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에서 전기차로, 성공적인 전동화 트랜스포메이션 기반 구축
현대자동차그룹 부품 계열사인 현대케피코가 지난 25일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대만 폭스콘이 합작해 설립한 전기차 제조사인 CEER와 VCU, DC-DC 컨버터의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28일 밝혔다.
이로써 현대케피코는 2026년부터 EV 차량 및 충전을 제어하는 최상위 제어기인 VCU(Vehicle Control Unit)와 고전압 배터리 내의 전력을 저전압으로 변환해 전장부품에 전력을 공급하는 DC-DC컨버터를 CEER에 2천500억 규모로 공급하게 된다.
두 제품 외에도 수주 협의 과정에 있는 제품을 포함하면 총 수주액은 7천억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현대케피코는 설명했다.
사우디 전기차 제조사 CEER가 사우디 뿐 아니라 GCC(Gulf Cooperation Council) 등 중동 지역을 아우르는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를 목표로 출범한 만큼 현대케피코와의 중장기적 협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케피코의 축적된 제어기 개발 역량, 현대기아 EV 부품 개발 이력 및 신뢰성 확보, 전동화 트렌드에 발맞춘 선도적 제품 라인업 확대 및 기술 내재화 등이 이번 수주의 주요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이번 수주는 모빌리티 제어솔루션 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이라는 현대케피코의 비전이 현실화 됐음을 입증하는 사례이며, 현대케피코는 이를 토대로 EV 제어기 및 전력변환 분야의 신사업 기반을 다지고 향후 북미, 유럽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현대케피코 관계자는 이번 수주에 대해 "내부 내연기관 인력을 대상으로 꾸준히 진행해 온 전동화 리스킬링 교육과 과감한 전동화 중심 조직개편의 결실"이라며 "사우디 뿐 아니라 국내외 기업과의 수주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고객 만족을 위해 전 수주 품목의 성공적인 개발과 품질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