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우리금융그룹, 강원 산불 피해 금융지원 나선다
KB·신한·우리금융그룹, 강원 산불 피해 금융지원 나선다
  • 김연실 기자
  • 승인 2019.04.0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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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신한금융그룹·우리금융그룹 등 국내 대표 금융사들이 지난 4일 발생한 강원도 고성·속초지역 등의 산불 피해 이재민들을 위한 긴급 지원에 나선다.

이번 250㏊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든 강원 고성산불이 11시간여 만에 큰 불길이 잡혔다. 산림청에 따르면 5일 오전 8시15분을 기해 고성산불의 주불 진화를 마무리하고 잔불 정리 중이다.

고성산불은 지난 4일 오후 7시17분께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한 주유소 맞은편 도로변의 개폐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산으로 옮겨붙었다.

밤사이 강풍을 타고 번진 산불은 고성과 속초지역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이 불로 1명이 숨지고 250㏊의 산림이 불에 탔다. 또 주택 125동과 창고 및 비닐하우스 11동 등이 소실됐다.

고성산불은 지난 4일 오후 7시17분께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한 주유소 맞은편 도로변의 개폐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산으로 옮겨붙었다. (사진=YTN TV 화면 캡처)
고성산불은 지난 4일 오후 7시17분께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한 주유소 맞은편 도로변의 개폐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산으로 옮겨붙었다. (사진=YTN TV 화면 캡처)

산림당국은 이날 날이 밝자 산림청 등 진화 헬기 21대와 1만698명의 진화인력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정부는 강원도 일원에 5일 오전 9시를 기해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재난사태가 선포된 지역은 강원도 고성군, 속초시, 강릉시, 동해시, 인제군 일원이다.

정부는 사태 조기 수습을 위해 가용 자원을 신속하게 투입해 피해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재난사태를 선포한다고 설명했다.

행안부가 강원산불과 관련해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행안부)
행안부가 강원산불과 관련해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행안부)

현재 주불인 고성 산불은 진화됐지만 25㏊의 산림을 태운 인제산불은 50%의 진화율을, 110㏊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든 강릉 옥계산불은 20%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어 향후 피해 또한 속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 매번 재산상 피해는 물론 인명 피해에 대한 보상 문제가 떠오른다. 이번 고성 산불 사태에서도 역시 산불 피해에 대한 보험 보상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고성 산불로 여의도 면적의 산림이 불에 탔지만 관련 피해 보상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산지 안의 주택이나 나무, 임산물 등이 관련 손해보험 상품에 가입 돼 있지 않은 경우라면 피해를 보상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산불로 인해 산림이 불에 탄 피해를 모두 보상하는 보험 상품은 없으며 보험금 지급대상도 아니다며 다만 산불 피해로 보험에 가입된 자동차, 건물 등이 피해를 입은 경우라면 개별적으로 보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대표 금융사들이 낮은 금리로 이번 산불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물질적·정신적 고통을 어느 정도 덜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전 KB금융그룹은 산불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에게 재난구호키트(모포, 위생용품, 의약품 등) 1185세트를 긴급 지원한다. 또 임시구호소에 설치할 실내용 텐트 240동과 간이 침대 240개를 제공하고 이재민과 소방관, 경찰관, 군인 등 화재 진압 관계자들을 위한 식사제공용 급식차 1대와 부식차 1대를 지원한다.

더불어 KB금융그룹은 산불 피해 이재민들을 대상으로 피해시설 복구와 금융비용 부담 완화를 위한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KB국민은행은 피해고객 중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금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 추가적인 원금상환 없이 가계대출의 경우 1.5%p, 기업대출은 1.0%p 이내에서 우대금리를 적용해 기한연장이 가능하며 피해 발생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원리금을 정상 납입한 경우 연체이자를 면제한다.

또 개인대출의 경우 긴급생활안정자금 최대 2000만원 이내, 사업자대출의 경우 운전자금은 최대 5억원 이내, 시설자금은 피해시설 복구를 위한 소요자금 범위 내에서 지원한다. 기업대출은 최고 1.0%p의 특별우대금리도 적용한다.

KB국민카드는 신용카드 결제대금을 최대 6개월간 청구 유예하고 일시불과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이용 건은 최대 18개월까지 분할 결제 할 수 있도록 한다.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은 분할상환기간 변경 또는 거치기간 변경 등을 통해 대출금 상환이 유예된다.

피해 발생일 이후 사용한 할부, 단기카드대출, 장기카드대출은 수수료가 30% 할인된다. 또 화재 피해일 이후 발생한 결제대금 연체 건의 경우 2019년 6월까지 연체료가 면제된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KB금융그룹은 이번 산불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한금융그룹은 5일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일 발생한 강원도 지역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성금2억원을 전달했다.

더불어 신한은행도 개인 및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신속한 복구 지원을 위해 다양한 금융지원을 실시키로 했다.

산불로 화재 피해를 입은 개인에게는 5000만원 이내, 중소기업은 기업당 5억원 이내에서 총 2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제공한다.

