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청소년·가족·신규 노동감독관 등 대상별 특성 반영한 맞춤형 프로그램 구성
전시 관람·강의·현장 답사·체험 활동 결합한 참여형 노동인권 교육 상시 운영
서울시가 운영하는 전태일노동복합시설이 올해 들어 시민 방문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상별 특성을 반영한 노동인권 체험교육을 확대하며 시민 참여형 공간으로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서울시는 전태일노동복합시설(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의 올해 5월 말 기준 누적 방문객 수가 2만7천여 명을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공간 대관 실적도 803건으로 지난해 연간 대관 건수(762건)를 이미 넘어섰다.
최근 월평균 방문객 수가 5천명을 웃도는 등 시민들의 이용이 증가하면서 서울시는 전시와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맞춤형 노동인권 교육 프로그램을 본격 확대하기로 했다.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에 위치한 전태일노동복합시설은 한국 노동운동사의 상징인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계승하고 노동 존중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서울시가 2019년 조성한 공간이다. 지상 6층 규모로 운영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연간 5만2천여명이 방문했다.
새롭게 강화되는 노동인권 체험교육은 전시 관람뿐 아니라 역사 현장 답사와 체험 활동을 결합한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시민, 청소년, 노동감독관, 가족 등 대상에 따라 교육 방식과 내용을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
일반 시민 대상 프로그램은 전태일 열사의 삶과 노동운동의 역사를 중심으로 노동의 가치와 존엄성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시 해설과 강의를 중심으로 한 교육형 과정과 전태일다리·전태일 동상·평화시장 일대 역사 현장을 직접 둘러보는 체험형 과정으로 구성됐다.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 '청.바.지(청소년 노동인권 바로 알고 지키자)'는 놀이와 체험 요소를 강화했다. 전태일 퀴즈 게임과 노동인권 스마트키링 만들기 등을 통해 최저임금, 근로계약, 휴식권 등 노동자의 기본 권리를 쉽고 친근하게 전달한다.
특히 오는 17일부터는 고용노동부 신규 노동감독관 약 6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직무교육 과정에도 전태일노동복합시설 현장 교육이 포함된다. 총 12차례 진행되는 교육에서는 노동인권 강의와 함께 전태일다리, 평화시장 등 노동운동 현장을 직접 방문하며 노동 행정 담당자의 현장 감수성과 책임 의식을 높일 예정이다.
가족 단위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초등학생 자녀와 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지그재그 가족 프로그램'은 놀이와 체험을 통해 노동의 의미와 상호 존중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배우도록 기획됐다. 참가 신청은 오는 29일부터 시작되며 7월부터 본격 운영된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전태일노동복합시설을 중심으로 시민들이 노동의 가치와 권리를 보다 쉽게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해 노동 존중 문화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이해선 서울시 민생노동국장은 "전태일노동복합시설은 전시와 대관, 시민 소통이 어우러진 열린 공간"이라며 "더 많은 시민이 부담 없이 방문해 노동의 가치와 의미를 함께 나누는 장소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