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지난주(2월 8일~10일) 제약·바이오, 반도체, 항공, 게임 등 관련주 31건에 대해 시장경보조치를 취했다고 17일 밝혔다.
거래소는 설 연휴 휴장(2월 11일~12일)으로 인한 거래일 감소 등으로 시장경보조치 건수가 지난주 41건에서 이번주 31건으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투자경고 종목은 주가가 급등하고 불건전주문이 제출된 코로나19 관련주 1건, 특정 정치인 테마주 1건 등 총 2건이 지정됐다.
투자주의 종목은 소수계좌가 매수에 과다 관여한 종목 5건, 스팸문자 신고건수가 급증한 종목 5건 등 총 27건이 지정됐다.
거래소는 지난주 매수주문을 반복 제출해 시세 관여를 하거나 예상 체결가를 변동시키는 등 불공정거래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행위를 하는 10개 계좌에 대해 회원사가 예방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했다.
시세 관여의 경우, 저유동성 종목을 대량 매집한 다음 1주씩 매수주문을 반복 제출해 가격 상승을 유도하고 보유한 주식을 고가에 매도한 행위를 거래소가 포착했다.
예상체결가 관여는 투자경고종목에서 시가 단일가 시간대에 매수 주문을 대량 제출한 뒤, 이를 취소하는 행위를 반복해 예상 체결가를 변동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감시 종목은 지난주 자동차 관련주 등 1건에서 이상거래 혐의가 추가로 발견돼 현재 10개로 늘었다.
주요 불공정거래 분석 사례로는 종속기업의 생산설비투자 확대를 위한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공시 전 동사 주식을 집중 매수한 사례, 기존 보유 중인 지분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저유동성 종목 시세에 과다하게 관여한 사례 등이 꼽혔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장감시위원회가 심시를 실시한 다음, 불공정거래 의심 거래가 발견된 종목을 신속하게 금융당국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