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그룹 회장이 국정농단 사태 이후 위기에 빠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구원 투수’로 다시 나섰다.
허 회장의 5번째 임기가 시작되면서 역대 최장인 10년 동안 전경련 회장을 지낸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27일 제58회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을 제37대 전경련 회장으로 재선임하는 안건이 의결됐다.
이미 허 회장은 2017년 2월 임기를 끝으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당시 4대 그룹이 전경련을 탈퇴한 데다 다른 대기업 총수들도 회장직을 고사하는 바람에 불가피하게 연임했다.
이에 대해 전경련은 “회원사와 재계원로들의 의견을 두루 경청한 결과 허창수 회장이 재계 의견을 조율하면서 전경련을 재도약시키고 우리 경제의 올바른 길을 제시할 최적임자라는데 뜻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재선임된 허창수 회장은 취임사에서 “전경련이 혁신안을 발표하고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지만 아직 국민들이 보시기에 부족한 점이 있다”면서 “앞으로 국민들과 회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금은 경제 활력을 높이기 위해 소통하며 사회통합을 이뤄가야 할 때”라며 “전경련도 선진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전경련은 2019년 정기총회에서 새로운 사업방향과 예산을 승인 받고 향후 적극적인 사업추진에 나설 계획이다.
허창수 회장은 올해 4대 중점사업 방향으로 저성장 극복과 지속가능 성장·일자리 창출·산업경쟁력 강화·남북경제협력 기반 조성을 제시하면서 앞으로 우리 경제의 활력을 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기업들의 적극적인 도전을 주문했다.
허 회장은 “저성장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혁신 성장을 어렵게 하는 규제 개선에 힘쓰겠다”며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고 여성과 청년들의 경제활동을 늘릴 방안도 찾아 볼 것이고 주력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 방안을 도출하고 4차 산업혁명 기반 조성을 위해 힘쓰는 것은 물론 안정적 번영을 위한 한반도 평화 경제 구축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어 허 회장은 “저출산, 고령화 등 사회 구조적인 문제들도 우리의 미래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이제는 우리 모두 머리를 맞대고 경제 활력을 높이기 위해 소통하며 사회통합을 이뤄가야 할 때”라며 “우리나라가 가야 할 길에 대해함께 고민하며 답을 찾아가자. 전경련도 선진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파이낸셜신문=이광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