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27일 "코스피 4,000p는 주주가치 중시 경영의 결실로 그간 억눌려온 시장이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고 밝히며, "신산업 중심 산업구조 전환을 통해 코스피 5000 및 코리아 프리미엄을 현실화할 수 있을 것이며, 자본시장이 이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이날(월) 16:30 KOSPI 사상 최초 4,000p 돌파를 기념하여 홍보관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코스피는 1,000p→2,000p에 18년 4개월이 소요됐고, 2,000→3,000p에는 13년 5개월이 걸렸다. 반면 3,000→4,000p에는 불과 4년 9개월만에 달성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회 및 업계 대표 등이 참석하여 코스피 4,000p 달성을 축하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영상축사를 통해 "코스피 4,000p 돌파는 우리 자본시장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히며, "실제 투자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실질적인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을 통한 경제의 새로운 성장 엔진 출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KOSPI)는 4,042.83p(종가기준)로서, 올해 첫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9월10일 이후 한 달 반 만에 4,000선에 진입한 것이다. 시가총액도 사상 최대치인 3천326조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 달성 이후 599조원 이상 증가했다.
올 KOSPI 상승률은 G20 국가 중 압도적 1위를 기록(+68.5%) 중이며, 10월 상승률도 1위를 기록(+18.1%) 중이다.
코스피 4,000p 달성은 무엇보다도 AI 수요 확대를 기반으로 반도체 업황과 전망이 개선되면서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강세를 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9월 이후 전기전자 업종이 크게 상승하며(+56.4%) 증시 상승을 주도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美 증시도 대형기술주 실적 호조 등으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대만 증시도 반도체 관련주 강세로 상승세 지속했다.
외국인도 9월 이후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대규모 순매수를 이어가는 중(9·10월 전체 순매수 금액 중 전기전자 업종이 91%를 차지)이다.
또한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 의지가 재차 강조되며, 투자심리와 시장 신뢰도가 개선되는 모습이다. 이사의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 및 집중투표제 등 잇따른 상법 개정으로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증대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됐다.
또한 정부의 불공정거래 엄정대응 방침으로 시장 안정성이 강화되고, 적극적인 산업 육성 정책 등이 증시 상승을 뒷받침했다.
코스피는 전년말 대비 68.5% 상승하며, 연간 상승률 기준 역대 4위를 기록 중이다.
또한 코스피 4,000p 돌파는 과거 3,000p 최초 진입 이후 단 4년 9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로, 이전보다 훨씬 빠른 속도를 기록중이다.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외국인 투자자 유입 및 정부 정책 등이 맞물려 영향을 미친 것으로 거래소는 평가햇다.
특히 외국인 순매수와 함께 코스피 상승 속도가 빨라진 것은 한국 증시의 안정성과 성장가능성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과거보다 짧은 시간 안에 큰 폭의 성장이 이루어진 만큼 향후 글로벌 경기 회복과 함께 5,000p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