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硏 "폭염, 인플레 압력 확대...위험관리 필요"
현대硏 "폭염, 인플레 압력 확대...위험관리 필요"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2.07.3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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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 '추가적 인플레 압력, 폭염' 분석
"하반기 평균 물가상승률은 상반기 4.6%에서 0.2%p 상승한 4.8%까지 상승할 것"

최근 소비자물가가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폭염 일수가 평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물가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이 가해질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1일 '추가적 인플레 압력, 폭염'이라는 보고서에서 "27일 현재 전국 평균 폭염 일수는 6.5일로 향후 연간 평년값인 11.0일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폭염이 지속될 경우, 농축산물 등 서민 경제와 관련이 높은 식탁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말부터 급등세를 지속한 소비자물가는 2022년 중 공업제품, 개인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초까지 3% 후반대의 상승률을 유지했던 소비자물가는 가파르게 상승하여 지난 6월에는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최고치인 6.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전기·가스·수도가 9.6% 상승하며 전체 소비자물가 품목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도 각각 9.3%, 5.8%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방위적으로 물가가 상승하는 모습이다. 품목 중 공업제품, 개인서비스 등이 소비자물가 상승세의 상당 부분에 기여한 반면, 농축수산물의 소비자물가 기여도는 낮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의 낮은 상승률을 고려하면 향후 농축수산물의 기여도는 증가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또한 2022년 전국 평균 폭염 일수는 27일 현재 6.5일로 폭염 강세 연도로 분류될 것으로 예상했다. 1991년부터 2021년까지 총 31개년을 폭염 강세 연도(전국 평균 폭염 일수가 평년값보다 높음)와 폭염 약세 연도(전국 평균 폭염 일수가 평년값보다 낮음)로 분류한 결과, 폭염 강세 연도의 전국 평균 폭염 일수는 15.9일인 반면, 폭염 약세 연도는 5.8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올해 전국 평균 폭염 일수는 27일 현재 6.5일로 이미 폭염 약세 연도의 전국 평균 폭염 일수(5.8일)를 뛰어넘은 상황이다. 따라서 보고서는 2022년은 폭염 강세 연도로 분류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상·하반기 평균 물가상승률 비교에 따르면 폭염 강세 연도의 하반기 평균 물가상승률은 상반기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폭염 약세 연도의 하반기 물가가 안정된 것과는 상반된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

폭염이 시차를 두고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하여 폭염 강세 연도의 상·하반기 평균 물가상승률을 비교한 결과, 폭염 강세 연도의 하반기 평균 물가상승률은 3.0%로 상반기 2.8% 대비 약 0.2%p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 서비스 등 품목에서 상승세가 확대됐으며, 특히 농축수산물의 경우 하반기 평균 물가상승률이 4.6%로 상반기 4.1%에 비해 약 0.5%p 상승하여 폭염이 주된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폭염 약세 연도의 경우 하반기 평균 물가상승률이 상반기 대비 약 0.3%p 하락하여 폭염 강세 연도와 달리 하반기 물가가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농축수산물, 서비스 등 주요 품목에서 상반기 대비 하반기 평균 물가상승률이 하락하여 폭염 강세 연도와 달리 하반기 물가가 안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품목을 세분화하여 분석한 결과, 농축산물, 가공식품, 외식 등의 품목에서 폭염이 물가 상승 압력을 크게 확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 강세 연도의 농산물과 축산물 하반기 평균 물가상승률은 상반기 대비 각각 0.1%p, 2.0%p 확대된 것으로 분석되어 폭염 약세 연도의 경우 각각 0.5%p, 2.2%p 하락한 것과 대조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또한, 폭염 강세 연도의 경우 가공식품과 외식 품목의 하반기 평균 물가상승률도 각각 0.6%p, 0.2%p 확대된 것으로 나타나 폭염 약세 연도의 경우 각각 0.7%p, 0.5%p 하락한 것과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이와 같은 결과를 종합하면, 폭염이 주요 식자재 물가 상승 압력을 확대시켜 전방위적인 외식·식탁 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보고서는 금년이 폭염 강세 연도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폭염 발생 최상위 수준까지 근접할 경우 하반기 평균 물가상승률은 약 4.8~5.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금년도 하반기 평균 물가상승률을 폭염 강세 여부에 따른 시나리오별로 전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폭염이 강세 연도 평균 수준 정도로 발생할 경우, 하반기 평균 물가상승률은 상반기 4.6%에서 0.2%p 상승한 4.8%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폭염이 최상위 수준인 2018년도 정도까지 심화할 경우, 하반기 평균 물가상승률은 상반기 대비 0.4%p 상승한 5.0%까지 확대될 수 있다. 가능성은 낮으나 올해 폭염이 약세로 반전될 경우, 하반기 평균 물가상승률은 상반기 대비 0.3%p 안정된 수준인 4.3%에 머무를 가능성도 있다.

이에 보고서는 2022년 현재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 수준의 높은 물가상승률을 경험하고 있는 가운데 폭염으로 인해 서민 경제와 관련이 높은 품목 중심으로 하반기 물가 상승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먼저, 농축수산물 가격의 불안정은 식탁 물가 상승 등 가계의 소비 부담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관련 품목에 대한 물가 안정 노력이 요구된다. 다음으로, 폭염으로 인한 일부 품목의 가격 상승이 물가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소비를 위축시키지 않도록 소비 지원책을 강화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장기적으로는 기상 예측 능력을 확대하고 종합적인 위험 관리 강화 체제를 마련해야 한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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