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캠페인-74] "미국 주식투자자, 구조적인 차이 주의해야"
[생활경제캠페인-74] "미국 주식투자자, 구조적인 차이 주의해야"
  • 임영빈 기자
  • 승인 2022.03.16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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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탁원 "상·하한가 제도 부재, 상장폐지제도 운영 및 그에 따른 큰 폭의 주가 변동 등 고려"

한국예탁결제원은 "최근 3년간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투자 규모가 급증하면서 결제 지연 발생 가능성과 제한 없는 주가 변동 폭 등 국내와 다른 구조적 차이를 정확히 인식하고 투자해야 한다"며 16일 밝혔다.

예탁결제원은 미국 기술주 성장, 글로벌 양적 완화, 투자 채널 확대 등에 힘입어 지난 2018년부터 2021년 사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투자 규모가 급격하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예탁결제원을 통한 미국 주식 보관 현황 (SEIBro)

(한국예탁결제원 제공)
(한국예탁결제원 제공)

수치상으로 보면 미국 주식 보관금액이 2018년 말 46억6천만달러에서 2021년 말 677억8천만달러로 1천354% 급증했다. 동 기간 결제금액 역시 224억7천만달러에서 3천700억5천만달러로 대폭 늘어났다.

그러나 예탁결제원은 올 초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슈로 인해 미국 증시(S&P 500)가 전년 말 대비 10.2% 하락(2021년 3월 9일 기준)했으며, 이로 인해 미국 주식 보관금액과 결제금액도 각각 614억1천만달러, 659억4천만달러(연단위 환산 시, 3천428억9천만달러 예상)로 작년 대비 감소했다고 전했다.

예탁결제원은 근본적으로 미국 주식시장 운영 제도와 근본적으로 국내와 다른 구조적인 차이가 있으므로 투자자들이 투자에 앞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우선, 결제주기를 엄격히 관리하는 국내와 달리 미국 주식시장(NYSE, NASDAQ)은 결제지연이 비교적 국내보다 발생하는 빈도가 잦다고 설명했다. 결제주기는 거레 체결일로부터 실제 증권·대금이 결제되는 날까지 소요되는 기간을 의미한다.

예탁결제원은 국내 투자자의 예상과 달리 미국 현지 주식 매수, 매도 결제(증권·자금 변동)에 결제주기 이상의 기간이 소요될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투자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으로, 미국 주식시장은 일일 상·하한가 제도(국내의 경우 ±30%)가 없어 다양한 시장 변수에 의한 갑작스러운 큰 폭의 주가 변동도 언제든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과의 시차로 인해 국내 투자자의 현지 정보 취득과 대응이 제한되는 만큼 무제한 주가 하락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미국 주식시장은 국내와 달리 가격 흐름에 의한 상장폐지제도가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뉴욕거래소는 주식 가격이 30거래일 연속 1달러 미만일 경우 상장폐지가 가능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더불어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매매 제한 등 국내 투자자가 예상치 못한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전했다. 올 2월 말 미국 등 주요국의 대(對)러시아 경제제재 조치에 따라 미국 증시에 상장된 러시아 관련 기업 주식의 매매 중단 조치 시행을 대표 사례로 꼽을 수 있다.

현지 과세체계에 따른 고율 과세 또는 추가 과세의 가능성도 언급했다. 국내는 15.4%의 동일한 배당소득세를 적용하지만, 미국 주식시장은 증권의 유형에 따라 30% 이상의 고율 과세 또는 추가 과세가 가능한 것이 차이점이다. 예탁결제원은 미국 현지 과세체계의 특성을 고려해 투자자 스스로가 투자 종목의 성격을 명확히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예탁결제원은 보관기관 재평가, 업무 자동화, 제도 변화 대응 등 외화증권 투자지원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 증권사의 미국 주식 거래 시간 확대에 따른 투자 증가 예상에 발맞춰 SWIFT 처리 속도 및 통신망 개선을 추진하는 등 국내 투자자의 외화자산을 안정적으로 보관코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 외화증권 거래 또는 시황 등과 관련된 정보는 국내 증권사와 투자자의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며 "예탁결제원은 현지 이벤트 또는 세율 등에 대한 사전 정보 취득이 불가하므로 투자자는 충분한 정보 탐색과 신중한 투자 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주식 매매 및 결제 프로세스

(한국예탁결제원 제공)
(한국예탁결제원 제공)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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