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부담되는 고유가의 합리적 대안" 르노삼성 SM6 LPe
[시승기] "부담되는 고유가의 합리적 대안" 르노삼성 SM6 LPe
  • 황병우 기자
  • 승인 2022.03.29 0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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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에 '실속'과 '가성비' 갖춘 LPG 세단에 소비자들 다시 주목
도넛 탱크 적용해 넉넉한 트렁크 갖춰…저렴한 유지비는 압도적 장점
2022년 형으로 연식변경 되면서 선호 옵션 기본화, 합리적 가격 책정
연식변경 후 어댑티브 크루즈 등 첨단 선호 옵션 선택 불가 아쉬워
2022년형 르노삼성 SM6 LPe는 힙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면서도 저렴한 유지비가 매력적인 국산 중형 세단이다. (사진=황병우 기자)
2022년형 르노삼성 SM6 LPe는 힙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면서도 저렴한 유지비가 매력적인 국산 중형 세단이다. (사진=황병우 기자)

휘발유와 경유가 리터당 2천원을 넘나드는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보다 경제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LPG(액화석유가스)차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 택시나 렌터카로만 허용됐던 과거와 달리 누구나 LPG차량을 구입할 수 있게 됐지만, 순수 전기차(BEV)나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전동화 차량이 잇달아 등장하면서 LPG차량의 인기는 예전만 못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기존 LPG차량들과 달리 르노삼성 SM6 LPe는 도넛방식 탱크를 적용해 여유로운 트렁크 적재공간은 물론, 2.0리터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 못지 않은 동력성능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저렴한 유류비와 짧은 충전시간은 SM6 LPe 모델의 장점이다.

SM6는 지난해 여름 디자인 일부가 변경되고 상품성이 크게 개선된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 정식으로 등장한 바 있다. 

르노삼성 SM6 Lpe 모델은 2022년형으로 연식이 변경되면서 가격 상승의 주 요인으로 작용한 첨단 옵션은 일부 삭제한 대신, 선호 옵션을 기본화 하고 편의사양과 상품성 개선, 합리적인 가격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디테일을 개선한 전면부에는 야간 시인성이 꽤 우수한 MFR 방식 풀 LED 헤드램프를 적용했으며, 시퀀셜 방식으로 점등되는 방향지시등으로 더욱 고급스럽게 마무리했다.

후면부에서는 기존 일부에만 LED를 적용한 전구방식 테일램프 대신, 풀 LED 테일램프를 장착했다. 테일램프 가운데에 크롬라인으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했으며, 길게 자리한 시퀀셜 방식 방향지시등이 눈길을 끈다.

실내는 세로형 센터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기존과 거의 같다. 페이스리프트 이전 부분적으로 디스플레이인 계기판이 이후 전체 디스플레이 계기판으로 변경됐지만, LPe 모델은 중앙 부분만 디스플레이 계기판이다.

2022년형 르노삼성 SM6 LPe는 첨단 옵션들이 연식변경으로 제외된 점은 아쉬웠지만, 합리적인 가격과 유지비가 장점이다. (사진=황병우 기자)
2022년형 르노삼성 SM6 LPe는 첨단 옵션들이 연식변경으로 제외된 점은 아쉬웠지만, 합리적인 가격과 유지비가 장점이다. (사진=황병우 기자)

S-링크 인포테인먼트는 초기형에서 크게 개선된 것은 만족스러웠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오토를 지원하며, 이번 시승에는 내장된 T맵 내비게이션과 애플 카플레이를 번갈아가며 사용했다. 다만, T맵의 길 안내는 만족스러웠지만, 주소나 명칭 검색은 한박자 늦은게 체감되어 아쉬웠다.

LPe모델의 계기판은 별도로 디자인 변경은 안됐지만, 주행 모드 변경이나 앰비언트 라이트 색상 변경으로 다양한 실내를 연출할 수 있었다. 기존과 달리 별도 물리버튼과 다이얼로 공조장치를 조절 가능한 것은 기존보다 괜찮았다.

