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암(癌)’을 주제로 지난 10년간(2011년~2021년) 암 보험금 지급 300만 건을 분석한 결과, 여성암 환자가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한화생명이 지난 2021년 지급한 암 보험금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암은 유방암(26.0%)이었고, 다음으로는 갑상선암(22.5%), 대장암(10.7%), 위암(10.4%), 폐암(9.8%) 순이었다.
특히, 유방암 지급건수는 2011년 5천553건에서 2021년 1만1천561건으로 약 2.1배 증가한 것이 두드러졌다고 강조했다. 암 전체 기준으로 보면 유방암은 2010년 대비 2021년에 약 1.6배의 증가 폭을 보였다.
유방암학회 발표에 따르면, 유방암 발병률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서구화된 식생활, 비만, 만혼, 출산율 저하, 모유 수유 감소, 빠른 초경과 늦은 폐경 등이 꼽히는데, 이는 여성호르몬(에스토르겐) 노출이 유방암 위험을 높이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화생명은 다른 여성암의 발병률도 증가 추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10년 사이 난소암은 1.9배, 자궁암은 2.4배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더불어 여성암의 증가는 고객의 의료비 부담 증가로도 이어졌다. 한화생명은 실손보험금 지급액을 분석한 결과, 특히 난소암의 의료비용이 대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1인당 난소암 실손보험금 지급액은 2011년 695만원에서 2021년 1천521만원으로 2.2배 증가했다. 전체 암 기준으로 봐도, 2011년 555만원에서 2021년 729만원으로 1.3배 정도 증가했다. 이외에도 자궁경부암 1.6배, 자궁암 1.5배, 유방암 1.4배 증가하는 등 주요 여성암 의료비는 10년간 상당한 증가 폭을 보였다.
한화생명은 실손보험이 건강보험공단에서 보장하는 금액을 제외한 실제 의료비를 보장하는 것이므로, 고객이 부담하는 실제 의료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남성의 경우, 60대 이상 고령층의 전립선암 발병률이 대폭 증가했다. 60대는 2011년 231명에서 2021년 904명으로 3.9배, 70대 이상은 2011년 66명에서 2021년 533명으로 전립선암 환자 수가 8배 가량 증가했다. 반면, 50대는 1.5배로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한화생명은 6070세대 전립선암 환자의 경제적 부담은 은퇴 후, 소득 상실기에 의료비까지 가중되다 보니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는데다가, 전립선암은 고액의 치료비가 발생하는 만큼 고령에 진단받을 시, 더 큰 경제적 충격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립선암 실손보험금 지급 건 분석 결과, 2014년 10명 중 3명꼴로 1천만원 이상의 고액의료비가 발생했던 것이 2020년에는 10명 중 6명꼴로 2배 증가했다. 한화생명은 로봇수술 등 새로운 의료기술을 활용한 치료법의 보편화되면서 고액의료비 지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풀이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전립선암의 다빈치 로봇수술 비용은 평균 890만원, 최고금액은 1천700만원에 달한다.
6070세대 고령층을 위협하는 암이 전립선암이었다면, 2030세대 남성을 위협하는 암으로 최근 대장암이 급부상하는 추세다.
한화생명은 20~39세 남성 고객의 대장암 보험금 지급건수는 2011년 66건에서 2021년 145건으로 2.2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2030 남성의 암 전체 발병빈도로 보면 2011년 947건에서 2021년 1천120건으로 약 1.2배 증가했다.
남녀불문 2030 보험가입자에게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이었다. 한화생명은 갑상선암이 특히 2030세대에서 여타 암에 비해 절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여성은 상위 10개 암 중 47%가 갑상선암이었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 자료는 한화생명의 대내·외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모델 및 콘텐츠를 개발하는 부서인 ‘한화생명 데이터애널리틱스팀(DA팀)’에서 작성했고, 고객의 성별, 연령별 등 속성에 따른 질병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전경원 한화생명 DA팀장은 "이번 분석으로 불과 10년간이지만 암 발병으 트렌드도 유의미한 변화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향후에도 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분석으로 새로운 인사이트를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