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뿐만 아니라 우리금융저축은행에서도 손태승 전(前)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관련 대출이 실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은 지난 27일 우리금융저축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우리금융저축은행이 올해 1월 손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법인에 7억원 상당을 대출해 준 것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대출 잔액은 6억8천300만원(27일 기준)이다.
금융감독원은 앞서 이달 11일 손 전 회장 관련 부적정 대출 검사 결과를 발표했고, 이튿날 우리금융은 여신을 취급하는 계열사에 문제될 만한 관련 대출이 있는지 점검하라고 주문했다. 그 결과 손 전 회장 친인척 명의로 나간 대출이 추가로 드러났는데, 이는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대출(총 616억원)에는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 관계자는 "자체 점검을 통해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대출을 파악했다"며 "단, 내부적으로 들여다보니 절차적인 문제가 없고 심사 과정을 거쳐 나간 대출 건이어서 현재로선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3년 임종룡 현 회장이 취임한 이후인 올 1월에 계열사에서 억대 대출이 실행된 점을 두고 신장식 의원은 손태승 전 회장의 영향력이 그룹 전반에 계속 이어져온 데다 임 회장을 포함한 현 경영진의 내부통제 실패, 후속조치 미비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장식 의원은 "애초 우리은행에 국한해 검사를 진행했던 것의 한계가 확인된 것"이라며 "금감원은 여신을 다루는 우리금융지주 계열사 모두에 대해 검사하고 검찰은 그룹사 차원의 외압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