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올해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를 한층 더 강화하고, 이를 토대 삼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협회가 적극 앞장서겠다고 23일 밝혔다.

서 회장은 취임 2년차를 맞아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신년 기자 간담회를 개최해 "올해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투자자교육을 강화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서 회장은 올해 협회가 중점적으로 추진할 5대 과제를 발표했다.

먼저 서 회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언급했다. 그는 "상장기업의 배당성향 제고 및 자사주 매입·소각 등의 주주환원책을 유도하는 '자본시장 밸류에이션(Valuation) 제고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공모 주식형펀드를 포함한 장기 직·간접 주식투자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 또한 적극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 회장은 "중소·벤처기업에 자본을 공급하고, 보다 안정적인 비상장투자 수단을 제공하기 위한 BDC 도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연금 시장의 변화 또한 동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적연금 수익률 개선으로 사적연금이 국민 노후소득의 일익을 분담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동시에 공적연금 고갈문제에도 일조하는 '자본시장형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올 하반기 자산배분형 '디딤펀드' 출시를 추진하고, 디폴트옵션과의 연계 등도 검토하겠다"며 "또, 올 11월 시행 예정된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를 면밀히 준비하고, 개인·퇴직연금의 투자가능대상 확대 등 운용 자율성 확대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서 회장은 국민의 자산형성 및 관리 지원에 협회가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그는 "ISA처럼 합리적 수준의 세제 인센티브를 통해, '국민이 꾸준히 쌓아갈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하는 새로운 금융제도 도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를 통해 장기투자 유도, 자본시장 변동성 축소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 서 회장은 국민의 자산 형성을 도우려면 채권투자 장려방안에 대해 검토도 동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도 선진국처럼 채권투자에 대해서도 장기투자 지원책을 검토해야할 시기"라며 "그래야 예금에 편중된 자금이 기업에 환류되고, 국민의 자산관리도 다양화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어 "비우량기업의 자금조달 기회를 확대하고, 국민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한 '하이일드펀드' 세제 혜택 현장 및 확대도 건의하겠다"고 첨언했다.

서 회장은 "'모험자본 공급과 국민의 자산관리'라는 자본시장의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금융투자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세부적으로 "증권회사의 해외진출 기반을 조성·지원하고, 외화기반 비즈니스를 확대하는 등 글로벌 업무 역량을 강화하겠다"며 "국내 IB가 글로벌 IB와 경쟁할 수 있고, 증기특화증권사 제도 확대 등을 통해 중소형 증권사가 한 단계 도악할 수 있는 방안을 건의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서 회장은 "정체된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 및 활성화를 추진하겠다"며 지수 연동요건이 없는 기존 공모펀드의 상장거래, 외화 MMF Line-up 확대, 기간환급형 펀드 도입, 공모 수익차등형 펀드 및사모재간접 공모펀드 활성화, 연기금의 해외위탁운용사 선정 시 국내운용사 참여기회 확대 등도 병행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서 회장은 "우리 금융투자회사의 해외 진출을 지원함은 물론, 우리나라의 글로벌 금융중심지로의 변모에도 협회가 앞장서서 노력하겠다"며 "임기 동안 협회가 할 수 있는 여러 형태의 글로벌 진출 지원책을 강구하겠다"고 발언했다.

금융중심지와 관련해서는 "최근 두바이, 더블린 등 신흥 금융중심지가 급속히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융중심지 정책은 오랜 기간이 필요한 사업이지만, 글로벌 금융경쟁에서 실기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서둘러야 하는 정책인 만큼 협회도 업계와 함께 적극 동참하겠다"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가장 중요한 분야인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투자자교육을 강화하겠다"고 "금투사 건전성 이슈 등 시장 위험요인에 대한 모니터링과 대안 마련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부동산 PF와 관련해서는 "2022년 말부터 협회는 ABCP 매입 프로그램으르 지속 운영 중"이라며 "해당 프로그램을 2025년 2월말까지 연장 운영하고, PF사업장별 손실 파악, 부실채권 매각, 자금 조달 등 정부의 PF 현황 파악 및 대응에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또, "ELS 등 시장의 다른 약한 고리에 대해서도 회원사, 당국과 함께 검토하고 대처해 가겠다"며 "'금융회사 지배구조법령' 개정에 따라 표준내부통제기준을 정비하고, 금투업계 ‘책무구조도 표준 예시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아울러 '내부통제 Best-Practice' 전파 및 준법감시인 교육 강화 등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초등 늘봄학교 지원, 직장인 연금교육 강화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투자자교육을 강화해 '전 국민의 금융투자 이해도 증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서 회장은 "자본시장 정책은 이제 국민의 최우선 관심 정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자본시장 정책을 가계와 기업을 위한 핵심의제로 상정하고, 전향적인 정책 지원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특히, '한국에서 배당투자는 불가능하다'는 자포적인 이야기가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적극적 기업활동의 산물인 배당금을 예금이자와는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는 생산적 프레임을 올해 적극 건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