운전석과 조수석은 전동식으로 조절이 가능했지만, 연식이 변경되면서 기능이 제한적으로 바뀐 것은 아쉬웠다. 요추지지대(럼버서포트)가 수동식으로라도 제공되지 않는 것은 편의성이 중요한 중형세단으로서 감점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선루프가 없는 대신, 헤드룸 공간은 상당히 여유로왔다. 열선과 통풍 기능 또한 제공하고 있으며, 탄탄한 착좌감을 경험할 수 있었다. 뒷좌석 공간은 중형 세단답게 여유로왔다. 

SM6 LPe는 도넛 탱크를 적용한 덕분에 500리터를 조금 웃도는 넉넉한 적재공간을 갖췄다. 

SM6 LPe의 보닛에는 기존과 동일한 2.0리터 LPe 엔진을 탑재한다.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9.7kg.m를 발휘하며, SM6 LPe를 시승하면서 부족한 성능이라고 느껴지지 않았다.

여기에 7단 수동모드를 지원하는 엑스트로닉 무단 변속기(CVT)를 조합해 부드러운 가감속이 가능하다. 기존 디젤 모델에 사용된 흡차음재를 적용한 덕분에 SM6 LPe는 제한속도를 넘나드는 고속에서도 꽤 괜찮은 방음을 제공한다. 

강원도에서 대관령을 넘는 야간 와인딩을 경험하는 구간에서 SM6 LPe는 수준급의 주행성능을 보였다. 기존 AM링크 방식 서스펜션이 아닌 프랑스에서 판매 중인 모델 '탈리스만'의 토션 빔 서스펜션을 그대로 적용한 덕분이다. 모든 쇽업소버에 MVS(모듈러 밸브 시스템)를 적용해 노면에서 올라오는 진동을 효과적으로 흡수하게 한 것도 매력적인 부분.

2022년형 르노삼성 SM6 LPe에 탑재된 LPe 파워트레인은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출력을 제공하며, 더불어 매끄러운 회전질감과 정숙성을 겸험하게 해준다. (사진=황병우 기자)
2022년형 르노삼성 SM6 LPe에 탑재된 LPe 파워트레인은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출력을 제공하며, 더불어 매끄러운 회전질감과 정숙성을 겸험하게 해준다. (사진=황병우 기자)

SM6 LPe를 다소 거칠게 시승하면서도 연비가 상당히 괜찮은 것이 눈길을 끌었다. SM6 LPe의 공인연비는 도심 8.4km/l, 고속도로 10.9km/l, 복합 9.4km/l로 이번 시승에서 누적 연비는 9.7km/l를 기록했다. 

주행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면 디스플레이 일부가 속도계에서 타코미터(엔진회전수)로 바뀐다. 속도는 디지털 방식으로 표시되며, 가속페달을 조작하면 적당히 기분 좋은 가상 배기 사운드가 운전 재미를 더해준다. 

최근 꽤나 가격이 상승한 국산차 가격과 비교해보면 2513만원부터 시작하는 르노삼성 SM5 LPe의 가격은 꽤나 착하다고 할 수 있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LE트림으로 익스테리어 패키지, 이지커넥트 패키지, 드라이빙어시스트 패키지가 모두 적용된 풀옵션 사양으로, 차량 가격은 3천58만원이다. 

합리적인 가격에 중형 세단의 여유로운 공간, 저렴한 유지비, 고급스럽게 바뀐 디테일은 르노삼성 SM6 LPe를 구매 후보에 오를 수 있는 이유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반도체 대란이 그 이유로 추정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연식변경 전에 LE트림에서도 고를 수 있었던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가 선택조차 할 수 없이 빠진 것과, 장거리 주행을 위한 최선호 옵션 중 하나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도 옵션에서 제외된 점이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또한 제외됐으며, 19인치 휠과 타이어, 액티브댐핑컨트롤, 파노라파선루프 등 꽤 많은 선택 옵션들이 2022년형으로 연식변경 되면서 상당 부분 빠진 것은 르노삼성 SM6 LPe 모델이 가진 매력을 반감시키는 요인으로 생각된다.

향후 차량용 반도체 대란이 해소됐을 때에는 2022년형에서 빠진 옵션들이 다시 채워진다면, 르노삼성 SM6 LPe만이 가진 합리적인 유지비에 첨단 안전 및 편의사양이 더해진 고급스런 국산 중형 세단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형 르노삼성 SM6 LPe 실내 모습 (사진=황병우 기자)
2022년형 르노삼성 SM6 LPe 실내 모습 (사진=황병우 기자)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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