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기준금리 0.75p% 인상...4연속 '자이언트스텝'
미 연준 기준금리 0.75p% 인상...4연속 '자이언트스텝'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2.11.0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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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5∼4.00%로 올라 한미 금리격차 확대

가파른 금리인상에도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현상을 보임에 따라 미국이 사상 초유의 4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미 연준(Fed)은 2일(현지시간)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내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3.75%~4.00%로 높아져, 한국과 최대 1%p 격차가 벌어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연준 홈페이지 기자회견 영상 캡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연준 홈페이지 기자회견 영상 캡처

연준은 FOMC성명서에서 "최근 지표는 지출과 생산의 완만한 성장을 보여준다"며 "최근 몇 달 동안 일자리 증가는 견조했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은 팬데믹, 높은 식품 및 에너지 가격, 광범위한 가격 압력과 관련된 수급 불균형을 반영하여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은 엄청난 인명과 경제적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다"며 "전쟁과 관련 사건들은 인플레이션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세계 경제 활동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주목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2%의 비율로 최대 고용과 인플레이션을 달성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 위원회는 "연방기금 금리의 목표 범위를 3.75%~4.00%로 높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2%로 되돌릴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제한적인 통화 정책 기조를 달성하기 위해 목표 범위를 지속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향후 금리 인상 증가 속도를 결정할 때 위원회는 "그간의 긴축 통화 정책의 누적된 효과와 통화정책이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시간적 격차, 경제 및 금융 발전을 고려할 것"이라고 언급해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부 연준위원들이 주장해왔던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우려가 성명서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위원회는 "5월에 발행된 연방 준비 은행의 대차 대조표 규모 축소 계획에 설명된 대로 재무부 증권, 기관 부채 및 기관 모기지 담보부 증권 보유를 계속 축소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릴 것"을 강조했다.

3일 하나증권 전규연 이코노미스트는 "통상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실물경제의 둔화로 이어지는 데는 1년 정도의 시차가 존재한다"며 "선제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해온 연준도 긴축으로 인한 경기 악영향을 고려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더 이상의 자이언트 스텝은 부담스럽다"며 "파월 의장도 고금리 지속으로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시인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하나증권은 "미 연준은 12월 FOMC에서 50bp로 금리 인상 폭을 낮추고, 내년부터 25bp의 베이비 스텝으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의 소비 경기는 예상보다 강하고, 인플레이션은 생각만큼 잘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근원 물가 상승과 임금 인상, 국제유가 반등과 같이 물가를 끌어 올리는 요인들이 많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료 시점은 여전히 물가와 고용 데이터에 기반해 결정될 공산이 크다고 진단했다.

하나증권은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은 내년 1분기정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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