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친환경차 연비 논란의 중심에 있던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와 관련해 사전 계약자들을 대상으로 세제혜택 금액을 보상하기로 했다.
기아자동차는 박한우 기아차 대표이사 명의로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 사전계약자를 대상으로 개별소비세, 교육세, 취득세 등 친환경차 세제 혜택에 해당하는 금액을 부담하겠다고 8일 밝혔다.
박한우 대표는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전계약 중단에 따라 신차 출시를 손꼽아 기다리신 고객분들께서 받으셨을 실망감은 매우 크리라 생각된다"며 "기아차 전임직원들은 심기일전해 고객 불편 사안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번 사전계약 중단과 친환경차 혜택 관련 혼선에 대해 사과했다.
기아차는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전계약 고객에 대한 보상 방안으로 우선,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전계약 고객에게 '환경친화적 자동차(이하 친환경차)'가 받는 세제 혜택을 직접 보장하기로 했다.
또한, 사전계약 고객에게 기존에 고지드린 가격 그대로 친환경차에 부여되는 세제(개별소비세, 교육세, 취득세) 혜택에 해당하는 금액도 부담하겠다고 발표했다.
친환경차 구입시 개별소비세, 교육세, 부가세 와 취득세를 비롯해 전체 세제혜택 금액은 최대 230만원 정도에 이른다.
지난달 20일과 21일 단 이틀 동안 신형 쏘렌토 사전계약 대수는 1만9000대 가까이 되며, 이중 하이브리드 모델은 1만3000여 대가 계약된 것으로 알려진다.
기아차는 사전계약 이틀째가 되어서야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의 연비가 친환경차 혜택에 미달하는 15.3km/l로 표기된 것은 뒤늦게 확인하고 사전계약을 중단했다.
기아차가 사전계약자에게 평균 200만원 정도를 직접 보상한다고 감안하면 기아차가 부담해야 하는전체 보상금액은 대략 260~280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이 될 전망이다.
기아차는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에 대한 계약 재개 시점은 면밀히 검토해 추후 재공지 드리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사전계약 고객께는 계약하신 해당 영업점에서 당사 보상 방안 및 예상 출고 시점 등에 대해 개별적으로 상세히 안내 드리겠다"며 "많은 분들의 질책은 마땅히 저희가 감내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며, 고객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서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계기로 삼겠다"고 전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