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국내 보험사들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5조6천77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7천883억원) 대비 49.9%(1조8천887억원)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금감원은 상반기 금리 및 주가 상승(생명보험사), 손해율 개선(손해보험사), 삼성전자 특별배당(생·손보사 등, 9천420억원 규모) 등으로 1년 전보다는 이익이 증가했다. 이 중 삼성전자 특별배당 등 일회성 요인 제외 시 이익 규모는 예년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2021년 상반기 생보·손보사 주요 손익 현황 (단위 : 억원, %)
오히려 금리상승 등 우호적인 여건에도 불구하고 운영자산이익률 하락과 대면영업 위축 등으로 인해 보험사의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지적됐다.
생명보험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3조1천468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727억원) 대비 51.8%(1조741억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주가와 금리 상승, 사업비 감소 등으로 보험영업손실은 개선됐으나 이자수익 및 외환·파생 손익 감소 등으로 투자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손해보험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5천30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7천156억원) 대비 47.5%(8천146억원) 증가했다. 자동차·장기보험 손해율 하락 및 고액사고 기저효과 등으로 보험영업 손실은 개선됐으나 투자영업이익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보험사 수입보험료는 105조2천억원으로 전년 동기(101조9천755억원) 대비 3.2%(3조2천억원) 증가했다.
생보사 수입보험료는 55조6천886억원으로 전년 동기(54조1천620억원) 대비 2.8%(1조5천266억원) 증가했다. 변액보험 판매가 1년 전보다 10.9% 증가했고 저축성보험과 보장성보험 판매도 같은 기간 동안 각각 2.8% 늘어난 데 비해 퇴직연금 판매는 7.9% 감소했다.
손보사 수입보험료는 49조5천114억원으로 전년 동기(47조8천135억원) 대비 3.6%(1조6천979억원) 증가했다. 일반보험 판매가 1년 전보다 9.4% 늘었으며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도 같은 기간 동안 각각 5.3%, 5.0% 증가한 것고 달리 퇴직연금은 동 기간 15.8% 감소했다.
상반기 보험사의 총자산이익률(ROA)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86%와 8.14%로 전년 동기(ROA 0.60%, ROE 5.72%) 대비 각각 0.26%p, 2.42%p 상승했다.
6월 말 기준 보험사 총자산은 1천331조8천310억원으로 보험료 수입에 따른 운용 자산 증가 등에 힘입어 2020년 12월 말 기준(1천321조3천794억원) 대비 0.8%(10조4천516억원) 증가했다.
반면, 자기자본은 135조6천488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을 실현했음에도 불구하고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 이익 감소 등으로 말미암아 작년 말(143조3천28억원)에 비해 5.3%(7조6천540억원)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코로나19 재확산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보험사는 보다 장기적이고 내실있는 경영전략을 수립·실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보험사별로 손익 및 재무건전성 등에 영향을 주는 자산운용, 영업행위, 리스크관리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취약사항에 대해서는 개선계획 요청 등 선제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