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영향 등으로 인한 글로벌 산업 수요 감소로 1분기 판매 2.5% 감소
경쟁력 있는 신차, 강화된 컨틴전시 플랜으로 관세 리스크 최소화 및 수익성 방어 집중
현대자동차가 미국 관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 판매보증 충당금 확대, 이란 전쟁 등 부정적인 영향으로 인해 다소 부진한 1분기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연결 기준 매출액 45조9천389억원, 영업이익 2조5천147억원, 당기순이익 2조5천849억원을 기록한 1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고 23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8%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3.6% 줄었다.
현대차의 2026년 1분기 매출액은 역대 최대 수준의 하이브리드차 판매 및 금융 부문 실적 개선 등을 통해 판매대수 감소에도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인센티브 증가 및 투자 확대 추세 속에도 컨틴전시 플랜 강화와 우호적인 환율 효과 등으로 인해 5.5%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글로벌 산업 환경에 따라 전세계 자동차 산업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하는 등 어려운 시장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하지만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차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를 통해 글로벌 산업 수요가 감소한 것에 비해 견조한 판매 흐름을 이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감소했다. 1분기 글로벌 도매 판매는 97만6천219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 줄었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 둔화와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환경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에서 신차 대기 수요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15만9천66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그랜저 페이스리프트를 시작으로 상품 경쟁력 높은 신차를 올해 대거 출시할 예정이다. 해외 판매는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한 24만3천572대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시장 환경 악화로 전년 동기보다 2.1% 감소한 81만7천153대를 기록했다.
실적 방어에 기여한 1분기 하이브리드차(HEV) 판매는 17만3천977대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며, 전체 판매 대비 비중도 17.8%로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전기차(EV)를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는 24만2천61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했다.
수익성은 비용 부담 확대의 영향을 받았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매출원가율이 82.5%로 상승했고, 관세 영향도 약 8천600억원 반영됐다. 다만 우호적인 환율과 비용 관리 전략이 일부 영향을 상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정학적 이슈 등으로 인한 글로벌 수요 감소, 일회성 수익성 악화 요인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4.6%에서 4.9%로 약 0.3%포인트 상승했으며, 미국 시장 점유율의 경우 5.6%에서 6.0%로 0.4%포인트 상승했다"며 "특히 글로벌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역대 분기 최대 실적 및 비중을 기록하는 등 친환경차 전체를 아우르는 파워트레인 전략을 통해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 국가 간 무역 갈등 심화 등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경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올해 출시하는 주요 신차를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현대차는 밝혔다.
특히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할 핵심 신차 라인업과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를 통해 판매 확대와 수익성 제고를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전동화 전환, 고부가가치 차종 확대, 지역별 맞춤형 전략을 병행하며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또한, 현대차는 관세 영향 등 수익성 악화 요인 만회를 위해 컨틴전시 플랜을 적극 강화하는 등 미래 경쟁력 및 수익성 확보를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사업의 계획 수립, 예산 설정, 비용 집행 등 지출에 대한 모든 절차를 기존 관행에 얽매이지 않고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의거해 전년 동기 분기 배당과 동일한 2천500원의 분기 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거시적인 경영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기존에 약속한 주주환원 정책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