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硏 "코로나19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부진 장기화 우려"
우리금융硏 "코로나19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부진 장기화 우려"
  • 황병우 기자
  • 승인 2020.03.30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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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글로벌 車 판매대수 전년 대비 16% 감소 예상…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 전망
국내 車 전체 생산대수 전년 대비 8.7% 감소 예상…부품업체 가동률 60%까지 하락 전망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자동차 산업 부진으로 국내 자동차 생산대수가 전년대비 8.7%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현대차 아산공장 쏘나타 생산라인 (사진=현대차)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자동차 산업 부진으로 국내 자동차 생산대수가 전년대비 8.7%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현대차 아산공장 쏘나타 생산라인 (사진=현대차)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글로벌 자동차 산업 공급과 수요 양측에서 큰 충격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도 큰 영향을 받아 지난해보다 생산대수가 8%이상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의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인해 올해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전년대비 8.7% 감소한 약 359만대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30일 밝혔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이미 중국 수요 감소 등으로 지난 2018년과 2019년에도 글로벌 신차 판매대수가 줄어들었고, 올해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3년 연속 역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올해 자동차 판매대수가 유럽과 미국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22% 감소해 수요 충격이 가장 크고, 중국은 11%, 국내는 5% 감소할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의 경우 코로나 19 신규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4월에 정점을 기록하고, 4월말까지 봉쇄조치 상황이 이어진다는 가정 하에 해당기간 동안 차량 구매 계약은 거의 전무할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코로나 19 사태가 완화된 이후에는 각 국 정부가 공격적으로 경기 부양정책을 펼쳐 수요 감소세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 감소에 따라 올해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감소가 불가피하며, 전년도에 이어 2년 연속 400만대를 밑돌 것이라는게 우리금융硏의 설명이다.

전세계 자동차 판매 추이와 전망 (자료=우리금융硏)
전세계 자동차 판매 추이와 전망 (자료=우리금융硏)

국내 완성차 생산에서 내수는 전년도 153만대에서 올해 146만대로 7만대 감소하는 데 비해 수출은 240만대에서 214만대로 26만대 급감할 것으로 추정했다. 생산량 감소는 내수보다 수출부문에서 뚜렷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구소는 생산 실적이 국내 자동차 생산능력 450만대를 크게 하회해, 완성차 기준 가동률은 80%에 머무를 수 있다고 내다봤지만, 자동차 부품사는 평균 가동률이 고정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60%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유동성 부족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다만, 우리나라는 2월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1.7% 감소했으나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과 제조사의 신차 출시 등으로 대기 수요가 존재해 2분기는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수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경제·산업연구실 수석연구원은 "국내 완성차 업체의 해외법인은 판매 부진이 더욱 심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중국은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해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수요 감소 전망치를 반영하면 인도공장 신설효과를 배제하더라도 2020년 현대차 그룹의 해외공장 출하량 은 전년 대비 17.0%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국내 완성차 생산대수 추이 (자료=우리금융硏)
국내 완성차 생산대수 추이 (자료=우리금융硏)

특히, 유럽과 미국, 중국 뿐 아니라 주력 시장인 러시아, 브라질, 중동 등 신흥국(소매판매 비중 36%차지) 또한 유가하락에 따른 구매력 감소로 신차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의 경우 전년도에 일차 구조조정과 적극적인 재고조정을 단행했으나 브랜드 경쟁력이 취약하기 때문에 전체 수요가 급감하는 시장에서 타격이 보다 클 전망이며, 현대차와 기아차 중국 법인의 올해 합산 판매대수는 2016년 판매량의 절반인 85만대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김진성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경제·산업연구실 본부장은 "국내 자동차 산업은 2015년 이후 생산실적이 꾸준히 감소해 구조조정의 압력이 높은 가운데, 올해는 전세계적인 수요 충격의 영향으로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 산업이 모두 가동률 저하에 따른 실적 둔화와 유동성 악화의 위험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코로나 19 사태에 따른 일시적 충격과 개별 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구분해 자동차 산업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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