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상환, 운영자금 수요 등 증가로 회사채 발행규모 전년 대비 28.6% 증가
지난해 기업공개(IPO) 및 유상증자가 모두 줄면서 기업의 주식 발행 규모가 1년 전에 비해 절반 넘게 줄어들었다.
금융감독원은 24일 '2023년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을 통해 지난해 기업의 주식 공모 발행실적이 184건, 10조8천569억원으로 전년(174건, 21조9천408억원) 대비 50.5%(11조839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연도별 주식 발행 추이 (단위 : 건, 억원)
IPO가 119건, 3조5천997억원으로 전년(115건, 13조3천515억원) 대비 4건 증가했으나, 금액은 73.0%(9조7천518억원) 감소했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9천962억원(5건), 코스닥 2조6천35억원(114건)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소위 대어급 기업의 상장 일정 지연으로 건당 평균 공모규모가 302억원으로 전년(1천161억원) 대비 크게 감소한 데 주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유상증자는 65건, 7조2천572억원으로 전년(59건, 8조5천893억원) 대비 6건 증가했으나, 금액이 15.5%(1조3천321억원) 감소했다. 시장별로 코스피 5조2천659억원(16건), 코스닥 1조6천928억원(43건), 코넥스 314억원(1건), 비상장사 2천670억원(5건)이 각각 발행됐다.
금감원은 경기 부진에 따른 투자 환경 악화로 시설자금 수요 등이 감소한 영향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회사채 발행실적은 446건, 43조2천809억원으로 전년(325건, 30조3천730억원) 대비 42.5%(12조9천79억원)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인플레이션 등 대내·외 불안 요인들로 인해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성향이 강해졌고 이는 곧 AA등급 이상 우량물의 비중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AA등급 우량물의 비중은 79.4%로 2022년(75.5%) 대비 약 3.9%p 상승했다.
만기별로는 금리인상 우려로 중장기채에 대한 투자수요가 감소하면서 1년 이하 단기채 비중이 4.7%로 2022년(1.0%) 대비 3.7%p 상승했다. 자금용도 상으로는 시설자금 수요가 줄고 채무상환이 목적인 일반회사채 발행이 주(主)를 이뤘다.
금융채 발행실적은 2천810건, 174조1천280억원으로 전년(2천209건, 138조328억원) 대비 26.1%(36조952억원) 증가했다. 금융지주채(69건, 9조4천410억원)가 전년 대비 19.2% 줄어든 반면, 은행채(383건, 71조9천78억원)와 기타금융채(2천358건, 92조7천792억원)는 전년 대비 각각 38.1%, 24.9%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회사채 잔액은 641조3천262억원으로 2022년 말(623조5천97억원) 대비 2.9%(17조8천165억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일반회사채가 발행 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2022년 8조6천782억원 순상환에서 2023년 3조339억원 순발행 기조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기업어음(CP) 발행실적은 총 408조4천856억원으로 전년(427조5천946억원) 대비 4.5%(19조1천9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CP 잔액은 총 198조3천492억원으로 2022년 말(212조7천993억원) 대비 6.8%(14조4천501억원) 감소했다.
단기사채 발행실적은 총 855조4천993억원으로 전년(1천122조5천129억원) 대비 23.8%(267조136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단기사채 잔액은 총 66조3천889억원으로 2022년 말(72조9천395억원) 대비 9.0%(6조5천506억원) 감소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