또 기존 대출금 분할 상환 유예 및 만기연장도 지원할 예정이며 최고 1.0%P 범위 내에서 대출금리 감면도 지원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강원도, 강릉시 도금고은행으로서 강릉시 소방관과 이재민을 대상으로 생필품(생수, 빵) 등 구호물품 긴급지원 등 다양한 구호활동도 병행함과 동시에 임직원들의 추가적인 성금모금 등 적극적인 지원을 해나갈 계획이다.

신한카드도 이번 속초 산불 피해를 입은 회원을 대상으로 카드대금의 상환을 늦춰주고 나눠 갚을 수 있도록 하는 청구유예와 분할 상환을 지원할 예정이다.

피해 고객에게는 카드대금을 6개월 후에 일시 청구할 수 있도록 유예해주고 한 번에 갚기가 어려운 경우 6개월까지 분할 납부할 수 있도록 한다. 피해 고객이 연체 중인 경우에는 접수 후 6개월까지 채권추심을 중지하고 역시 분할상환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더불어 피해를 입은 회원 등이 관공서에서 발행한 피해사실확인서 등의 증빙서류를 신한카드로 접수하면 피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지원 프로그램 상담 및 서류 접수는 전용 ARS를 통해 가능하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산불로 인한 피해를 입은 고객에게 6개월 분의 보험료 납입을 유예할 예정으로 유예기간 종료 후 익월에 일시금 납입 또는 2~6개월간 분할해 납부할 수 있다. 물론 해당 기간 동안 보험료 납부와 관계없이 정상적으로 보장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보험계약대출의 이자 납입과 융자대출의 원리금 상환 및 이자 납입에 대해서도 동일한 조건으로 산불피해 고객에게 금융지원을 실시하기로 했다.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은 “산불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며 “신한금융그룹은 앞으로도 뜻하지 않은 재난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을 위해 실질적인 금융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그룹도 강원 속초, 고성, 동해 지역 등 산불 피해를 입은 지역주민과 소상공인, 중소기업의 신속한 복구와 재기를 위해 전국재해구호협회에 피해복구 기금 2억원 전달 및 경영안정 특별자금과 금융지원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강원 속초, 고성, 동해 지역 및 부산 해운대, 충남 아산 등 산불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은 개인 최대 2000만원의 긴급 생활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고 대출금리 최대 1% 포인트 감면, 예적금 중도해지시 약정이자 지급, 창구 송금수수료 면제 등의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다.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도 5억원 범위 내의 운전자금 대출이나 피해실태 인정금액 범위 내의 시설자금 대출을 지원받을 수 있다. 기존대출에 대해서도 1년 범위 내에서 만기연장이 가능하고 분할상환 납입기일은 유예 받을 수 있다. 최대 1.3%포인트 대출금리 우대와 인터넷뱅킹 이용 수수료 면제 등의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우리카드도 산불 피해를 입은 고객을 대상으로 카드 결제대금 상환 유예 등을 지원한다. 카드 결제 대금을 최대 6개월까지 유예하고 피해 발생 후 발생된 결제대금 연체에 대해서는 연체이자도 면제해 준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지역주민과 소상공인, 중소기업에게 대출 지원, 금리 및 수수료 감면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피해 기업과 주민들이 빨리 재기해 일상으로 복귀하는데 힘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파이낸셜신문=김연실 기자 ]

통신3사, 고성·속초 산불 대응 최선 다한다

통신3사가 4일 발생한 고성·속초 산불에 따른 통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총 500여명의 직원을 투입해 신속한 피해복구에 나서며 원활한 통신 서비스 제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KT는 5일 9시 30분 현재 일부 무선기지국과 유선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해 복구 중이라고 밝혔다.

KT 는 고성군 토성면에 설치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상황실에서 KT 직원이 상주해 복구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또 KT 과천 관제센터 종합상황실과 원주 현장 상황실에서 예의 주시하고 있다.

(출처=파이낸셜신문DB)
(출처=파이낸셜신문DB)

현장에는 200여명의 직원이 급파된 상태다. 또 이동 발전차 16대와 이동식기지국 14대가 현장으로 출동한 상황이다.

LG유플러스는 현재까지 LTE 기지국(DU, Digital Unit) 피해는 없지만 다만 일부 중계기 피해가 있었으나 대부분 복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또 장애 지역에 대해서는 기지국 출력 상향을 통해 서비스 음영 지역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피해 지역에는 이동기지국을 급파하고 망 관제센터에 재난 상황실을 설치했고 현장 지원을 위한 총 100명 이상의 인력을 투입해 24시간 동안 통신 상황 모니터링 및 현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추가적인 비상상황과 긴급 대응을 위해 산불이 완전히 진화될 때까지 원활한 통신 서비스를 위해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속초생활체육관 등 주요 대피소에 핫팩과 생수, 충전서비스 등 구호 물품 전달 및 현장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SK텔레콤은 현재 모든 서비스가 복구 완료됐으나 비상상황 긴급 대응을 위해 산불이 완전히 진화될 때까지 원활한 통신 서비스를 위해 이동기지국 8대도 대기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총 200명 이상의 인력을 투입해 24시간 동안 통신 상황 모니터링 및 현장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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