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4대 금융지주 1분기 '역대급 실적' 행진…2분기도 이어질 것"
증권가 "4대 금융지주 1분기 '역대급 실적' 행진…2분기도 이어질 것"
  • 임영빈 기자
  • 승인 2022.04.25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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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증가 영향
분기배당, 자사주 소각 행보 이어갈 가능성 높아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사 모두 2022년 1분기에 ‘역대급 실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증권가 내에서는 4대 지주의 실적 개선 흐름은 오는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며 분기배당, 자사주 소각 등 주주 친화 정책도 기대해볼 법하다는 분석이 잇따라 나왔다.

(맨 왼쪽부터)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사진=각 금융지주 제공)
(맨 왼쪽부터)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사진=각 금융지주 제공)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연결순이익은 KB금융 1조4천531억원, 신한금융 1조4천억원, 하나금융 9천22억원, 우리금융 8천842억원으로 집계됐다. KB금융과 신한금융, 우리금융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 달성에 성공했으며 하나금융도 5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들 4대 지주의 1분기 총 연결순이익은 약 4조6천4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9% 늘어났다.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인 곳은 KB금융이었다. KB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4천5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1천831억원) 증가했다.

1분기 중 채권금리 상승, 주가지수 하락 등의 영향으로 유가증권, 파생상품 관련 실적이 다소 부진했으나, 여신성장과 순이자마진(NIMG) 확대에 힘입어 이자이익의 견조한 증가세가 이를 상쇄했다.

아울러 대손충당금 환입(세후 약 590억원)과 법인세 환입(약 690억원) 등 일회성이익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이 1조3천249억 수준이라 경상적 기준으로 봐도 견조한 이익성장 기조를 이어나갔다는 평을 받고 있다 .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금리인상이 순이자마진(NIM)에 선반영되고 있어 업계 전반적으로 2분기 NIM 개선은 둔화될 가능성이 큰데, KB금융은 경쟁사 대비 고정금리 비중이 높아 자산 리프라이싱 주기가 길어 2분기 NIM 개선이 업계 평균을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리딩금융' 지위를 이어오던 신한금융은 1분기 KB금융에게 자리를 양보하게 됐다. 신한금융은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증가의 영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한 2조4천87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주사 설립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KB금융의 당기순이익에는 약 530억원 모자랐다.

신한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5% 증가한 8천631억원을 기록했다. 은행 이자이익은 과거부터 축적해왔던 기업 대출 중심의 자산 성장, 유동성 핵심예금 증가, 순이자마진(NIM) 개선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수료이익의 선전 덕에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NH투자증권 정준섭 연구원은 신한금융의 1분기 실적을 두고 "흠잡을 데 없는 매우 양호한 실적"이라며 "지난해까지 실적 부진의 원인이었던 사모펀드 관련 부담이 없어지면서, 본연의 이익 체력이 돋보였다"고 분석했다.

KB·신한 다음으로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이 치열한 3위 각축전을 벌인 끝에, 3위는 하나금융이 차지했다. 하나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8.0%(666억원) 증가한 9천22억원의 연결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하나금융은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 하나은행과 하나카드의 특별퇴직에 따른 대규모 일회성 비용 발생 등에도 핵심이익의 견조한 성장과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그룹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은 각각 2조203억원, 4천535억원이며 이 둘을 합한 핵심이익은 2조4천7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2천820억원) 증가했다. 여기에 더해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자산 증대, 외환 및 투자은행(IB) 관련 수수료 이익 증가 등이 맞물리며 5분기 연속 증가세를 시현했다.

메리츠증권 은경완 연구원은 "1분기 실적 발표와 더불어 기취득 자사주 2.9% 중 1.5% 소각, 하나금융투자 5천억원 증자 등을 결정했다"며 "이는 투자자들 기대에 부응한 발빠른 행보로 은행업종 내 최고 자본비율(CET1 비율 13.55%)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자회사 성장 전략과 주주환원정책 확대를 동시 추진하며 자본효율성을 제고시켰다"고 분석했다.

우리금융은 1분기 8천84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자이익과 비아지이익으로 구성된 순영업수익이 2조3천7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수익구조 개선 노력이 토대가 되어 1조9천877억원을 시현했으며, 비이자이익은 핵심 수수료이익 증가와 우리은행의 외환/파생 분야 이익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4.4% 늘어난 3천835억원을 시현했다.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실적이 지난해에 이어 1분기에도 하나은행보다 앞선 성적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우리은행의 연결당기순이익은 7천6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4% 증가했다. 하나은행이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6천671억원을 거둔 것에 비해 약 1천억원 이상 이익을 더 거둬들였다.

유안타증권 정태준 연구원은 "우리금융은 비이자이익과 판관비가 추정치보다 양호했고 경상적인 대손비용률이 15bps까지 하락해 MG손해보험 및 코로나19 관련 충당금이 반영됐음에도 불구하고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며 "MG손보 관련 충당금은 향후 매각 등을 통해 환입될 수 있기 때문에 우려 요인은 아니라고 판단되며, 향후 비은행 자회사 인수를 통한 성장 가능성도 아직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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