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주일한국기업 95.7%, 한일간 입국제한으로 비즈니스 악영향"
전경련 "주일한국기업 95.7%, 한일간 입국제한으로 비즈니스 악영향"
  • 이광재 기자
  • 승인 2020.06.25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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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간 상호 입국제한으로 ‘사업현장 방문 및 관리 어려움’(44.9%) 호소
對일본사업 위해 ‘온라인소통 확대’(38.3%)·‘현지인력활용확대’(20.2%)
애로 개선방안으로‘입국제한 완화’(43.6%)·‘정치적 발언 자제’(30.9%) 요청

주일한국기업 95.7%가 코로나19로 인한 한·일간 상호 입국제한 조치로 인해 비즈니스에 악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6월9일부터 22일까지 주일한국기업 94개사를 대상으로 한 ‘한일 간 입국 제한 및 관계 악화에 따른 비즈니스 영향 설문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일본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주일한국기업의 95.7%가 코로나19에 따른 한·일간 상호 입국제한 조치로 영업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매우부정적42.5%+다소부정적53.2%).

비즈니스에 불편을 주는 분야로는 ‘사업현장 방문 및 관리의 어려움’이 44.9%로 가장 많았고 ‘기존 거래처와 커뮤니케이션 곤란(13.5%)’, ‘전문인력의 교류 어려움(13.5%)’이 뒤를 이었다.

한·일간 자유로운 왕래와 일상 속 대면접촉이 어려워지면서 일본 내 한국기업들이 일선 현장에서 애로를 호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답변이다.

한·일간 상호 입국제한 조치로 비즈니스 불편분야 (제공=전경련)
한·일간 상호 입국제한 조치로 비즈니스 불편분야 (제공=전경련)

조사에 따르면 제조기업 A사의 경우 일본의 對한국 수출규제의 영향은 크지 않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한·일간 상호 입국금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한국으로부터의 일본 사업장 방문과 일본으로부터의 한국 사업장 방문 등 상호 현장방문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일본 바이어와 현장을 방문해 제품개발 및 개선점을 논의해야 하는데 출입국 제한으로 원활한 소통이 안 되고 신제품 테스트 등 제품개발이 늦어지고 있었다.

출장도 어려워지면서 고객 방문과 기술 미팅이 제한되고 서포트가 어려워 사업 추진이 갈수록 지연되고 있었다.

또 기계설비 검사장비를 판매하는 일본법인 B사는 제품의 판매보다 판매한 이후가 더 걱정이라고 밝혔다.

검사장비는 제품을 유지·보수하는 사후 서비스가 매출의 핵심인데 제품이 고장 났을 경우 한국으로부터 수리할 엔지니어 등의 파견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최근 신규판매도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며 특히 고급 제품일수록 현지인을 상대로 기술교육 등을 통해 긴밀히 소통해야 하는데 이것마저 쉽지 않아 비즈니스 확대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서비스업을 하고 있는 C사는 한·일간 상호 입국제한으로 당장은 화상이나 전화로 대응하고 있지만 비즈니스 업무에 상당한 불편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업무특성상 한국서 전문 인력이 와서 일해야 하지만 화상회의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뿐 실제 업무는 일본주재원이 임시로 대신할 수밖에 없기 때문.

한·일간 상호 출입국 제한, 수출규제 등의 분위기 속에 양국간 투자 감소로 서비스업종은 비즈니스 기회도 잃어버리고 사업 확장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에 응답한 기업 4곳 중 3곳(77.0%)은 작년에 비해 올해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99%의 기업이 하반기에도 상호 입국제한 조치가 지속된다면 비즈니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해 한·일 양국간 입국제한 완화노력이 매우 시급함을 나타냈다.

한·일간 출입국 제한 대응방안으로 ‘화상회의 등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확대(38.3%)’, ‘현재로서는 특별한 대안이 없음(31.9%)’, ‘현지인력 활용 확대(20.2%)’ 순으로 답해 출입국 제한 상황에서 원활한 사업지속을 위한 대응방안이 마땅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일한국기업 3곳 중 2곳 이상은 지난해 7월 한일 상호간 수출규제 이후 일본 내 비즈니스 환경이 이전과 비교해 악화(매우악화13.8%+다소악화55.3%)됐다고 답했다.

이는 ‘영향 없음’이라는 응답(30.9%)의 두 배 이상 되는 수치인데다 호전됐다는 답변은 아예 찾아 볼 수가 없어 수출규제가 현지진출 기업에도 매우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음을 나타냈다.

한편 한·일관계 악화에도 일본 사업을 유지하는 이유로는 ‘일본시장(수요)의 중요성’이라는 응답이 47.9%로 가장 높았고 ‘한·일관계에도 불구하고 수익창출 가능’이 39.4%로 뒤를 이었다.

이는 당장의 양국관계 악화에도 불구, 기업들은 일본시장의 장기적 중요성을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함을 나타내는 응답이다.

주일한국기업인들은 지금 상황에서 ‘기업인 입국제한 완화’가 가장 절실하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對일본 비즈니스 애로사항 개선을 위해서는 ‘중국과의 패스트트랙 수준으로 기업인의 입국제한 완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43.6%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서 ‘우호관계를 어렵게 하는 정치적 발언, 보도 자제’(30.9%), ‘한일 간 수출규제 개선’(10.6%), ‘한일 간 물류·운송 등의 원활화’(7.4%) 등의 순이었다.

일본정부는 베트남, 태국, 호주, 뉴질랜드 기업인의 일본 입국제한 조치를 완화할 예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일한국기업인들이 ‘한·일간 상호입국 제한 완화’를 호소하고 있다는 점은 수출 및 국제경쟁력 관점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경련 국제협력실 김봉만 실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코로나19 및 악화된 한일관계로 사업상 애로를 겪고 있는 우리기업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극복과 한·일간 화해 협력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인 만큼 양국이 상호입국제한 완화와 관계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일관계 악화에도 기업인들이 일본 사업을 유지하는 이유로 일본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경제계 차원에서도 원활한 사업지속을 위해 일본 경제계와 교류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경련은 올해 하반기 주한일본대사를 초청한 회원기업 간담회를 준비하고 있고 일본경단련과 오는 11월 6일 아시아 역내 민간 경제단체들의 모임인 ‘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을 개최할 예정이다. [파이낸셜신문=이광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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