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기업대출 모두 늘어나…일각에선 "코로나19 부실 현실화" 우려
7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지난 달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지 한 달 만에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기업과 가계부실이 점차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부와 금융당국 등에서 정책지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과 기업의 대출 연체율 모두 한 달 만에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재확산이 시작된 8월의 가계대출 연체율 향방이 주목된다.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7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올 7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36%로 전월 말(0.33%) 대비 0.03%p 상승했다. 전년 동월 말(0.45%) 대비로는 0.10%p 하락했다.
국내은행 대출 연체율은 지난 3월 0.39%, 4월 0.40%, 5월 0.42%로 3개월 연속 상승하다가 6월 0.33%로 0.09%p 하락했다. 해당 수치는 금감원이 2007년 1월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래로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7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1조3천억원으로 전월 대비 2천억원이 늘었다. 반면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7천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원이 줄었다.
차주별로 보면 7월 말 기준 기업대출 연체율은 0.44%로 전월 말(0.39%) 대비 0.05%p 상승했다. 지난해 7월(0.59%)과 비교하면 0.15%p 하락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29%로 전월 말(0.21%) 대비 0.08%p 상승했다. 전년 동월 말(0.67%)에 비해서는 0.38%p 떨어졌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47%로 전월 말(0.44%) 대비 0.04%p 상승했다. 중소법인 연체율은 0.62%로 전월 말(0.56%) 대비 0.06%p,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30%로 전월 말(0.29%) 대비 0.01%p 각각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26%로 전월 말(0.25%) 대비 0.01%p 상승했다. 전년 동월 말(0.29%)에 비하면 0.03%p 떨어졌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17%)은 전월 말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고 전년 동월 말(0.20%)에 비하면 0.03%p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45%로 전월 말(0.42%) 대비 0.03%p 상승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