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2.3%…글로벌 불안정 지속될 것"
국제금융센터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2.3%…글로벌 불안정 지속될 것"
  • 임영빈 기자
  • 승인 2022.11.1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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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고환율 후유증, 내년 가시화 예상"
"실물경제 위축, 통화정책 실패 위험, 미·중 갈등 격화 등 우려"

국제금융센터는 고강도 통화긴축과 고비용 영향으로 인해 내년도 경제가 올해에 이어 여전히 불안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금융센터는 17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23년 세계경제·국제금융시장 전망 및 주요 이슈' 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제금융센터 공식 유튜브 영상 갈무리)
(국제금융센터 공식 유튜브 영상 갈무리)

이용재 국제금융센터 원장은 개회사에서 "2023년은 세계적인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현상의 후유증이 가시화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주요국의 고강도 통화긴축 파장으로 글로벌 불안정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형민 리스크분석본부장은 '2023년 세계경제 동향 및 2023 전망' 주제발표에서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2.3% 내외로 올해(3.1%)에 이어 둔화될 것"이라며 "이는 2009년 –0.1%, 2020년 –3.0%를 제외하면 지난 20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아직 전 세계가 동시에 침체에 빠지는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은 크지 않으나, 통화긴축 부작용, 유럽 에너지난(亂), 지정학적 돌발 사태 등이 복합적으로 발생한다면 글로벌 경기침체 위험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국제금융시장에 대해 정 본부장은 "불안정성이 큰 가운에 일부 회복을 모색할 것"이라며 "물가 상승세의 정점 통과와 통화정책 전환 기대 등으로 주요국 금리가 고점을 지나 하락하겠지만 그 폭은 제한적인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준 시장모니터링 본부장은 '국제금융시장 동향 및 2023 전망' 주제발표에서 "내년 국제금융시장은 물가와 금리의 고점 통과, 통화정책 전환 등으로 시장 회복이 예상된다"며 "단, 글로벌 성장 둔화와 유동성 축소 등으로 인해 금융시장 변수들의 저점 확인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주가는 통화정책 전환 기대를 우선 반영하고 밸류에이션이 회복되면서 상승 전환할 수 있으나, 실물경제 위축에 따른 기업의 이익 감소, 유동성 축소 등으로 인해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며 "국내 증시의 경우, 반도체 업황 개선 시기 및 수출 회복 전망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성택 글로벌경제본부장은 '2023년 세계경제·국제금융시장 주요 이슈' 주제발표에서 내년 세계경제 및 국제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주요 이슈로 주요국 통화정책의 향방, 글로벌 통화전쟁, 글로벌 달러 유동성 위축의 파장, 중국 경제 경착륙 위험, 글로벌 지정학·지경학적 위험을 꼽았다.

이슈별로 주요국 통화정책 향방에 대해 미국은 상반기 중 통화긴축 중단하겠으나, 상당 기간 제약적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존과 영국은 경기 위축 우려로 통화 긴축 강도가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고, 일본은 엔화 약세가 심각해지지 않는 한 통화완화 기조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택 본부장은 "내년은 주요국 통화긴축 적정 여부가 핵심 관건"이라며 "미국은 과도한 수준의 긴축 시, 경기침체나 금융시스템 불안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고, 유로존·영국은 미흡한 수준의 긴축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잠재적 위험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통화전쟁 이슈에 대해서는 "현재 달러화 초강세로 여타 국가들이 역(逆)환율 전쟁을 치르고 있으나, 외환보유액 감소롤 인한 대외건전성 저하 우려도 있어 딜레마에 처한 상황"이라며 "내년에는 역환율전쟁이 다소 완화되겠으나, 장기화될 경우 국제공조를 통한 외환시장 안정 불투명, 각국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 신흥국의 대외건전성 악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달러 유동성에 대해 김성택 본부장은 "내년 글로벌 달러 유동성 악화와 경기 하방 위험이 상호 증폭되는 악순환이 발생할지 여부가 관건"이라며 "이 과정에서 유동성 위축이 부채위기로 확산될 위험을 경계해야 하는데, 그중에서도 높은 수준의 아시아 가계부채와 중국 기업부채 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 위험성에 대해서는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3%대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부동산발(發) 복합리스크와 연준발 외환수급 불균형이 내년에도 이어지는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 시진핑 3연임 이후 대외갈등 격화 우려 등 요인이 중국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김성택 본부장은 내년 유럽(서방-러시아), 아시아(미국-중국), 중동(미국-사우디-이란) 세 곳으로 충돌 지역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 둔화가 예상되는 국제교역이 공급망 악화로 더 위축되고 에너지 및 식량자원의 무기화, 국제정치 불안 등이 가세해 세계 경제 성장을 위협하고 국제금융시장 안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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