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미국 호텔 소송 1심 승소…"투자 역량 재부각"
미래에셋대우, 미국 호텔 소송 1심 승소…"투자 역량 재부각"
  • 임영빈 기자
  • 승인 2020.12.02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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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투 "업계 최초 세전이익 1조원 달성 가능성 충분"
신한금투 "IB 역량 재부각…지분 재평가 시 부동산 가치 상승분 반영 기대"

증권가에서는 미래에셋금융그룹이 미국 호텔 소송 1심에서 승소함으로써 관련 불확실성이 사실상 해소됐다고 보고 있다.

미래에셋은 지난 1일 중국 다자보험(옛 안방보험)과 체결한 약 58억 달러 규모(약 7조원)에 달하는 미국 럭셔리 호텔 15개에 대한 딜에 대해 1심 승소했다고 밝혔다.

(사진=파이낸셜신문 DB)
(사진=파이낸셜신문 DB)

소송의 주요 내용은 미레에셋이 미국 내 15개 호텔에 대한 인수계약을 취소한 사유에 대한 타당성이며, 기납부한 인수 계약금 약 7천억원(미레에셋대우 약 5천억원)의 반환 여부가 가장 큰 쟁점이었다.

미국 델라웨어 법원은 1심 재판에서 중국 다자보험 측에 인수 계약금 전액과 소송 비용을 반환하라고 판결했다. 법원은 코로나19로 인한 호텔의 정상 영업 불가 및 이에 따른 가치 하락, 상표권 분쟁(DRAA) 등으로 미래에셋이 계약 준수 조건을 이행할 의무가 없다고 보았다.

이로써 미래에셋대우는 큰 이변이 없는 한 계약금 5천억원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되었지만 다자보험은 어떠한 구제도 받을 수 없게 됐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2일 '미래에셋대우 : 우발 리스크 완화에 따른 투자 의견 상향' 보고서에서 동사를 둘러싼 대규모 우발 리스크 발생 가능성은 완화됐다고 풀이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승소가 1심 판결인 만큼 2021년 1분기 경에 2심 재판, 항소 등 법정 분쟁 장기화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에 대해 이 애널리스트는 "권원보험(Title Insurance) 계약 부실 등 인수계약 파기에 대한 합리성이 이미 인정된 만큼 추후 1심 판결 내용이 크게 변동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소송 관련 불확실성 완화에 힘입어 미래에셋대우의 2020년 지배주주순이익은 7천551억원(자기자본이익률 8.2%)으로 전년 대비 14.6%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4분기 보유자산의 공정가치 평가에 따른 일부 자산의 손상인식 가능성은 존재하나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가치 상승 등으로 그 영향은 소폭이나마 희석될 것"이라며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이 지속적으로 회복되고 있고, 국내 일평균거래대금 또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보수적인 관점에서도 국내 증권업계 최초 연간 세전이익 1조원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 역시 같은 날 '미래에셋대우 : 안방보험 소송 1심 승소, IB 역량재부각' 보고서를 통해 1심 판결 근거 감안 시 결과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임 연구원은 아직 4분기 중 보유 해외자산 재평가 및 이에 따른 손상차손 이슈가 미래에셋에 남아있긴 하지만 그보다는 국내 부동산 평가이익에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시장에서는 동사가 자본의 우위를 바탕으로 투자한 해외 대체 자산에 대한 충격이 클 것으로 예상하나, 임 연구원은 우량 임차인 덕분에 오피스 빌딩의 캐쉬플로우(cashflow)가 원활한 만큼 호텔 및 리조트에 대한 손상 차손만 인식될 것이라고 다른 방향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국내 부동산 재평가 시 평가이익으로 해외 리조트에 대한 손상 차손이 상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했다. 특히 과거 동사가 약 2조2천억원을 투자했던 판교 알파돔시티의 가격 상승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행정공제회가 지난 10월 알파돔시티 6-1블록 지분 50%를 인근 시세 대비 1.5배 수준인 평당 2천600만원에 매각했으며 거래 사례 비교법을 활용한다면 미래에셋의 지분 재평가 시 부동산 가치 상승분을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어 "뛰어난 IB 딜 진행 역량과 더불어 다각화된 딜에서 꾸준한 이익 창출이 가능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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