국회·정부·군·산업계·학계 200여명 참석…한국형 드론전·대드론전 전략 논의
국회 유용원 의원(국민의힘)과 김병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공동 주최하고, 국방부·방위사업청·국방기술품질원·한국방위산업진흥회·한국국방안보포럼·한국대드론산업협회가 공동 주관한 '우크라이나전 실전사례로 보는 드론·대드론 네트워크 작전 교훈 세미나'가 지난 22일 오전 일산 킨텍스 서울 ADEX 2025 현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드러난 드론·대드론 운용 경험을 분석하고, 네트워크 기반 미래 전장 환경에서의 한국형 대응 전략과 산업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군 관계자, 방산업계, 학계 등 200여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유용원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우크라이나전은 병력과 화력 중심의 전통적 전장 운용개념을 넘어, 데이터·AI·네트워크 속도가 승패를 결정짓는 새로운 전장 시대를 열었다"며 "정부·군·산업계·학계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협력하는 드론-대드론 생태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세미나는 우크라이나 실전 교훈을 토대로 한국군의 드론·대드론 네트워크전 발전전략을 구체화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세미나 개최를 위해 해외 전문가 초빙 등 준비에 힘써 주신 한국방위산업진흥회 김유진 회장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김병주 의원은 "드론은 단순한 정찰 자산을 넘어 정찰·타격·보급·통신 등 전장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잡았다"며 "정부와 산업계, 학계가 협력하여 드론전·대드론전 분야의 자주적 기술력 확보와 제도적 지원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미나에는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실전을 지휘한 유리 키릴리치(Yuriy Kyrylych) 박사와 예브게니 우트킨(Evgeni Utkin) 회장이 직접 참석해 전자전(EW) 환경에서의 드론 운용 경험, 민군 융합형 전장 혁신 사례를 발표했으며, 군에서는 이승민 육군본부 방호전력과장(대령)이 한국군 대드론 전력 강화 방향을 발표했다.
국내 기업 전문가로서 발표를 진행한 휴니드테크놀러지스의 조인희 미래기획원장은 '네트워크 관점에서 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드론작전 재조명'을 주제로, 네트워크 공간에서의 군사적 행위가 전장 물리공간에 미친 영향을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또한 IT 기술 발전으로 상용 장비가 즉시 전력화되어 전장에 투입된 사례를 소개하며, 장기간 소요되는 우리 군의 무기체계 획득 절차의 획기적인 개선을 통한 즉각적인 네트워크 작전능력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행된 패널토론에서는 김형석 한성대학교 교수(좌장)를 중심으로 장병철 한국대드론산업협회 부회장, 최재혁 니어스랩 대표, 박용원 두원포토닉스 대표 등이 참여해 AI 기반 지휘통제, 군집드론 운용, 통신교란 대응, 산업 생태계 구축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이어갔다.
한국방위산업진흥회 김유진 회장은 축사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은 전장의 양상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이제 거대한 무기보다 작고 빠르며 연결된 무인체계의 시대가 열렸다"며 "실전을 경험한 사람들에게서 직접 배우는 것이 우리 군이 다음 전장을 대비하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세미나가 단순한 토론을 넘어 우리 군이 변화하는 실전 환경을 체감하고, 한국형 드론·대드론 전력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실전 교훈과 기술 통찰을 공유함으로써, 정부·군·산업계가 함께 참여하는 네트워크 중심 전장 대응의 필요성을 재확인한 자리로 평가받고 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