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개 경제단체 "105조 넘는 유동성 우려…기간산업안정기금 확대해야"
26개 경제단체 "105조 넘는 유동성 우려…기간산업안정기금 확대해야"
  • 황병우 기자
  • 승인 2020.05.2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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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산업연합회, 중견기업연합회, 반도체산업협회 등 26개 협회, 제3차 산업 발전포럼 개최
29일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Post-코로나19 주력산업별 비전과 과제'를 주제로 다양한 논의
정세균 총리 "신용 낮은 중소업체 고융 유지 등 위해 금융지원책 보완, 현장 이행 점검할 것"
29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 제3차 산업 발전포럼에서 정세균 국무총리가 영상으로 축사하고 있다. (사진=KAMA)
29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 제3차 산업 발전포럼에서 정세균 국무총리가 영상으로 축사하고 있다. (사진=자동차산업연합회)

코로나19 확산 이후 글로벌 정치 경제 및 사회는 물론 산업 환경까지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26개 경제단체가 코로나19 이후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 각 분야별 대응책 마련은 물론, 과감한 규제 개혁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로 정부에 촉구했다.

자동차산업연합회, 중견기업연합회, 반도체산업협회, 바이오협회 등 26개 단체는 29일 오전 9시 30분,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Post(포스트)-코로나19 주력산업별 비전과 과제'를 주제로 제3차 산업 발전포럼을 개최했다.

5월 초 이태원 클럽과 물류업체를 통한 코로나19 수도권 확산 우려를 감안해 당초 계획보다 규모를 줄여 행사를 간소히 진행했으며, 정세균 총리(영상참석)를 비롯해 문승욱 국무2차장,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 이완근 신성ENG회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1부에서 코로나 수도권 확산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긴급하게 참석하게 되어 영상참여한 정세균 국무총리는 영상 축사를 통해 "오늘 행사가 우리 산업계가 코로나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그리고 단기 처방에 대해 강조했다.

정 총리는 디지털 전환과 관련해서 "코로나19로 재택근무, 온라인교육 등 비대면 활동이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적 수준의 IT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는 이러한 디지털 전환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정부는 '한국판 디지털 뉴딜 사업'을 통해 기업들의 노력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공급망 재편과 관련해서는 "코로나19로 인해 기업들은 공급망 다변화를 꾀하고 있고, 선진 각국 정부는 리쇼어링 지원에 나서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도 소재·부품·장비산업 육성, 과감한 규제혁파와 투자 유인책 제공 등을 통해 공급망이 안정적으로 확보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필요할 때 물한 모금이 중요한 것 처럼, 당장 기업이 버틸 수 있도록 단기처방도 동시에 보완하겠다"며 "정부의 고용·금융 지원 프로그램이 현장에서 때를 놓치지 않고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점검하는 한편, 신용이 낮은 중소협력업체도 고용을 유지하고 위기를 넘길 수 있도록 정부가 금융지원책을 보완해가겠다"고 밝혔다.

포럼 개회사를 하고 있는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 (사진=자동차산업연합회)
포럼 개회사를 하고 있는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 (사진=자동차산업연합회)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금은 정치권과 금융, 노조 등 우리사회 모든 주체의 발상의 전환과 인식개조가 절실하다"며 "기적 생존 지원을 위해 업종별 맞춤 대책부터 신용등급이 갑자기 하락한 기업과 지원 사각지대에 놓인 해외현지법인까지 빈틈없는 지원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정부의 역할을 주문했다.

또한, "기업도 역동적 기업가 정신발휘로 난국을 타개해가겠다"고 강 회장은 덧붙여 강조했다.

이번 포럼의 주제 발표에 앞서 기조연설을 맡은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장은 "과거 우리는 노동집약산업 특화라는 비교우위론을 무시하면서 정부주도 개방정책과 사업다각화를 통해 글로벌경쟁업종에 진입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현재는 반도체(글로벌 M/S 58.3%), 디스플레이(41.6%), 조선(34.7%), 자동차(7.7%), 기계, 가전(18.2%), 철강 등 대부분 업종에서 중국의 도전에 직면해있고, 항공기 제조, 바이오 등에선 수십 년째 진입도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중국이 세계 제조업 부가가치 생산의 27.5%(세계1위)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강자로 부상해 우리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2019년 GDP 대비 제조업 비중이 27.8%로 90년대 수준으로 하락세에 있다"고 우려하면서 "세계적 모범이 된 k-방역을 산업에 확장함으로써 우리의 글로벌 경쟁산업의 세계시장점유율을 높여가는 한편, 바이오 등에도 신규 진입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코로나19관련, 치료제 개발 전까지 경기침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내구소비재 여부, 글로벌 네트워크 작용 여부, 대면관계나 온라인 거래 비중 여부 등이 업종별 피해 규모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며 "항공, 여행, 자동차, 휴대폰, 의류, 자동차부품, 석유화학, 철강 등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는 반면, 반도체, 온라인 유통, 바이오 등은 상대적으로 나은 상태이거나 오히려 기회를 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자동차산업연합회)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자동차산업연합회)

26개 산업협회는 단기적으로 전자통신 50조원, 자동차 32.8조원, 기계 15.5조원, 석유화학 2.4조원, 섬유 4.6조원 등 5개 업종에서만 105.3조원에 달하는 유동성 애로가 발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기간산업안정기금 40조원과 업종별 특별보증규모 등을 필요시 더 확대하고 금융사각지대에 놓인 해외현지법인에 대한 특별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행사 2부에서는 김종기 산업연구원(전자), 정석주 조선해양플랜트협회(조선), 안기현 반도체산업협회(반도체), 김용석 디스플레이협회(디스플레이), 오기환 바이오협회(바이오), 정경수 기계산업진흥회(기계), 박현성 포스코경영연구원(철강), 김주홍 자동차산업협회(자동차), 조용원 산업연구원 (석유화학), 정성헌 섬유산업연합회 (섬유) 등 10명의 전문가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각 업종별 대책을 발표했다.

각 업종별 대책 발표 후에는 홍석우 전 지식경제부 장관 주재로 노규성 생산성본부 회장,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 김영익 서강대 교수, 김소영 서울대 교수, 안현실 한국경제 논설위원이 참석하는 지정 토론을 진행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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