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증권산업 위험과 기회 공존...역동성과 창의 발휘해 주길"
금감원장 "증권산업 위험과 기회 공존...역동성과 창의 발휘해 주길"
  • 임영빈 기자
  • 승인 2023.06.2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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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 ICSA 국제컨퍼런스 진행…가상자산, STO 등 혁신금융 논의
국내외 금융전문가 300여명 모여 금융 산업 미래 다각도 고찰

이복현 금감원장은 20일 "최근 증권산업을 둘러싼 환경은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부정적 영향 가시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 등 위험 요인과 빅데이터, AI, 토큰증권 등 신기술과 접목된 증권투자 서비스의 급격한 확대 등 기회 요인이 공존하고 있다"며 "국제적 변화의 물결이 거세지는 만큼 글로벌 증권산업이 특유의 역동성과 창의를 발휘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이날 금융투자협회 주최로 서울시 종로구에 자리한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ICSA 국제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ICSA 국제컨퍼런스는 'Future-proofing the Financial Industry(금융 산업의 미래를 대비하다)'라는 테마로 금투협 회원사 및 국내외 시장참여자들이 300명 넘게 참석한 가운데 마련됐다.

(사진 맨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김정각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백혜련 정무위원장, 어반퓨너레드 ICSA회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0일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2023 ICSA 국제 컨퍼런스' 개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투자협회)
(사진 맨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김정각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백혜련 정무위원장, 어반퓨너레드 ICSA회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0일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2023 ICSA 국제 컨퍼런스' 개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투자협회)

이번 컨퍼런스는 지난 18~20일 금투협 주최로 서울에서 열린 '국제증권협회협의회(International Council of Securities Associations, ICSA)'의 일환이기도 하다. ICSA 연차총회는 국제 자본시장 주요 현안 및 시장동향 파악 등 ICSA 회원 간 정보 공유를 위해 매년 대륙별 순차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이날 컨퍼런스는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김정각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및 오세훈 서울시장의 축사로 시작됐다.

백혜련 정무위원장은 이날 컨퍼런스 축사를 통해 "세계 경제 위기 타개를 위해서는 자본시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자본시장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금융시스템 안정화, 리스크 관리 고도화, 투자자 보호 등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정각 증권선물위 상임위원은 "정부는 올해 토큰증권(STO) 발행·유통 규율체계 정비,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 논의, 다자간매매체결회사(ATS) 희망 기업 예비인가 신청 접수 등의 과제를 추진 중"이라며 "정부와 각국 금투협회, 금융회사, 연구기관 등 다양한 자본시장 플레이어가 미래에 대한 시각을 공유하고 효과적인 대응방안을 함께 논의할 수 있는 매우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어진 컨퍼런스에서는 디지털 및 테크 혁명, 가상자산 시장, 선진 글로벌 시장의 성공적인 모험자본 공급 체계, 거래플랫폼의 다각화 트렌드(ATS, 내부주문집행, STO 등), 평생소득·퇴직연금 중심의 글로벌 자산관리시장 트렌드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의 주제 발표와 토론이 이루어졌다.

피터 매티슨(Peter Matheson) 미국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IFMA) 전무는 최근 미국의 정치·경제 현황에 대해 "미국 금융 시장은 예상보다 더 탄력적으로 회복됐으나 아직 2024년 예정된 미국 대선으로 인해 시장이 매우 불투명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내년 GDP 성장률은 2024년 1.7%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인플레이션은 올해와 내년 말 모두 3.0%로 예상되고 있다"며 "미국 경제전문가들의 78%는 연준의 기준금리는 5.00~5.25%까지 올랐다 그 이후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어반 퓨너레드(Urban Funered) 스웨덴증권시장협회(SSMA) 회장 겸 ICSA 회장은 유럽의 현 금융 상황에 대해 "코로나 시대 이후 유럽의 금융시장은 회복권에 들었으나 아직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특히, 브렉시트 이후의 EU의 자본시장동맹(CMU)의 취지를 살려서 유럽 시장의 단일화를 통해 새로운 원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조강연을 맡은 브라이언 패스코(Bryan Pascoe) 국제자본시장협회(ICMA) 회장은 "전세계적으로 ESG 관련 투자가 증가하면서, 친환경 채권투자가 전세계 시장의 약 15~20% 비중을 차지하는 등 채권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 금융시장이 팬데믹, 전쟁, 은행 부실 등을 겪으며 많이 불안정한 상태이나, 시장의 리스크를 낮추기 위한 수단으로서 기술혁신을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시장 참여자와 규제담당자들의 협업을 통해 시장의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병서 경희대학교 교수는 "미·중 갈등이 국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을 통해 아직은 미국 시장이 우세하나 향후 반도체·배터리 전쟁의 향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무슈탁 카파시(Mushtaq Kapasi) ICMA 아시아 대표는 지역별 채권시장에서의 분산원장기술(DLT) 관련 활용 및 규제와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최신 AI·블록체인 기반 금융상품 거래 및 분류 등에 대해 발표를 진행했다.

