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지난 7일 광화문 본사에서 '2022년 출발 전사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해 "디지털 전환(DT)의 속도를 높여 빅테크와 견줄만한 마케팅 혁신을 이뤄내자"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9일 교보생명은 이날 회장에서 신창재 회장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산업 전반의 DT와 플랫폼 경제의 급속한 확산을 언급하며 이같이 강조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빅테크와 플랫폼 기업이 보험과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들고 있고, 전통적인 금융회사와 플랫폼 기업이 서로 협력하면서 경쟁하는 '협쟁(協爭)'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빅테크 이상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공격과 방어 전략이 필요하다"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가입·지급·고객불만 처리 등 보험 비즈니스 핵심 업무 프로세스를 시간, 비용, 편의성 측면에서 획기적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임직원들에게 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 빠른 혁신으로 성장을 촉진하는 '애자일(Agile)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 회장은 "고객 중심 애자일 조직으로 고객 니즈와 시장 변화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며, 환경 변화에 따라 기존 사업을 바탕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는 '피보팅(Pivoting)'이 가능토록 변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뒤이어 마케팅과 혁신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언급했다. 신 회장은 "세일즈가 회사 중심의 파는 기술이라면, 마케팅은 고객 중심의 팔리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며, "시장·고객 니즈 기반의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수요를 창출하는 마케팅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과 고객가치 제고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혁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조직원들의 혁신 몰입도를 높이는 혁신문화 조성이 필요하다"며 "본사 부서의 '워크 다이어트'를 통해 조직원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한정된 업무 시간을 핵심업무에 집중케 해 직무 몰입도와 업무 생산성을 제고하겠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