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취업자 22만명 감소…코로나 3차 충격에 고용시장 '꽁꽁'
작년 취업자 22만명 감소…코로나 3차 충격에 고용시장 '꽁꽁'
  • 임영빈 기자
  • 승인 2021.01.13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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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0년 12월 및 연간고용동향' 발표
대면 비중 높은 숙박·음식업, 도소매업 등 큰 타격…총 실업자 111만여명
60대 제외 전 연령대 취업 감소…특히 청년층 '심각'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22만명이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면 업무의 비중이 높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임시·일용직의 고용 여건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 분석'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총 취업자 수는 2천690만4천명으로 전년 대비 0.8%(21만8천명) 감소했다. 지난달 17일 정부가 발표한 예상치인 22만명 감소와 유사한 수준이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12월 및 고용동향’ 브리핑 중이다. (사진=연합)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12월 및 고용동향’ 브리핑 중이다. (사진=연합)

업종별로는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은 숙박음식·도소매업 등 대면 서비스업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크게 줄었다. 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21만6천명이 줄었으며 이 중 도소매업 16만명, 숙박음식업 15만9천명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제조업 취업자 역시 수출 부진 등 영향으로 인해 감소세가 지속됐다. 지난해 수출 증감율이 –5.4%를 기록함에 따라 제조업 취업자 수도 1년 전에 비해 5만3천명(-1.2%)이 감소하며 5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종사자상 지위별로는 임시·일용직 근로자 및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크게 감소한 가운데 상용직 증가세는 둔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30만5천명(2.1%) 증가했으머 전체 취업자 중 상용근로자 비중은 54.0%로 전년 대비 1.6%p 상승했다. 반면 임시근로자는 31만3천명(-6.5%) 감소했다. 일용근로자 또한 10만1천명(-7.1%)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9만명(2.2%) 증가했으나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6만5천명(-10.8%) 감소해 차이를 보였다. 무급가족봉사자도 3만5천명(-3.3%)이 줄었다.

일시휴직자는 83만7천명으로 지난해 43만명에 비해 무려 105.9%가 급증했는데 이는 198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로 최대 증가 폭이다.

지난해 전체 실업자 수는 1백10만8천명으로 전년 대비 4만5천명이 늘었다. 그 영향으로 실업률도 같은 기간 3.8%에서 4.0%으로 0.2%p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모두 감소했다. 그중에서도 15~29세 청년층을 중심으로 취업자수 감소 및 고용률 하락이 두드러졌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37만5천명이 증가했는데 이 중 65세 이상이 23만6천명, 70세 이상이 12만 4천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대 취업자 수는 14만6천명이 감소했으며 그 결과 지난해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 역시 18만 3천명이 줄었다. 15세~29세 청년층 실업률은 9.0%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30대 16만 5천명, 40대 15만8천명, 50대 8만8천명으로 취업자 수가 줄어들면서 고용 타격을 입었다.

고용률은 60.1%로 전년 대비 0.8%p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9%로 같은 기간 대비 0.9%p 하락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67만3천명으로 1년 새 45만5천명이 늘었다. 세부적으로 '쉬었음(28만2천명)'과 '가사(15만4천명)' 등을 이유로 꼽은 인구 수가 늘어난 데 비해 '재학·수강 등(-9만2천명)'을 이유로 쉰 인구는 감소했다. 취업준비자는 79만1천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4만3천명이 더 늘었다.

12월 한 달간만 놓고 봐도 고용 한파는 매서웠다. 지난 한 달간 전체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62만8천명이 줄어 11월(-27만3천명)보다 감소 폭이 확대된 반면, 실업률은 0.7%p 늘어난 4.1%를 기록했다. 15~64세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도 각각 –1.8%p, -1.3%p로 하락 폭이 넓어졌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의 감소 폭이 두드러진 반면, 제조업의 그것은 소폭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 서비스업종 중 하나인 전년 대비 숙박음식업 취업자 수는 31만3천명, 도소매업 취업자수는 19만7천명이 각각 감소했다.

제조업의 경우, 12월 수출이 전년 대비 12.6% 증가하는 등 관련 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구조적 요인 등으로 인해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11만명이 감소했으나 11월(-11만3천명) 대비 감소 폭이 다소 개선됐다.

종사상지위별로는 임시·일용직 근로자,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감소 폭이 확대된 데 비해 상용직 근로자는 증가 폭이 축소됐다.

임시직 35만1천명 감소(11월 –16만2천명), 일용직 17만명 감소(11월 –4만4천명),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13만8천명 감소(11월 –11만5천명),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7만5천명(11월 –5만5천명), 무급근로자 5만명 감소(11월 –4만5천명)로 각각 집계됐다. 상용직 근로자 수는 11월 3만8천명에서 12월 5천명으로 증가 폭이 줄었다.

연령대별로 봐도 전 연령대 모두 고용 위축이 나타났다. 청년층이 11월 24만3천명 감소에서 12월 30만1천명 감소로 축소 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30대는 24만6천명 감소(11월 –19만4천명), 40대는 18만3천명 감소(11월 –13만5천명), 50대는 14만7천명 감소(-7만4천명)했다. 60세 이상 취업자 수만 11월 37만2천명에서 12월 24만9천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12월 실업자는 113만5천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만4천명이 늘었으며 실업률은 4.1%로 1년 전에 비해 0.7%p 증가했다.

12월 일시휴직자는 74만5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3만8천명이 늘었다.

고용동향과 관련해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코로나19의 확산 및 진정에 따라 고용 역시 등락을 반복하는 추세가 나타났으며 그 가운데 코로나 3차 확산으로 인해 고용 충격이 재차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민생 지원 및 고용시장 안정 방안을 차질 없이, 신속히 이행할 방침"이라면서 "코로나19 피해계층 대상 9조3천억원 규모 맞춤형 피해지원 대책 중 '특고·프리랜서 고용안정지원금', '소상공인 버팀목자금' 등 주요 현금지원 사업을 설 명절 전까지 90% 집행하고, '104만개 직접일자리' 등 공공일자리 사업을 연초부터 신속히 착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필요한 경우, '일자리 정책 점검·대응'을 포함해 추가 고용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이후 경제·고용상황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포용적 회복'이 이뤄지도록, 국민취업지원제도 시행, 전국민 고용보험제도 추진 등을 차질없이 이행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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