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과 경기 침체 장기화로 최근 신용도가 낮은 저소득 직장인들이 이용하는 근로자햇살론 대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정부가 관련 대책을 서둘러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경기 안양시동안구갑)이 서민금융진흥원(이하 서금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8월 말 기준 근로자햇살론 대출 건수는 24만5천188건에 달하고, 연말에는 37만여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근로자햇살론은 복권기금과 금융회사 출연금으로 조성된 재원을 바탕으로, 신용도가 낮은 근로자를 대상으로 지원하는 정책금융 상품이다. 근로자햇살론은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보험사 등 다양한 업권에서 공급되고 있다.
최근 1년 동안 3개월 이상 일한 경력이 있는 직장인의 연 소득이 3천500만원 이하인 경우, 개인신용평점과 무관하게 신청할 수 있다. 연 소득이 4천500만원인 경우에는 개인신용평점이 하위 20%(2024년 기준 KCB 700점 , NICE 749점 이하)에 해당하는 경우에 신청 가능하다 .
최근 5년간 근로자햇살론 대출 건수는 2021년 33만7천797건, 2022년 31만3천44건, 2023년 34만6천38건을 기록했다. 작년에도 34만660건으로 높은 수준을 이어갔고, 올해 역시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점쳐진다.
대출 규모는 2021년 3조4천597억원 , 2022년 3조8천285억원, 2023년 3조4천342억원, 2024 년 2조8천8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8월 말 기준 2조3천350억원으로 작년 실적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올해는 특히 보험업권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보험사 근로자햇살론은 2022년 12월 도입돼 첫해 169건에서 2024년 214건으로 늘었고, 지난 8월 말 기준으로는 319건을 기록하며 이미 작년 전체 건수를 넘어섰다.
근로자햇살론 수요 확대와 함께 대위변제율(서금원이 차주를 대신해 원금을 갚아준 비율)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
서금원 자료에 따르면 전체 대위변제율은 2021년 10.6%에서 2024년 12.7%로 상승했고, 작년 8월 말 현재도 12.5%를 기록 중이다. 특히 저축은행업권의 경우, 2021년 11.6%에서 올해 13%대 중반으로 뛰어 전체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부담도 여전히 만만치 않다. 근로자햇살론의 평균 대출금리는 2021년 7.6%에서 2023 년 10.0%까지 치솟았다가 2024 년9.2%, 2025년 8월 현재 7.8% 수준을 보이고 있다.
민병덕 의원은 "최근 근로자햇살론 대출금리가 소폭 하락했지만 서민 입장에서 7~9% 대 금리는 여전히 상당한 상환 압박"이라며 "근로자햇살론이 서민 금융의 안전망 역할을 지속하려면 정부가 금리 부담 경감과 재원 확대, 위험 관리 등 선제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