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국내 여행 살리려면 '바가지 상흔' 반드시 근절해야
[기자수첩] 국내 여행 살리려면 '바가지 상흔' 반드시 근절해야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9.12.18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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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불매에도 국내 여행은 미적지근…불법 자릿세, 가격인상 담합 등 '한탕주의' 문제

우리 국민들의 일본 제품 및 일본 여행 보이콧이 지난 6개월 동안 진행됐다. 그리고, 앞으로도 쉽사리 수그러들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지난 여름에는 일본 여행 보이콧으로 국내 여행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분위기 였다. 그러나, 실제로는  국내 여행 보다는 동남아시아 등 일본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해외 관광지로 떠나는 여행객들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여행을 장려하는 분위기와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전후와 여름철 유명 관광지 및 계곡 불법 자릿세 영업 등 바가지 상흔이 발목을 잡은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월 22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더 많은 국민들이 국내에서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우리 경제를 살리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국내 여행을 권유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평창은 물론 강릉을 비롯한 강원도 내 지역 숙박업체와 외식업체들은 방 하나에 70만원을 부르는 등 바가지 요금으로 몸살을 앓았었다.

지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개막하기 전 평창과 강릉을 비롯한 강원도 숙박업체들의 바가지요금으로 인해 강원도 여행 보이콧 등으로 한바탕 몸살을 앓기도 했다. 사진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모습. (사진=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
지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개막하기 전 평창과 강릉을 비롯한 강원도 숙박업체들의 바가지요금으로 인해 강원도 여행 보이콧 등으로 한바탕 몸살을 앓기도 했다. 사진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모습. (사진=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

또한, 지난 올 여름 휴가철에도 강릉 인근 숙박업소와 음식점을 중심으로 부당한 바가지 요금을 부담했다는 글이 강릉시청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올라오기도 했다.

이전에는 제주도 여행을 갈 돈이 있으면 동남아시아 등 해외 여행을 가는 것이 오히려 더 싸다는 말이 유행하기도 했을 정도로 바가지 상흔으로 인해 국내 여행을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다.

우리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효성에는 의문이라는 의견도 많다. 바가지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단속과 계도를 해야 하지만 지자체나 현장에서는 인력과 예산을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고 있으며, 그 사이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국민들이 부담하고 있는 셈이다.

여행 소비자들이 '에어비엔비'의 일부 부작용이나 탈법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이용을 보이는 것을 다시금 살펴보고 국내 여행에 반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한탕주의'식으로 비싼 요금을 받아 폭리를 취하려는 것은 일본 여행에서 발길을 돌리려 하는 국내 여행객들을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떠나게 하는 요인이다.

일본 여행이 그간 지방을 중심으로 상당히 활성화된 것은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많이 찾았기 때문이라는 것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국내 여행을 하는 것보다 저렴하게 다녀오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나라의 다른 문화를 접할 수 있었던 것도 한 이유다.

우리나라 여행객들의 뿌리깊은 고정관념을 하루 아침에 뽑아 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렇지만,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속담이 있듯이 국내 숙박업소와 외식업체, 그리고 관광지 주변 자영업자들이 '황금알 낳는 거위의 배 가르기"와 같은 오류를 범하지 않으면 된다.

이전에 TV예능 프로그램인 '1박2일'이나 '삼시세끼'가 주목을 받았었다. 그렇지만 그 이후로 국내 여행이 크게 활성화되는 데에는 연결되지 못했다. 

우리나라 여행객들을 국내로 발길을 돌리고, 국내 여행을 살리고 싶다면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 것은 분명 필요하다. 그렇지만 더욱 절실한 것은 우리나라 관광지 주변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업체와 자영업자들이 바가지 상흔을 근절하겠다는 노력이 절실하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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