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모친절] 시진핑 주석과 모친 '치신'의 이야기
[중국 모친절] 시진핑 주석과 모친 '치신'의 이야기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0.05.11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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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 "정충보국'(精忠報國·충성을 다해 국가에 보답해야 한다" 평생 좌우명 삼아

중국에서 5월 둘째주 일요일은 모친절(母亲节)이다. 올 모친절은 10일로 지금 중국에서는 시진핑 주석과 모친이야기가 화제다. 10일 중국 중앙방송총국(CMG)보도에 부친 시중쉰에 비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어머니 치신(齊心)가 소개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17년 한국판으로 발간된 ‘시중쉰의 서북국에서의 나날들’이라는 책에서 시 주석의 모친 치신은 남편인 시중쉰의 가정교육에 대해 이렇게 전했다.

"시중쉰 서기는 아이들에게 특별한 교육을 시키지 않았다. 딸인 차오차오는 초등학교 졸업 후 하북의 북경중학에 합격했다. 학교가 집에서 한 정거장 거리밖에 되지 않았지만, 딸이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시중쉰 서기는 차오차오를 계속 학교에 기숙하며 친구들과 함께 먹고 자고 공부하도록 하여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잃지 않도록 했다.

당시 학교의 숙식 환경은 지극히 열악했다. 학교 식당 밥은 잡곡이 70%였다.

당시 시중쉰 서기는 국무원 부총리직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이름이 항상 신문에 오르락거렸다. '시'성이 드물었기에 사람들은 부총리의 딸일는지도 모른다는 연상을 하기가 쉬웠다.

시중쉰 서기는 학교 선생님과 학생들이 딸의 신분을 파악하지나 않을까 하여 딸에게 엄마 성을 붙여 주고, 가정 성분 역시 '혁명간부'에서 '직원'으로 바꿨다. 이렇게 지어진 치차오차오(齊橋橋)라는 이름을 지금까지 쓰고 있다.

시중쉰 서기는 항상 아이들에게 자신의 능력으로 먹고 살도록 교육했고, 고생스러운 곳, 기층민이 있는 곳, 조국 건설을 위해 가장 필요한 곳에 가서 일하도록 권했다.

시중쉰 서기의 엄격한 교육과 가정 환경 덕분에 아이들은 매우 자립적이며 강한 인물로 성장하여 어떤 상황에서도 시련을 이겨낼 수 있는 당과 국가의 인재가 되었다."

시중쉰 묘지 석상 뒷면에 부인 치신이 직접 쓴 휘호의 내용이다.

"투쟁의 일생(戰鬪一生) 즐거운 일생(快樂一生)
 분투의 나날(天天奮鬪) 행복한 나날(天天快樂)"

아래 기사는 중국 중앙방송총국(CMG)가 보도한 '시진핑 주석과 모친 이야기'이다.

시중쉰주석과 모친 '치신'/사진
시진핑 주석과 모친 '치신' /사진: 중국 중앙방송총국(CMG)

"수언촌초심, 보득삼춘휘"(谁言寸草心, 報得三春暉)", "작은 풀과 같은 아들의 효심으로 봄날 햇빛같은 어머니의 사랑을 어이 보답할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무실에는 항상 부모와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 여러 장이 놓여있다. 그 중에서도 시진핑 주석이 어머니의 손을 잡고 산보하는 사진이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위인부모천하지선, 위인자녀천하지효"( 爲人父母天下至善, 爲人子女天下至孝), 세상에서 가장 선량한 이는 부모이고 세상에서 가장 효도하는 이는 자녀이다.

"가정은 인생의 첫 수업이고 부모는 아이의 첫 선생님이다." 말과 행동으로 옮겨진 어머님의 가르침은 시진핑 주석 일생의 보귀한 재산이었다.

"글자를 몸에 새기면 얼마나 아파요!"

"아프지, 하지만 그래야 마음속에 아로 새기게 되는 법이란다!"

시진핑 주석은 지금도 5,6세 때 어머니가 "정충보국'(精忠報國·충성을 다해 국가에 보답해야 한다"고 한 가르침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 때 어머니는 그를 등에 업고 서점에 가서 악비의 이야기를 적은 그림책을 사주었다. 그리고는 나이 어린 시진핑에게 악비의 어머니가 악비의 몸에 '정충보국'이란 네 글자를 새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 때부터 '정충보국'이라는 네글자는 한 알의 씨앗처럼 시진핑의 가슴에 뿌리를 내리고 그의 한평생의 추구가 되었다.

중국에서 많은 사람들은 시진핑의 부친이 이름높은 혁명가인 사실은 잘 알고 있으나 그의 모친 치신(齊心) 역시 항일전쟁 시기의 노전사임은 잘 모른다. 지난세월 그녀는 드팀없는 의지로 오로지 나라를 위해 봉사왔다.

"부모와 가장으로서 아이들에게 어릴때부터 아름다운 도덕관념을 심어주고 아이들이 인간의 지조와 기개를 갖추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아름다운 심성을 키우고 건강하게 자라나도록 돕고 어른이 된 후 나라에 유용한 사람이 되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바로 이러한 가정 교육이 시진핑의 나라 사랑, 가족 사랑을 키우고 그를 지조와 기개를 갖춘 한 인간으로 성장시켰다.

시진핑의 가문에는 엄하게 자녀를 키우고 근검하게 살림을 꾸리는 가풍이 있다. 모친 치신 여사는 줄곧 솔선수범을 보이고 우수한 가풍으로 자녀들을 교육하고 감화시켰다. 이러한 가풍속에서 성장한 시진핑도 검소하고 실속있는 생활습관을 갖추게 되었다. 가정을 돌보고 아이들을 돌보며 업무에도 충실해야 해 힘들고 고달팠지만 치신 여사는 항상 업무에 충실했으며 어려움이 있으면 홀로 이겨냈다.

치신 여사는 다년간 소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종래로 시중쉰의 부인이라서 특수화를 하지 않았다. 아이들이 학교에 기숙하거나 전탁하는 기간에도 집에 도우미를 청하지 않았고 남편의 인맥을 이용해 직장을 집근처에 옮기려고도 하지 않았다. 또 부총리 부인의 신분으로 바깥행사에 참가한 적은 단 한번밖에 없다.

바르고 화목한 가풍이 시진핑이 '인생의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우는' 관건이 되었고 그의 가치관 형성의 밑거름이 되었다.

시진핑은 가정을 중히 여기고 혈육의 정을 중히 여긴다. 다년간 업무와 직무가 어떻게 변하든 시진핑은 시종일관 어머니의 당부를 명기해 초심을 고수해왔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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