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硏 "글로벌 경기, 회복세 빨라질 수도 있다"
현대硏 "글로벌 경기, 회복세 빨라질 수도 있다"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3.02.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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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 '최근 주요국 경기 동향과 시사점' 발표
글로벌 종합 PMI 올해 1월 전월대비 1.6p 상승한 49.8p 기록
IMF 세게 경제성장률, 중국과 미국의 경기 반등 기대로 상향조정
"대외 리스크가 국내경제로 전이되지 않도록 선제적인 대응체계 수립해야"

글로벌 경기는 주요국 경제의 경기둔화 완화 기대와 신흥국의 안정된 성장세에 힘입어 회복세로 전환되는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2일 '글로벌 경기, 회복세 빨라질 수도 있다-주요국 경기 동향과 시사점'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 향방을 예고해주는 OECD 경기선행지수는 2021년 5월 이후 19개월 연속 하락해 글로벌 경기 하방 압력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단, 지난해 6월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던 글로벌 종합 PMI가 올해 1월 전월대비 1.6p 상승한 49.8p를 기록하면서 향후 경기 반등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도 포착되고 있다.

세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글로벌 공급망 차질 완화와 인플레 둔화가 진행 중인 가운데 중국의 리오프닝 정책과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으로 IMF가 세계 경제전망을 상향 조정하는 등 경기 낙관론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의 영향으로 글로벌공급망압력지수(Global Supply Chain Pressure Index)는 2021년 12월 4.31p까지 급등했으나 이후 하락세로 반전하면서 2023년 1월에는 0.95p까지 낮아졌다.

또한, 133개 국가 중 전월 대비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월대비)이 상승한 국가의 비중은 지난해 6월 85.6%에 달했으나, 12월에는 20.8%까지 낮아져 인플레 정점론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한편, 주요 전망기관인 World Bank와 UN은 지난 1월 2023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종전 전망대비 1%p 이상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으나, IMF는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 기대 및 미국의 연착륙 가능성으로 세계 경제성장률을 2.9%로 종전 전망대비 0.2%p 상향 조정했다.

이에 보고서는 글로벌 주요국 경기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전망을 내놓았다.

수출 컨테이너 /사진=연합뉴스
수출 컨테이너 /사진=연합뉴스

◇ 미국, 견조한 노동시장에 힘입어 경기 연착륙 가능성 상존

보고서는 미 연준(Fed)의 고강도 긴축통화 정책의 영향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생산과 소비가 감소세로 전환되는 등 미국 경제는 침체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어 2023년 미국 경제는 통화 긴축의 영향으로 본격적인 경기침체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나, 견조한 노동시장에 힘입어 연착륙 가능성도 상존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제는 실질금리(기준금리-소비자물가 상승률)가 양(+)으로 전환되는 올해 2분기부터 통화긴축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 경기둔화 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견조한 노동시장과 가계의 양호한 재무여건이 내수위축을 상쇄시킬 것으로 보여 경제성장률은 1%를 상회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했다.

◇ 유로존, 경기 반등 기대감 속 역성장 모면

보고서는 유로존 경제는 민간소비와 순수출이 악화되면서 성장세가 둔화되었으나, 경기 선행 및 동행지표가 반등하면서 실물 경기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판단했다.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2022년 3분기 2.3% 성장한 이후 4분기 1.9%를 기록하며 성장세 둔화 흐름이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최근 경기체감지수 및 PMI 지수가 3개월 연속 개선세를 나타내면서 실물 경기가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봤다. 내수 부문에서는 산업생산이 8월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소비자신뢰지수가 4개월 연속 개선되면서 소비 반등 가능성도 기대했다.

한편, 대외부문에서는 수입의 수출 증가세 상회로 인한 무역수지 적자 흐름이 지속되고 있으나, 최근 3개월 연속 적자 규모가 축소되어 향후 개선을 기대했다.

