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Magna, EV 파워트레인 합작법인 설립 추진…"미래 먹거리 확보"
LG전자-Magna, EV 파워트레인 합작법인 설립 추진…"미래 먹거리 확보"
  • 황병우 기자
  • 승인 2020.12.23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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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VS사업본부 내 그린사업 일부 대상 물적분할 이어 합작법인 추진
물적분할 대상은 모터, 인버터 등 부품 포함해 전기차 파워트레인 관련 사업
LG전자와 마그나의 합작법인에 대한 지분은 각각 51%, 49%
내년 7월경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 출범 예정, 본사 소재지는 대한민국 인천
LG전자와 마그나가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자료=LG전자)
LG전자와 마그나가 내년 7월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자료=LG전자)

전기차 사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던 LG전자가 드디어 마그나와의 합작으로 전기차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직접 전기차를 제조하는 것이 아니라 파워트레인 부분에 국한되는 것이지만, 마그나가 애플카 제조업체로 선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상당부분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또한, LG그룹이 미래 먹거리 사업 확보에서 친환경 전기차 분야를 최우선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며,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과감한 승부수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해 매출액 기준 세계 3위의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Magna International Inc., 이하 '마그나')와 손잡고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Joint Venture)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23일 전격적으로 밝혔다.

LG전자와 마그나는 자동차의 전동화(Vehicle Electrification) 트렌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규모의 경제를 누릴 수 있는 대량생산체제를 조기에 갖추고 사업경쟁력과 성장잠재력을 높이기 위해 합작법인인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LG Magna e-Powertrain Co.,Ltd)'(가칭)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LG전자는 23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VS본부 내 그린사업 일부를 대상으로 물적분할과 합작법인 설립을 의결했다. 분할회사인 LG전자가 물적분할을 통해 분할신설회사의 지분 100%를 갖게 되며, 마그나가 분할신설회사의 지분 49%를 인수하게 된다. 인수금액은 4억5천300만 달러(한화 약 5천16억 원)다.

내년 3월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과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승인이 이뤄지면 합작법인은 7월경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본사 소재지는 인천이며, 전기차에 들어가는 모터, 인버터, 차량 충전기는 물론 구동시스템(모터, 인버터, 감속기가 모듈화된 제품) 등 그린사업 일부와 관련된 임직원 1천 여명이 합작법인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LG전자가 생산하는 전기차 구동모터 (사진=LG전자)
LG전자가 생산하는 전기차 구동모터 (사진=LG전자)

이번 물적분할은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에 더욱 집중하고 사업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합작법인이 독립적이고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성장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했다는게 LG전자의 설명이다.

LG전자와 마그나는 친환경차 및 전동화 부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사의 강점이 최상의 시너지를 내며 합작법인의 사업 고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합작법인은 마그나는 물론 마그나의 고객사로부터 신규 수주를 기대할 수 있게 돼 조기에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그나 차기 CEO 스와미 코타기리(Swamy Kotagiri)는 "파워트레인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완성차 업체를 위해 세계적 수준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려는 마그나의 전략을 LG전자와 함께 하게 됐다"며 "양사의 강점을 활용해 급부상하는 전동화 부품 시장에서 앞서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전자 VS사업본부장 김진용 부사장은 "무한한 가능성과 성장 기회를 가진 전동화 부품 사업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과감하면서 최선의 선택을 내렸다"며 "합작법인은 LG전자의 뛰어난 제조기술력과 마그나의 풍부한 경험,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다가올 전기차 시대를 이끌어 나가는 것은 물론 양사 모두 자동차 부품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전자는 자동차 부품 사업을 미래성장동력이자 캐시카우로 육성하기 위해 2013년 VS(Vehicle Components Solutions)사업본부(당시 VC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이어 2018년 8월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인 ZKW를 인수했다. 이후 2019년 말 VS사업본부 내 차량용 램프 사업을 ZKW로 이관해 통합했다.

ZKW는 고휘도 LED 주간주행 램프, 레이저 헤드램프와 같은 차세대 광원을 탑재한 헤드램프를 양산해 BMW, 벤츠, 아우디, 포르쉐 등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생산량 기준 프리미엄 헤드램프 시장 세계 5위권을 차지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합작법인 출범을 기점으로 LG전자는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 중심), ZKW(램프),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파워트레인) 등 3개 축으로 나눠 자동차 부품 사업을 추진한다. 이들 모두의 실적은 VS사업본부의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에 합산된다.

제너럴모터스(GM)은 LG화학과 공동으로 개발한 '얼티엄 배터리' 탑재 전기 픽업트럭 'GMC 허머 EV'를 공개했다. (사진=GM)
제너럴모터스(GM)와 LG화학이 공동으로 개발한 '얼티엄 배터리' 탑재 전기 픽업트럭 'GMC 허머 EV' (사진=GM)

업계에서는 이번 LG전자 VS사업본부 내 그린사업 일부 물적분할 및 합작법인 설립과 LG화학 배터리사업부 물적분할 및 LG에너지솔루션 출범을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승부수라고 평가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LG전자 전장사업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해 전장부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될 것이라 전망하면서, 이번 마그나와의 합작을 통해 마찬가지로 전장부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GM과 1조원씩 출자해 배터리업체 '얼티엄 셀즈(Ultium Cells LLC)'에 이어, 지난 6월 구광모 회장이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만나 2차전지 관련 포괄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한 만큼, 실현가능성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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