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요인 1위 핸들링/코너링, 2위 주행감성, 3위 엔진 성능…구매자 절반이 세컨드카로 선택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을 부착한 국내 첫 차량 '벨로스터 N'이 출시 7개월 만에 누적판매 1300대를 넘으며, 수입차 일색이던 '펀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17일, 벨로스터 N 출고 고객 71명을 대상으로 벨로스터 N을 구매 후 운행하며 경험한 내용에 대해 설문한 결과를 발표했다.
현대차 고성능 라인업 N의 국내 첫 모델인 벨로스터 N은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지난달 말까지 1349대가 판매됐다.
이번 설문 결과에 따르면, 구매자의 평균 연령은 33.7세로 30대가 59%로 가장 많아, 고성능 모델을 즐기려는 젊은 세대의 구매 비율이 높았다.
또한, 생애 첫차로 벨로스터 N을 구매한 비율은 7%에 그쳤고, 이전에 차량을 4대 이상 구매했던 비율이 절반이 넘어 차에 대한 경험이 많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벨로스터 N을 구매할 때 비교 대상 차량은 메르세데스-AMG A45(12%), 도요타 86(8%), BMW M2(6%) 등 스포츠 성향이 강한 후륜구동 스포츠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벨로스터 N 오너들이 자동차 구매를 위해 중점적으로 살펴본 요소는 주행감성, 핸들링 및 코너링, 엔진 성능 등 주행 성능과 관련된 요소로 보통 자동차 구매 시 중요하게 살펴보는 부분인 가격, 실내외 디자인, 편의성과는 차이가 있었다.
자동차에 대한 관여도 항목(중복 선택)을 보면 자동차 동호회에 가입해 적극적으로 활동한다는 응답이 89%에 이르고 단순히 운전을 즐긴다는 응답도 70%로 마니아적 성향을 보였다.
벨로스터 N을 운용하는 방식도 기분 전환 드라이브(87%), 서킷을 포함한 고속주행(73%) 취미(70%) 등의 목적이 대부분이었고, 서킷 경험이 있는 운전자는 무려 87%에 달했다.
주행 성능과 직접 관련이 있는 퍼포먼스 패키지 선택 비율은 약 98%로 오너 대부분이 구매했으며, 퍼포먼스 세부 항목 중에서는 능동 가변 배기 시스템, N 코너 카빙 디퍼렌셜, N 전용 고성능 브레이크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고 답변했다.
벨로스터 N 구매자 중 75%가 수동변속기에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으며, 수동변속기 추천 의향도 77%에 가까웠다는 점에서 벨로스터 N 오너들의 구입 목적은 고성능 라인업 N의 철학인 '운전의 재미'와 맞닿아 있다고 현대차는 분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i30 N, 벨로스터 N으로 시작된 고성능 라인업 N을 더 많은 차종으로 확대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기술 역량을 키우는 것은 물론, 마니아 시장으로 진입도 자연스럽게 이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