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주력 시장과 주력 품목 모두 수출 호조세를 지속해 역대 최고 월 수출액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중견기업들도 ICT 수출 비중이 높은 품목 등을 중심으로 13개월 연속 두 자리수 증가를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1월 우리 ICT 수출액이 214억9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0.0%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수입은 127억 6천만 달러로 집계돼 무역수지는 87억3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번 기록은 지난 2017년 기록을 넘어서면서 역대 11월 수출액 중 1위이며, 11월 누적 기준으로는 2018년 기록을 넘어서면서 최고치를 달성했다. 또한 월 수출액 1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컴퓨터·주변기기 등 주요 4개 품목 수출이 모두 증가세를 보이며 ICT 수출 상승세를 견인했다. 특히, 이들 품목들은 신규 스마트폰 출시 등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5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도체는 전년 동월 대비 39.5% 증가한 120억9천만 달러로 지난 5월 이후 7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상회했으며, 역대 11월 중 가장 높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모바일 및 서버 등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지난해 9월 이후 15개월 연속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시스템 반도체는 지난해 최초 수출 300억달러 돌파에 이어 올해도 누적 300억달러 수출액을 조기 달성했다. 또한 파운드리 업황 호조로 7개월 연속으로 30억 달러대를 기록했다.
디스플레이는 전년 동월 대비 11.3% 증가한 24억3천만 달러를 기록해, 15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이었다. OLED TV와 프리미엄 스마트폰 등 OLED 수요 지속에 따라 수출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디스플레이 수출 중 OLED 수출 비중은 더욱 확대돼 58.6%를 차지했다.
휴대폰은 전년 동월 대비 17.0% 증가한 14억8천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 7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고부가가치 부품 수요가 지속되면서 완제품과 부분품 수출이 동반 상승했다.
컴퓨터·주변기기도 전년 동기 대비 70.8% 증가한 17억8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보조 기억장치를 중심으로 한 주변기기 수출이 확대되며 9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SSD는 디지털전환 가속화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달 기준 누적으로 수출액 110억 달러를 돌파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컴퓨터·주변기기 등 주요 품목 중국·베트남 수출이 모두 증가하는 등 주요 국가별 수출도 호조세를 보였다. 특히 반도체는 중국(홍콩 포함)·베트남·미국·유럽연합(EU)·일본 등 5개국 모두 수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