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속 금융지주들 실적 '양호'…신한금융 1위 방어 '성공'
저금리속 금융지주들 실적 '양호'…신한금융 1위 방어 '성공'
  • 황병우 기자
  • 승인 2020.02.10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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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위 신한금융, 금융지주 1위 지켜…은행 실적 비교에서는 KB가 1위
하나금융지주, 지난해 순이익 2조4000억원 돌파…지주 출범 후 최대 실적 달성
우리금융, 순이익 1조9000억원 기록…지주사 설립 원년 경상기준 사상 최대 실적
신한금융이 KB금융을 누르고 시중은행 금융그룹 실적 경쟁에서 2년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다. (사진=황병우 기자)
신한금융이 KB금융을 누르고 시중은행 금융그룹 실적 경쟁에서 2년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다. (사진=황병우 기자)

수년 간 이어진 저금리 지속에도 시중은행 금융그룹들의 지난해 실적도 상당히 양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은 KB금융과 금융지주 1위 자리를 두고 방어전에 성공했다. 

올해 두 금융지주는 순이익 경쟁 뿐만 아니라 인수합병(M&A) 경쟁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 두 금융지주의 행보가 전 금융권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당기순이익이 3조403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8%(2468억원) 증가한 실적을 발표했다.

시장 컨센서스 3조4670억원에 소폭 모자란 실적을 기록했지만, 2011년 3조1000억원으로 최고점을 경신한 뒤 소폭 하락세를 보였지만, 2014년부터 6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2년 연속 3조원 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순익은 5075억원으로 2018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희망퇴직과 서울시금고 관련 비용 등 일회성 요인이 있었던 탓으로 이를 제외한 경상 이익이 증가세를 유지한 것이라는 게 신한금융의 설명이다.

그룹의 이자이익은 7조9827억원으로 2018년 보다 4.8% 늘었다. 단, 연간 누적 기준 순이자마진(NIM)은 1.54%로 2018년과 비교해 0.08%포인트 떨어졌다.

비이자이익은 3조1517억원으로 33.3% 증가했다. 수수료 이익이 호조를 보인 데다가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로 보험관련 이익이 많이 늘어난 덕분이다. 이로 인해 비이자이익 비중이 2018년 23.7%에서 지난해에 28.3%로 확대됐다.

KB금융은 신한금융에 금융그룹 경쟁에서 1위를 내줬지만, 은행 간 경쟁에서는 KB국민은행이 신한은행에 앞섰다. (사진=황병우 기자)
KB금융은 신한금융에 금융그룹 경쟁에서 1위를 내줬지만, 은행 간 경쟁에서는 KB국민은행이 신한은행에 앞섰다. (사진=황병우 기자)

금융지주 1위 자리를 2018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내준 KB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2018년보다 8.2% 증가한 3조311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5347억원으로, 은행 희망퇴직 비용과 보험 실적부진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43.1% 감소했다. 

그러나,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증권의 세일즈 및 트레이딩(S&T) 부문 운용손실이 컸던 2018년 같은 기간에 비하면 177.9%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그룹 순이자이익은 전년보다 3.3% 증가한 9조1968억원, 순수수료이익은 2조3550억원을 기록했다. 주식시장 부진으로 증권수탁 수수료가 큰 폭 줄었지만, 그룹 기업금융(IB) 수수료와 은행 신탁이익이 늘면서 전년보다 5.0% 증가했다.

두 금융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은행간 경쟁에서는 KB국민은행이 신한은행을 누르고 시중은행 1위를 차지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2조4391억원, 신한은행은 2조3292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KB금융은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윤종규 회장이 과감한 M&A에 나설 것을 분명히 한 만큼, 올해에는 금융그룹 선두 탈환을 위해 M&A를 통한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와 해외 진출을 통한 성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2조4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으로 지주사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을 올렸다. (사진=황병우 기자)
하나금융은 지난해 2조4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으로 지주사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을 올렸다. (사진=황병우 기자)

> 하나금융 & 우리금융, 지주 출범 후 최대 실적 달성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2조4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으로 지주사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을 올렸다. 우리금융도 회계상 순이익 감소분을 포함할 경우 2조원이 넘는 지주 출범 후 경상기준 사상 최대 실적 달성했다.

하나금융은 2019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2조4084억원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2018년보다 7.8% 증가한 수치로, 2005년 12월 지주 설립 후 최대 실적이다.

임금피크 직원 특별퇴직금, 환율 상승에 따른 비화폐성 환차손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지만 명동 사옥 매각이익, 베트남 지분투자 관련 파생이익 등과 상쇄돼 이익 증가로 이어졌다는 게 하나금융의 설명이다.

4분기 중 임금피크 퇴직비용 등으로 약 1150억원이 인식됐고,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배상 지급 준비금을 약 1600억원 한도로 비축했다. 이자 이익(5조7737억원)과 수수료 이익(2조2565억원)을 합한 그룹 '핵심이익'은 전년보다 2.1% 증가한 8조302억원이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4분기 3653억원을 포함해 연간 2조1565억원의 연결 당기순이익을 냈다. 2018년 대비 3.4% 증가한 수치로, 역시 구 외환은행과 통합해 출범한 후 최대 실적이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설립 이후 경상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사진=황병우 기자)
우리금융은 지주사 설립 이후 경상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사진=황병우 기자)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2019년 당기순이익 1조 904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주전환에 따른 회계상의 순이익 감소분 1344억원 포함시 약 2조원을 초과하는 규모로 경상기준 사상 최대실적을 거둔 것이라는 게 우리금융의 설명이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으로 구성된 수익성 핵심지표인 순영업수익은 3.4% 증가한 6조 9417억원을 달성했다. 이자이익은 중소기업 중심의 자산성장과 핵심예금 증대 노력으로 4.3% 증가했고, 수수료이익은 디지털 및 여신수수료 중심으로 전년대비 3.1% 증가했다.

주요 그룹사별 당기순이익으로 우리은행 1조 5408억원(자회사 이전 효과 감안시 2조원 수준), 우리카드 1142억원, 우리종합금융 474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어려운 대내외 여건에서도 경상기준 사상 최대실적 달성과 더불어 비은행 M&A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수익원 다변화의 토대를 마련한 성공적인 지주사 원년이었다"며 "2020년에도 지난해 다져진 수익 창출력과 성장성을 기반으로 그룹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며, 주주 친화정책도 적극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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