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디지털 인프라에 영향 미칠 ‘5대 기술’
2020년 디지털 인프라에 영향 미칠 ‘5대 기술’
  • 이광재 기자
  • 승인 2019.12.1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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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AI·사이버 보안·데이터 규제·지속가능성

글로벌 상호연결 및 데이터센터 기업인 에퀴닉스(Equinix)가 17일 ‘2020년 5대 기술 동향’을 발표하며 기업의 디지털 전환이 갖는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했다.

에퀴닉스가 발표한 내년 5대 기술은 분산형 인프라와 엣지 컴퓨팅이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 채택 가속화, AI와 IoT가 엣지에서의 새로운 상호연결 및 데이터 처리 요구사항 가속화, 사이버보안 위협의 증가로 새로운 데이터 관리 역량 필요성 대두, 기업 IT 전략에 영향을 미칠 데이터 규제, 디지털 변혁을 통한 보다 지속 가능한 사회 기반 마련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이 엣지 컴퓨팅과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 아키텍처를 채택하며 다양한 산업군에서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컴퓨팅을 중앙 집중식 데이터센터에서 분산된 인프라로 이동하고 있으며 기업과 클라우드 서비스간의 데이터 교류와 상호연결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엣지 컴퓨팅을 선택하고 있다.

(출처=에퀴닉스 홈페이지 캡처)
(출처=에퀴닉스 홈페이지 캡처)

엣지 컴퓨팅 기술의 도래는 5G 모바일 통신과 같은 다른 신흥 기술의 발현을 가능케 했다. 이를 바탕으로 사물 인터넷 (IoT)과 기타 엣지 디바이스는 보다 빠른 연결과 밀리세컨드(ms) 단위의 짧은 네트워크 지연이라는 이점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측됐다.

IDC는 2023년에 이르면 기업의 신규 인프라 50% 이상이 데이터 센터가 아닌 엣지에 위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현재 엣지 채택률 10% 미만에서 급격히 증가한 수치다.

또 2024년까지 엣지에 위치한 애플리케이션은 80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IDC는 이러한 변화에 대한 준비의 일환으로 기업들이 IT를 현대화해 가상화, 컨테이너화 및 소프트웨어 정의를 통해 엣지 기술을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

더불어 기업은 인프라 최적화 및 애플리케이션 통신 비용을 우선시하고 엣지 구축을 강화할 수 있는 새로운 데이터센터 파트너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점을 미루어봐 2020년에는 엣지 컴퓨팅이 전세계의 모든 비즈니스 부문에서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 채택을 가속화하는 데 핵심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에퀴닉스가 발표한 연례 시장조사 보고서인 제3차 글로벌 상호연결 지수(GXI)에 따르면 2018년에서 2022년 사이에 기업과 클라우드 및 IT 서비스 제공업체간의 프라이빗 상호연결이 매년 112%씩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GXI 보고서는 기업이 고도로 분산된 현대 디지털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중앙 집중화된 클라우드 컴퓨팅 아키텍처에서 엣지 컴퓨팅으로 확장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엣지 컴퓨팅과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 채택 조합이 해결할 수 있는 주요 과제를 살펴보면 먼저 기업이 애플리케이션 및 데이터 워크로드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CSP)간의 물리적인 거리를 실질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서는 고속이면서도 지연 시간이 짧은(60~20밀리세컨드 미만) 연결이 필요하다. 민첩하고 확장 가능한 클라우드 환경을 엣지에 있는 사용자에게 보다 가까이 가져감으로써 데이터 액세스 및 애플리케이션 응답 시간을 단축하고 간소화된 데이터 전송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 기업은 일반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가 특정 워크로드를 위한 어떠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지에 따라 자사의 애플리케이션을 배치할 클라우드 플랫폼을 결정한다. IT조직은 이러한 선택의 자유를 통해 다양한 클라우드 플랫폼을 시험해보고 어떤 것이 최상의 가격에 최상의 서비스 품질(QoS)을 제공하는지 손쉽고 실용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더불어 기업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통제력을 유지하면서도 주요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사내에서 안전하게 실행할 수 있는 유연성이 필요하며 사례에 따라 프라이빗 및 퍼블릭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유연성 또한 필요하다.

이와 함께 점점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복잡해지는 보안 및 사생활 침해 사건으로 많은 국가들이 데이터를 어디서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규제하고 있다. 이러한 사생활 보호 및 데이터 주권 준수에 필요한 사항들은 데이터를 특정 지역 또는 국가에 유지하는 분산된 데이터 센터 및 클라우드 서비스의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 센서, IoT, 웨어러블 등의 다양한 소스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양의 민감한 실시간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AI 및 머신 러닝의 광범위한 적용을 가속화할 것으로 에퀴닉스는 내다봤다.