2023년 유로존은 경기 반등이 기대되는 가운데 우려되었던 역성장은 모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 유로존은 가장 큰 위험요인인 에너지 위기 및 고물가 리스크가 완화되어 역성장을 피하는 한편, 재정적자 확대 등의 하방 요인으로 인해 1% 미만의 제한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 일본, 내수 회복 지속으로 1%대 중반 성장 전망

보고서는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일본 경제는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일본 경제는 민간소비와 설비투자의 성장기여도가 플러스를 보이며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지난 연말까지 경기선행지수와 경기동행지수 모두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는 있으나, 올해에는 임금 인상 및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에 의한 소비 확대, 경제 주체들의 심리 회복 등으로 1% 중반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가계와 기업 등 경제주체들의 심리 개선은 내수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단,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외수의 경제성장 기여도가 마이너스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통화정책 전환 시기가 지연되면서 외환 및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커질 수 있는 등 경기 하방 리스크도 상존한다고 봤다.

◇ 중국, 소비의 '펜트업 효과' 예상

보고서는 작년 중국 경제는 글로벌 수요 감소, 제로 코로나 정책 강행 등 대내외 하방압력으로 상반기 경기는 급감했으나, 하반기부터 경기 부양 정책으로 소폭 회복하는 등 완만한 'V'자형의 성장 양상을 보였다고 판단했다.

중국 소매판매의 30%를 차지하는 온라인 소비가 점차 회복되면서 2023년 중국 경기 회복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국 GDP의 약 25~30%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은 2021년 헝다(Evergrande) 사태 발생 이후 침체국면이 장기화되면서 중국 경제의 하방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2023년 중국 경제는 상반기에 ‘펜트업 효과(Pent-up Effect)’에 따른 소비 반등이 예상되나, 하반기부터는 코로나19 재확산, 부동산 회복 지연 등 하방 압력이 재차 발생하며 '역 U'자형 성장을 예상했다.

◇ 인도, 내수 중심의 안정적인 성장세

보고서는 올해 인도 경제는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방대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의 2023년 경제성장률은 6% 수준으로 강한 내수가 수출 부진을 상쇄하며 세계 주요국에 비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 베트남, 경기부양책 등으로 6% 내외 수준의 성장 기대

보고서는 올해 베트남 경제는 정부의 강력한 정책 대응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르는 내수 파급효과 등이 기대되면서 성장세를 이어 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코로나19 위기로 피해를 받은 기업과 개인에 대한 154억 달러 규모의 지원책과 각종 인프라 투자 확대, 관광산업 육성 지원 등에 따르는 내수부양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했다.

단, 지난해 말부터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고물가·고금리 현상의 지속은 물론 외환보유고 감소와 환율 불안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도 상존해 있어 경제성장률은 지난해보다 낮은 6% 내외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 전망 불구하고 글로벌 경제의 하방 리스크 역시 여전히 상존하는 만큼 적극적인 대외 리스크 관리와 대내 경기침체 극복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먼저, 주요국의 경기 반등 기대감과 신흥국의 양호한 경제성장으로 세계 경기는 당초 예상보다 회복이 빨라질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으나, 경기하방 리스크 역시 산재하는 만큼 대외 리스크가 국내경제로 전이되지 않도록 선제적인 대응체계를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내 경제의 대내외 복합불황 가능성이 우려되지만, 일각에서는 세계 경기 낙관론도 점차 제기되고 있어 정부·가계·기업 등 모든 경제 주체들은 균형잡힌 시각을 통해 과도한 위기의식에 따른 자기실현적 위기(self-fulfilling crisis)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급격히 침체하고 있는 국내 수출 경기의 반등을 위해 공공 및 민간 부문은 수출 역량을 제고하는 동시에 대응 여력이 취약한 중·소 수출 기업에 대한 집중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기 전까지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기 둔화가 집중되는 올해 상반기에 적극적인 정책 대응을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세계 분절화(Fragmentation)에 따르는 국제교역 환경의 변화에 적극 대응함으로써 대외 여건 변화에 취약한 국내 경제에 파급될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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