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충격, 금융지원 증가에"…국내은행 1분기 BIS 자본비율 떨어져
"코로나19 충격, 금융지원 증가에"…국내은행 1분기 BIS 자본비율 떨어져
  • 황병우 기자
  • 승인 2020.06.09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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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국내은행 BIS 기준 총자본비율 14.72%…지난 분기 말 대비 0.54%p 하락
금감원 "코로나19 사태 영향 장기화 가능성 대비…자본확충·내부유보 확대 등 유도"
코로나19 충격에 국내은행들의 BIS기준 자본비율이 전분기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황병우 기자)
코로나19 충격에 국내은행들의 BIS기준 자본비율이 전분기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황병우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급격한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시중은행들이 금융지원에 나서면서 올해 1분기 은행권의 건전성 지표인 BIS 자본 비율이 작년 말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3월말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 BIS기준 자본비율 현황'에 따르면, 올 분기 말 기준 국내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4.72%로 전 분기 말보다 0.54%p(포인트) 떨어졌다.

기본자본비율은 12.80%로 0.41%p 하락했고, 보통주자본비율은 12.16%로 0.40%p 하락했다. 단순자본비율도 6.30%로 0.40%p 떨어졌으나, 모든 수치들은 규제비율 대비 3~4%p 상회하는 안정적인 수준을 기록했다.

단순자본비율은 리스크 특성에 따른 질적측면을 고려하는 BIS비율과 달리 양적인 측면만 고려하는 자본비율로 바젤위원회의 규제이행 권고에 따라 2018년부터 경영지도비율로 도입됐다.

1분기에 위험가중자산 증가율(4.7%)이 자본 증가율(총자본 기준 1.0%)을 상회하면서 자본 비율이 하락했으며, 기업대출(32조7000억원 증가), 장외파생상품 관련 위험가중 자산(16조원 증가), 시장 위험 가중자산(6조6000억원 증가) 등 위험가중 자산은 총 73조원 늘어났다.

올해 1분기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권의 대출증가와 미중무역 분쟁 등 대외적 요인에 의한 환율상승으로 장외파생상품 관련 위험가중 자산이 증가한 영향 때문이라는 게 금감원의 분석이다.

국내 은행 자본 비율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국내 은행 자본 비율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3월 말 현재 모든 은행이 완충자본(자본보전완충자본 및 D-SIB 추가자본)을 포함한 규제비율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신한‧우리‧하나‧국민‧농협 등 대형은행(D-SIB)을 비롯한 주요 은행의 총자본비율이 14~15%로 안정적인 수준을 기록했다.

BIS 총자본비율을 기준으로 보면, 씨티은행이 18.44%로 가장 높았고, 부산은행이 16.13%로 그 뒤를 이었다. 신한(15.54%)·우리(14.77%)·하나(15.62%)·국민(15.01%)·농협(14.80%) 등 대형은행을 포함한 모든 은행이 BIS 기준 규제 비율 10.5%를 상회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14.29%)와 케이뱅크(11.14%)의 비율은 각각 0.81%p, 0.25%p 상승했는데, 올해 1분기부터 인터넷 전문은행도 바젤Ⅲ를 적용받으면서 개인신용대출 위험가중치 하락(바젤Ⅰ 100%→바젤Ⅲ 75%)으로 자본비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은행지주사의 BIS기준 총자본비율은 13.40%로 전 분기 말보다 0.14%p 하락했다. 지주사의 기본자본비율(11.97%), 보통주자본비율(10.95%)은 각각 0.13%p, 0.15%p 떨어졌다.

올해 1분기 중 위험가중자산 증가율(3.7%)이 자본 증가율(총자본 기준 2.7%)을 웃돌아 자본 비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 총자산은 연결당기순이익 증가(3조5000억원) 및 자본확충(증자 3000억원, 자본증권 7000억원) 등으로 총자본이 4조5000억원 증가했지만, 위험가중자산은 자회사의 자산 증가 등에 따라 위험가중자산이  46조9000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은행 지주사의 자본 비율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은행 지주사의 자본 비율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3월말 현재 모든 은행지주회사가 완충자본(자본보전완충자본 및 D-SIB 추가자본)을 포함한 규제비율을 상회했다. KB(14.02%)·하나(13.80%)·신한(14.06%)·농협(13.80%) 등 대형 지주사의 BIS기준 총자본비율은 13∼14%대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대부분의 은행과 지주사가 규제 비율 대비 자본 여력을 갖고 있다"며 "바젤Ⅲ 최종안 시행(6월)에 따라 주요 시중·지방은행의 BIS 비율이 1∼4%포인트 이상(은행 자체 추정) 오르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 영향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하여 자본확충·내부유보 확대 등 손실흡수능력 확보를 유도하고,  규제준수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은행에 대해서는 자본비율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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