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작년 매출 300조원 돌파…4분기 영업이익 69%↓
삼성전자, 작년 매출 300조원 돌파…4분기 영업이익 69%↓
  • 황병우 기자
  • 승인 2023.01.3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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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매출 302조2천314억원, 영업이익 43조3천766억원…연간 매출 300조원 첫 돌파
4분기 매출 70조4천646억원, 영업이익 4조3천61억원…8년만에 영업이익 4조원대 그쳐
메모리·스마트폰·가전 부진에 '어닝쇼크'…반도체 부문 4분기 영업이익 전년比 97% 급감해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장 호황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올 2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호황을 보인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 들어 급격한 글로벌 시장 침체로 인해 '어닝쇼크' 수준의 부진한 4분기 실적을 나타냈다. 사진은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도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발생한 우-러 전쟁과 공급망 이슈, 급격한 인플레이션 등 글로벌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피해가지 못했다. 주력사업인 메모리, 파운드리 등 반도체 사업 부진에 이어 스마트폰과 가전까지 약세에 빠지면서 '어닝쇼크'룰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매출 70조4천646억원, 영업이익 4조3천61억원을 기록한 2022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고 31일 밝혔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에 머무른 것은 8년 만이다.

이번 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8.23% 줄었고, 전년 동기 대비 7.97%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분기와 비교해 60.32% 크게 줄어들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무려 68.95%나 급감했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 감소는 메모리 가격 하락 심화, 재고자산 평가손실 관련 영향과 함께 MX의 스마트폰 판매 둔화에 이어 글로벌 경기 침체가 겹쳐지면서 실적감소를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률도 6.1%로 전분기 대비 8%p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은 302조2천314억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으며, 연간 매출로는 300조원을 처음 돌파했다. 그러나 연간 영업이익은 43조3천766억원으로 전년 대비15.99%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을 사업별로 살펴보면, DS(Device Solutions, 반도체) 부문은 매출 20조700억원, 영업이익 2천7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해당 부문 영업이익이 96.9% 급감했다. 

메모리는 재고자산 평가 손실의 영향 가운데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실적이 대폭 감소했다. 시스템LSI는 업계 재고 조정에 따른 주요 제품 판매 부진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다만 파운드리는 주요 고객사용 판매 확대로 최대 분기 및 연간 매출을 달성했고, 첨단 공정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고객처를 다변화해 전년 대비 이익이 증가했다.

삼성전자 화성캠퍽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SDC(디스플레이)는 4분기 매출 9조3천100억원, 영업이익 1조8천2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은 스마트폰 수요 감소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으나, 플래그십 제품 중심 판매로 견고한 실적을 달성했다. 대형은 연말 성수기 TV용 QD-OLED 판매가 확대되고 LCD 재고 소진으로 적자폭이 완화됐다.

DX(Device eXperience, 스마트·가전) 부문은 4분기 매출 42조7천100억원, 영업이익 1조6천4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MX(모바일)는 스마트폰 판매 둔화와 중저가 시장 수요 약세로 인해 매출과 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네트워크는 국내 5G망 증설과 북미 등 해외 사업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다. 

VD(영상가전)는 연말 성수기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고 Neo QLED와 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 판매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생활가전은 시장 악화와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하만은 전장사업 매출 증가와 견조한 소비자 오디오 판매로 2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또한 하만은 지난해 매출 13조2천100억원, 영업이익 8천8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4분기 시설 투자는 20조2천억원이며 사업별로는 DS 18조8천억원, SDC 4천억원 수준이다. 연간으로는 53조1천억원이 집행됐고 DS 47조9천억원, SDC 2조5천억원이다. 

메모리의 경우 평택 3, 4기 인프라와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EUV 등 첨단 기술 적용 확대, 차세대 연구 개발 인프라 확보를 위한 투자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파운드리는 평택 첨단 공정 생산 능력 확대와 미래 수요 대응을 위한 3나노 초기 생산 능력과 미국 테일러 공장 인프라 구축에 투자를 집중했다. SDC는 중소형 플렉시블 생산 능력 확대와 인프라 투자에 집중했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업계 최선단 12나노급 16Gb DDR5 D램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개발한 업계 최선단 12나노급 16Gb DDR5 D램 (사진=삼성전자)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도 글로벌 IT 수요 부진과 반도체 시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는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규 CPU 출시에 대비해 서버·PC용 DDR5 수요 대응을 위한 준비를 확대하는 한편, LPDDR5x 등 모바일 고용량 제품 수요에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시스템LSI는 중저가 SoC(System on Chip)와 2억 화소 이미지센서 판매를 확대하고 유럽 프리미엄 OEM 업체와 자율주행용 제품에 대한 차량용 SoC 공급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글로벌 경기 성장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와 주요 팹리스 업체들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실적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삼성전자는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2023년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단기적 시황 약세가 이어지다가 하반기에는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DS 부문은 DDR5, LPDDR5x, GAA(Gate-All-Around) 등 첨단 공정과 제품 비중을 확대하면서 미래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 등을 통해 시장과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메모리는 신규 CPU 본격 확대에 따른 DDR5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파운드리는 차세대 GAA 공정 경쟁력을 바탕으로 3나노 2세대 공정의 신규 고객 수주를 확대하는 한편, 2나노 1세대 개발에 집중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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