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한글날을 맞아 많은 기업들이 한글날 이벤트와 함께 우리말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는 교육 강좌나 서적을 출간했다.
KB국민은행은 그 연장선 상에서 금융에 남아있는 어려운 단어나 일본식 용어들을 고객의 눈높이에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바꿔 나가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은 금융언어를 고객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바꿔 사용하기 위해 KB글쓰기 원칙을 담은 '고객언어가이드'를 수립하고 KB스타뱅킹부터 적용해 나간다고 23일 밝혔다.
과거 금융권에서는 고시, 통보, 내점 등 전문용어 및 일본식 한자어, 외국어 투의 단어나 문장이 많았고 의미가 같은 다른 용어도 종종 있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 중심의 용어를 고객 중심으로 바꾸고, 고객의 눈높이에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만들기 위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의미에서 'KB고객언어가이드'를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가이드에는 맞춤법, 표기법, 띄어쓰기 등 기본적인 오류부터 일본어 투, 과도한 높임법 등 오랫동안 관습적으로 잘못 쓰여 온 표현까지 다루고 있으며, 금융권에서 널리 퍼져 있는 일본식 한자어로 된 용어들을 대체하기 위한 우리말 사용도 권장하고 있다.
한편, KB국민은행은 정확도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국립국어원과 협약해 금융언어를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바꾸는 작업을 함께 진행한다.
또한, 개선된 용어를 자동으로 변환 및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점진적으로 KB스타뱅킹을 포함한 다양한 비대면 채널의 문장 표현까지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모바일뱅킹 사용자들은 KB고객언어 개선 후 만족도가 기존대비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