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시대, 글로벌 ESG 투자 확대 중...한국도 초기 시장 형성 단계
코로나시대, 글로벌 ESG 투자 확대 중...한국도 초기 시장 형성 단계
  • 임영빈 기자
  • 승인 2020.10.22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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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證 강봉주 "ESG투자는 이미 글로벌 메가 트렌드"
유안타證 조병현 "적극적 수익성 추구 및 아웃 퍼폼 시현으로 고정관념 깨버려"

소위 '착한 투자'로 여겨지는 ESG 투자가 최근 전 세계 경제의 핫이슈를 넘어 'New Normal'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장기 침체 우려와 코로나19라는 거대 악재를 동시에 마주하게 된 상황에서 ESG투자를 통해 '명분'과 '실리'를 장기적으로 모두 챙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과 실제로 이를 입증한 사례들이 근래 잇따라 등장하며 ESG투자에 대한 관심 또한 급격히 증대되고 있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2일 'Covid 시대에 글로벌 ESG 투자 확대, 한국도 초기 시장 형성 단계' 보고서에서 ESG투자를 "재무지표 중심의 기업 평가에서 E(환경), S(사회적 가치), G(주주 가치)라는 비재무, 비정형 데이터를 투자 평가의 기본 프로세스로 통합시키는 대전환이며 패러다임 시프트"라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경제 활동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ESG 투자 집행 규모는 오히려 더 가속화됐다고 전했다.

                                                                                     한국 ESG 채권 발행 규모 추이

이미 지난해 유럽과 미국에서는 전년 대비 각각 2배, 3배 이상의 자금이 ESG 펀드에 유입됐다. 특히 미국은 코로나 국면이 시작된 2020년에도 2배 이상의 ESG 펀드 순유입이 전망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ESG 채권 투자 규모도 역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강 연구원은 ESG 투자 확대의 근본적 이유는 투자자들이 변화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오늘날 투자자들은 과거보다 더 환경(E), S(사회), G(지배구조) 이슈에 대해 민감하게 생각하고 실제 투자에 반영하고자 한다"며 "탄소 배출, 근로 조건, 주주 권리 보호 등에 정기적이고 계량화된 ESG 평가를 통해 투자 포트폴리오에 적극적으로 반영코자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연기금, 운용사 등이 ESG 평가 프로세스, ESG 펀드 상품 출시 확대 등이 시너지를 일으켜 ESG 투자 성장세가 선순환되는 구조가 형성됐다. 특히 코로나 국면 하에 세계 각국 정부가 경기 하락 방어 및 취약 계층 지원을 위해 ESG 채권 발행 및 투자에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ESG 채권 발행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강 연구원은 아시아 대부분 국가들이 유럽, 미국에 비해 ESG 투자 시작이 늦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비록 일본이 최근 3년간 GPIF(일본 공적연금 펀드를 중심으로 ESG투자를 크게 확대했다곤 하나 서구권 국가들에 비하면 아직은 소규모 수준인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기존에 ESG 투자의 직전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확대, 사회책임투자(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 SRI)가 꾸준히 확대돼왔다. 여기에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오는 2021년부터는 연기금이 ESG 투자에 대한 벤치마크지수를 개발하고 본격적을 위탁 투자를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금융기관 ESG 채권 발행 현황

강 연구원은 "아직 한국은 ESG 투자의 초기 단계이지만 2021년이 투자 확대 원년이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대형 상장사들도 ESG 평가에 필요한 공시 활동을 강화할 것이고 국내 운용사는 ESG 펀드 출시 확대, 증권사는 ESG 관련 리서치 확대를 통해 ESG 투자 생태계 형성에 참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ESG 투자가 급격히 확대된 것은 그만큼의 성과를 창출해냈기 때문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21일 공개한 '지속가능을 위한 ESG투자 보고서'에서 기존 SRI와 ESG투자의 가장 큰 차이점은 수익성 추구의 적극성에 있다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ESG에 대한 고려 강도가 높은 기업들은 지속 가능한 제품군을 통해 중장기적인 거래 노선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탑라인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합법적으로 오염 물질 처리 비용이나 에너지 조달 비용의 절감 효과까지 더해진다면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근무환경, 노동인권 등에 대한 고려는 기업 생산성과 평판 등 브랜드 가치 측면에서 편익을 유발할 수 있다고 봤다.

조 연구원은 "ESG에 대한 정착도, 진행도가 높은 기업들이 경영상 혹은 경영 외적으로 편익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한다면, 이같은 기업들에 대한 선별 투자 역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초과 수익 기대를 가져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ESG의 추구는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고 재무적인 성과를 제고시키는데 도음을 준다는 연구 결과들이 도출되고 있다"며 "무엇보다 지속가능, 사회책임을 고려한 투자가 수익률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최근 실제 수익률 측면에서 아웃 퍼폼(Out Perform)을 시현하고 있다는 점도 ESG 투자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수 있는 바탕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시대적인 영향도 함께 언급했다. 조 연구원은 "어찌 보면 2000년대 초반과 같은 가파른 기울기의 고성장기였다면, ESG투자에 대한 관심이 지금보다는 크지 않았을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양적 성장에 대한 기대가 낮아진다는 것은 단기간의 성장성에 대한 관심보다는 지속 가능성과 생존 자체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으로 추론해 볼 수 있다"라고 해석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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