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권회사 당기순이익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동산 경기 부진 및 국내외 고위험 익스포져 관련 손실 확대 등으로 전년 대비 20.2% 감소하는 등 2022년에 이어 지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60개 증권회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조7천960억원으로 전년(4조4천549억원) 대비 30.1%(1조3천411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일회성 손익(배당금수익 2조2천억원) 제외시 당기순이익은 3조5천569억원으로 전년 대비 20.2%(8천98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연중 증권회사의 수수료수익은 11조7천244억원으로 전년(13조388억원) 대비 10.1%(1조3천144억원) 감소했다.
수탁수수료는 5조5천312억원으로 전년(5조302억원) 대비 10.0%(5천10억원) 증가했는데 이는 주식거래대금 증가의 영향에서 기인한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주식거래대금은 2천353조원으로 전년(2천216조원) 대비 6.2%(137조원) 증가했고, 코스닥시장 주식거래대금은 2천456조원으로 전년(1천698조원) 대비 44.7% 증가했다.
IB(투자은행)부문수수료는 부동산 경기 부진 등으로 채무보증 수수료 등이 줄면서 전년(4조8천388억원) 대비 32.3%(1조5천619억원) 감소한 3조2천769억원을 기록했다. 자산관리부문수수료는 투자일임·자문수수료 등이 줄어듦에 따라 전년(1조1천633억원) 대비 3.9%(448억원) 감소한 1조1천185억원을 기록했다.
자기매매손익은 9조2천181억원으로 전년(3조5천579억원) 대비 159.1%(5조6천602억원) 급증했다. 이는 금리 안정화 등으로 채권관련손이익이 2천51.6%(12조6천133억원) 폭증한데 기인한다.
반면, 파생관련손실은 글로벌 주요 증시 상승세에 따른 매도파생결합증권 평가손실이 증가하면서 4조7천5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5조1천512억원) 대비 192.2%(9조9천102억원) 감소한 수치다.
기타자산손익은 3조1천289억원으로 전년(3조7천722억원) 대비 17.1%(6천433억원) 감소했다. 판매관리비는 10조9천218억원으로 전년(10조8천637억원)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6%로 전년(5.7%) 대비 1.9%p 증가했으나, 일회성 손익을 제외했을 경우 4.7%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증권회사의 자산총액은 686조9천억원으로 전년(608조1천억원) 대비 13.0%(78조8천억원) 증가했다. 채권 보유액 및 위탁매매 관련 미수금이 각각 13.6%, 57.0%(31조8천억원, 17조5천억원) 증가한 데 주로 기인한다.
부채총액은 601조6천억원으로 전년 말(528조원) 대비 13.9%(73조6천억원) 증가했다. RP매도와 투자자예수금이 각각 25.7%, 11.8%(33조원, 8조3천억원) 증가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자기자본은 85조3천억원으로 전년(80조2천억원) 대비 6.4%(5조1천억원) 증가했다.
증권회사 평군 순자본비율은 734.9%(2023년 말 기준)로 전년(704.6%) 대비 30.3%p 증가했을 뿐 아니라, 60개 증권회사 모두 순자본비율이 규제비율(100%) 이상을 상회했다. 평균 레버리지비율은 645.6%로 전년(619.2%) 대비 26.4%p 증가함은 물론, 60개사 모두 규제비율(1천100% 이내)을 충족했다.
한편, 3개 선물회사의 당기순이익은 927억7천만원으로 전년(559억원) 대비 66.0%(368억7천만원)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ROE는 15.6%로 전년(10.0%) 대비 5.6%p 증가했다.
금감원은 올해에도 부동산 경기침체 지속 및 금리 인하 지연 등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증권사 영업실적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며 고금리·고물가 장기화 등 대내외 잠재리스크 요인*이 증권회사 등의 수익성·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고위험 익스포져에 대한 충분한 충당금 적립 등 선제적인 손실흡수능력 확충 등을 지도해 나갈 계획이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증권회사 주요 항목별 손익현황 (단위 : 억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