수천개의 센서가 장착된 비행기나 텔레매틱스 데이터를 생성하는 자율주행 차량, 또는 환자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스마트 병원은 하루에 테라바이트급의 데이터를 생산한다. 기업용 AI 및 애널리틱스 애플리케이션의 약 75%가 평균적으로 10개 이상의 외부 데이터 소스를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업체를 계속 사용하는 동시에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로부터 분산된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를 도입해 효과적으로 자사의 AI 및 머신러닝 데이터 처리에 최적화된 아키텍처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대다수의 경우 지연 시간 및 성능, 개인정보 및 보안과 관련된 엄격한 추가 요건들로 인해 일부 AI나 머신러닝 데이터와 그 처리 과정(추론 및 모델 교육)은 데이터 생성지와 데이터가 소비되는 지점에 근접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아키텍처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AI 및 머신러닝 데이터에 대한 향상된 제어, 평가성, 규정 준수 및 보안, 원격지의 데이터와 컴퓨팅 인프라와의 낮은 지연 시간 등의 강점을 가진 벤더 중립적이며 풍부한 상호작용성을 갖추고 멀티 클라우드와 근접한 데이터센터의 채택이 증가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또 향상된 상호연결 및 데이터 처리 능력이 데이터 공급자와 구매자가 벤더 중립적 데이터센터 내의 엣지에서 쉽고 안전하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 새로운 디지털 데이터 마켓플레이스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사이버 보안 침해를 지구촌이 직면한 가장 큰 위험 중 하나로 꼽았다. 어떠한 회사나 개인도 현재 당면하고 있거나 미래에 닥칠 사이버 보안 문제에 대한 대비 체계를 가지고 있지 않다.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재정적 손실은 전세계 경제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 피해는 2021년까지 연간 6조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사이버 보안 공격과 데이터 프라이버시 및 보호에 관련한 규제가 증가함에 따라 대부분의 기업은 프라이빗 네트워크를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에 접속하고 데이터가 저장된 곳과 별개의 위치에 있는 클라우드 기반 하드웨어 보안 모듈(HSM)에 암호화 키를 저장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서비스로서의 HSM(HSM-as-a-Service)’ 모델은 기업의 데이터 제어 수준을 높이고 업무 복원력을 강화하며 하이브리드 기술 아키텍처를 지원한다.

2020년에는 다자간보안연산(multiparty secure computation)이나 완전 동질 암호화(암호화 된 데이터에서 작동), 보안구역(클라우드 운영자도 클라우드 소비자가 실행하는 코드를 파악할 수 없는 공간)과 같은 새로운 데이터 처리 기능이 주를 이루게 돼 기업은 보안 환경에서 구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많은 기업이 경쟁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데이터를 구입하고 판매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개인 정보 프라이버시와 보호에 관한 정부 규정을 반드시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럽연합의 일반 개인정보 보호 규정(GDPR, General Data Protection Regulations)이 캘리포니아 소비자 개인 정보 보호법(CCPA)과 같은 많은 국가와 지역의 데이터 보호 법령의 토대로 작용하면서 기업은 데이터법 준수에 더욱 많은 압박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전세계 121개국이 자국민의 개인정보가 국가 밖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는 데이터주권법(formulating data sovereignty laws)을 제정하고 있거나 이미 관련 체제를 발표했다.

2020년에는 개인정보 보호 규제를 향한 세계적인 추세가 더욱 탄력을 받아 개인 데이터 보호의 양상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이는 여러 국가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정보를 탐색하기 더 어렵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에퀴닉스가 전세계 2450명 이상의 IT분야 의사 결정권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9%가 ‘데이터 보호 규정 준수’를 사업의 최우선 과제로 꼽은 반면 43%는 ‘데이터 프라이버시 관련 규제 요건 변화’를 기업 비즈니스가 당면한 과제라고 응답했다.

IT전략은 개인 식별 정보(PII)의 안전한 검색, 분류 및 암호화를 지속적으로 적용하면서 개인정보 데이터 보호에 점점 더 초점을 맞추게 될 것울호 파악됐다.

또 개인 식별 정보(PII)의 암호화와 매우 높은 수준의 데이터 보호를 위해 HSM이 데이터 보안 아키텍처와 전략의 필수적인 부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에퀴닉스의 조사에 따르면 IT 의사결정권자의 42%는 공급업체의 ‘친환경성’이 구매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세계 자원에 대한 압박이 커져가고 많은 기업이 배출량을 감소하고자함에 따라 디지털 변혁은 세계 경제가 계속해서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고서는 밝혔다.

점점 더 많은 이해당사자가 디지털 기업이 환경적 책임과 지속가능성의 영역에서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고 보는 경향이 높아지면서 지속가능성은 세계적인 기업 및 조직의 이니셔티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디지털과 기술 혁신은 공급망의 지리적 분산과 같은 물리적 장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머신 투 머신(machine-to-machine)과 데이터 분석을 통해 기업은 활용도가 낮은 자산과 제품에 대한 공급과 수요를 일치 시킬 수 있다.

클라우드는 모바일과 결합해 상품이나 심지어 산업 전체를 비물질화할 수도 있다. 고객과 연결하고 비즈니스를 운영하기 위해 기업은 데이터 센터 자원에 의존하기 때문에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향상하고자 헌신하고 노력하는 밴더 중립적인 코로케이션 데이터 센터 제공업체를 고려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저스틴 더스트자데 에퀴닉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우리는 디지털 변혁이 계속해서 빨라지고 클라우드 기반의 분산된 인프라와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 도입이 사실상의 아키텍처가 되면서 상호연결 역사상 흥미로운 변곡점에 서있다. 엣지에서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하고 처리할 수 있는 능력과 파트너 및 클라우드 에코시스템과의 직접적이고 안전하며 짧은 대기 시간을 가진 연결은 조직이 사용자와 고객을 위한 더 큰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에 혜택을 줄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파이낸셜신문=이광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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