미국의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전문가인 조나단 복(Jonathan Bock) BDC 대표는 '모험자본 시장 성장 방안' 주제 발표에서 "BDC 투자는 일반적으로 약 1조5천억원 달러 규모의 직접대출(DL)에 집중되어 있으나, 확장 가능성을 감안하면 4조 달러(약 5천조원)에 육박하는 파이낸싱 잠재규모를 보이는 등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언급했다.

조나단 딕스(Jonathan Digges) 영국 옥토퍼스 인베스트먼트(Octopus Investment) CIO는 'VCT(Venture Capital Trust)가 이끈 영국 초기단계 투자의 변화' 주제 발표에서 "영국에서 성공적으로 자기매김한 세제주도형 상품으로 일반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가 있고 VCT 투자를 받은 기업의 성장으로 7만명 이상의 고용효과가 창출되는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진 '금융 거래플랫폼의 다각화 벤치마킹' 세션에서는 켄 카와이(Ken Kawai) 앤더슨모리앤토모츠네(Anderson Mori & Tomotsune) 파트너변호사가 일본의 토큰증권시장 관련 규제현황 및 활용사례 등에 대해 설명했다.

피라스 하즈타엡(Firas Hadj-Taieb) 일본 노무라 퀀트 트레이딩전략 글로벌 대표는 전세계 다크풀 시장 현황, 운영방식 및 유동성 솔루션에 대한 각종 예시를 보여주었다. 이외에도 발제를 맡은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체거래소 및 내부주문집행 관련 국내외 현황 관련 발표를 진행하였다.

마지막 '글로벌 자산관리 최신동향' 세션에서 앨리스 로(Alice Law) 아시아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ASIFMA) CEO는 "최근 통계에 따르면 전세계 인구 중 60세 이상 인구의 수가 5세 이하 인구의 수를 압도하고 있다"며, 자산관리 시장에서의 연금시장의 중요성과 홍콩의 법정 기업연금제도(Mandatory Provident Fund, MPF)의 디폴트옵션제도 등에 대해 발표를 진행했다.

그러면서 그는 연금제도가 최대한 운용비용을 낮춰야 하고 상품 설계 시 세제 혜택을 충분히 반영시켜야 하며, 분산투자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피력했다.

사토시 노지리(Satoshi Nojiri) 핀웰리서치(FinWell Research) CEO는 "일본의 개인종합관리제도인 NISA가 2024년부터 투자금액과 비과세보유 기간이 연장되는 큰 변화가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피터 스튜어트(Peter Stewart) 머서(Mercer) 선임 컨설턴트는 미국과 영국의 연금시장 현황 발표를 통해 "우리가 '은퇴자들이 어떻게 할 것이다'라는 가설에만 의존해서 상품을 개발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통계 등을 통해서 결정해야 한다"며 유연한 연금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유석 금투협회장은 "우리 자본시장은 항상 위기를 기회 삼아 발전을 거듭해 왔다"며 "이번 서울에서 열린 ICSA 연차총회과 국제 컨퍼런스가 우리 자본시장이 위기를 극복하고 한 단계 발전을 위한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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