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 사명 사용을 둘러싼 LG와 한국국토정보공사(LX) 간 냉기류가 삽시간에 훈풍으로 바뀌는 모양새다.
30일 LG와 LX 양측은 사명 공동사용에 뜻을 모았으며 상생을 위한 협력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불과 두 달여전만 해도 LX 측이 LG에 사명 사용 반대 입장을 강경하게 고수해왔으나 그동안 지속적으로 상생 협력안을 교환한 결과 큰 틀의 합의가 이뤄졌다.
상생 협력안은 대외적으로 양사의 사업 혼동을 방지하는 상표 사용 구분, 유사 사업 분야에 대한 상표 사용 금지 등의 내용이 주를 이룬다. 더불어 LX홀딩스 자회사와 LX 간 사회가치 실현 및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사업 발굴, 공간정보산업 발전을 위한 상호 협력 등 다양한 민관 상생 방안도 포함돼 있다.
LG 관계자는 "사명 및 상표 사용 논쟁을 넘어 대표적인 민관 상생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양사가 뜻을 모은 결과"라면서 "대화와 협의를 통해 상호간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민관 협력의 좋은 결과로 마무리되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이종락 LX 홍보처장은 "LG 신설 지주사와 상생 협력을 위해 뜻을 모은 만큼 조만간 양사 CEO들의 만남을 기대한다"라면서 "향후 협상안을 위해 양사가 적극 협력하여 LX 사명 분쟁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양사 간 상표 분쟁은 LX가 지난 3월 23일 LG에 내용증명서를 발송한 데 이어 같은달 31일 특허청 이의를 제기하는 등 첨예한 대립이 이어졌다. 이달 14일에는 김정렬 LX 사장이 특허청장과의 면담 및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거래행위 신고를 하는 등 LX는 강경 일변도였다.
이에 대해 LG 역시 오는 5월 1일 LX홀딩스 출범 후 법원에 상표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까지 예고하는 등 양측간 법정 분쟁까지 점쳐졌으나 이번 상생 협력안 수용으로 상황이 급반전됐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