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그룹, 미국 바이오 자회사 통해 코로나19 백신 개발 추진
BAT그룹, 미국 바이오 자회사 통해 코로나19 백신 개발 추진
  • 황병우 기자
  • 승인 2020.04.02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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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그룹, 자회사 KBP통해 속성 담배재배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백신 임상 전 시험 돌입
"일반적 백신 생산보다 안전…주당 최대 300만회 접종 분량 생산 가능할 것으로 기대"
BAT그룹의 바이오테크 자회사 KBP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시설에서 담배를 재배하는 모습. (사진=BAT코리아)
BAT그룹의 바이오테크 자회사 KBP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시설에서 담배를 재배하는 모습. (사진=BAT코리아)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산소호흡기, 마스크 등 위생용품 제작에 나서고 있는 한편, 대형 바이오 기업들도 코로나19 백신 개발 착수에 나선 가운데, BAT그룹이 담배 관련 기술을 이용한 백신 개발에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BAT코리아는 BAT그룹의 미국 바이오테크 자회사인 '켄터키 바이오프로세싱(Kentucky BioProcessing, 이하 KBP)'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 임상 전 시험에 돌입했다고 2일 밝혔다.

BAT코리아에 따르면, 이번 임상 전 시험 결과에 따라 이르면 오는 6월부터 영국과 미국 정부 기관 협력을 바탕으로 주당 최대 300만회 분량의 백신이 생산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또한 KBP의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 프로젝트는 비영리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개발중인 백신은 BAT가 보유한 속성 담배식물 재배기술을 활용하며, 이를 통해 기존의 백신 개발 생산기술 대비 폭넓은 이점을 갖는다는게 KBP의 설명이다.

생균이나 사균을 이용해 개발되는 백신과 달리, 담배식물은 인체에 질병을 유발하는 병원균을 보유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잠재적으로 높은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통상 수개월이 소요되는 기존 방식에 비해 백신 구성물을 담배식물로부터 6주만에 신속히 획득이 가능하다.

아울러, 냉장을 요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종래의 방식 대비 실내 기온에서 안정적인 백신 형태를 개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단 한차례의 접종으로 효과적인 면역 반응을 만들어 낼 잠재적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는게 KBP의 주장이다.

BAT는 개발된 백신으로 신속하게 임상시험을 진행하고자 영국은 물론, 미국 보건 당국과 협의 중이며, 양국 정부 협력을 통해 주당 최대 3백만회 분량의 백신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AT그룹 로고 (자료=BAT코리아)
BAT그룹 로고 (자료=BAT코리아)

BAT 과학연구총괄 데이비드 오라일리(David O’Reilly) 박사는 "미국 FDA와 협력해 다음 단계로의 진행을 논의중이며,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위한 이번 연구 결과를 영국 보건당국 및 미국 BARDA에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KBP는 담배식물의 대체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왔고, 한 가지 방안이 바로 식물 기반 백신 개발"이라며 "BAT는 이 기술을 활용해 글로벌 차원의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중단 노력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BAT그룹의 미국 내 사업법인 레이놀즈(Reynolds American Inc.)는 지난 2014년, 특별한 담배 추출 기술을 이용해 비연소 제품군 개발에 활용할 목적으로 바이오테크 회사 KBP를 인수했다.

KBP는 2014년 당시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에 효과적인 약물인 ZMapp을 미국 생물의학첨단연구개발국(U.S. Biomedical Advanced Research and Development Authority, BARDA)과 공동 개발해 낸 사례가 있으며,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자 서열을 부분 복제해 잠재적 항원 물질로 개발해낸 바 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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