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는 금융위원회,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 컨설팅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과 소상공인 컨설팅 생태계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서울 중구 명동 소재 은행연합회관 14층 중회의실에서 열린 업무협식에는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 최원영 중기부 소상공인정책실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뒷줄 맨 왼쪽부터) 이성주 신용보증기금 전무이사, 박홍민 핀다 공동대표, 노승욱 창톡 대표이사, 류재원 중소상공인희망재단 이사장, 한수희 한국능률협회컨설팅 대표이사, 황미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임이사, 박영상 은행연합회 본부장 (사진=은행연합회)
이번 협약은 지난해 12월 은행권이 금융위, 중기부 등과 함께 발표한 '은행권 소상공인 금융지원 방안'의 후속 조치로 소상공인에게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기 위한 지원체계와 실행 기반을 마련하고자 체결됐다.
업무협약의 주요 내용은 참여 기관 간 소상공인 컨설팅 협력체계 구축, 상호 서비스 공급·정보 공유·홍보 협조, 컨설팅 이수자에 대한 금리 우대 등이다.
은행권은 이번 협약을 통해 그동안 참여기관이 각자의 영역에 발전시켜 온 소상공인 컨설팅 지원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연계·확장해 자금 공급·채무 조정 등 금융 영역과 창업·운영·폐업 컨설팅 등 비금융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러한 협력체계가 본격적으로 안착되면, 소상공인은 은행을 방문해 은행 또는 연계된 전문기관에서 컨설팅 서비스를 보다 손쉽게 제공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창업자와 소상공인이 상권 분석, 비즈니스 모델 마련, 금융지원과 경영지원과의 연계 등을 은행과 컨설팅 기관을 통해 체계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프로그램이 소상공인에 든든한 동행이 되기를 기원하며, 정부도 잘 안착되도록 정책적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영 중기부 소상공인정책실장은 "소상공인들의 원활한 창업 및 성장을 위해서는 좋은 멘토가 필요한데, 정부-민간-은행이 원팀이 되어 소상공인들을 적극 지원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이번 협약은 소상공인의 탐색비용을 줄이고 소상공인 맞춤형 컨설팅을 '잘' 설계하고 '제대로' 제공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며, "소상공인이 체감하는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MOU 체결과 더불어 은행권은 소상공인 컨설팅 서비스 제공 역량을 자체 강화하고자 은행권 컨설팅 업무 매뉴얼을 도입하고 컨설팅 센터를 확대한다.
연합회는 소상공인이 거래 은행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은행권 태스크포스(TF)가 은행권 공동 컨설팅 매뉴얼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매뉴얼은 소상공인 컨설팅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기본 원칙과 함께 컨설팅 업무 절차를 규정하고 있다. 또, 컨설팅 업무 수행에 필요한 조직, 인력과 내부기준 마련에 관한 사항을 담고 있다. 이외에 컨설팅 이수자가 해당 은행의 사업자대출을 신청할 경우 대출 금리를 우대하는 등 제도 활성화를 위한 조치도 포함됐다.
은행은 이에 따라 객관적 자료에 근거해 소상공인의 상황을 분석 후 직접 컨설팅 수행이 어려운 경우 외부 전문기관과 연계해 컨설팅을 수행할 예정이다. 연합회는 은행별 준비과정을 거쳐 올 하반기부터 매뉴얼에 따른 컨설팅 제공이 이뤄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권은 소상공인에게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컨설팅 센터 확충에 나선다. 지난해 말 기준 9개 은행에서 운영 중인 32개 컨설팅 센터를 올해 안에 14개 은행의 60개 센터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전체 20개 은행 중 소상공인 영업 비중이 낮은 3개 은행(산업은행, 한국씨티은행, 수출입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3개(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는 제외된다. 이로써 소상공인의 컨설팅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은행권은 연합회를 중심으로 이번 방안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소상공인 컨설팅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운영·폐업 단계 컨설팅 활성화, 은행 자체 컨설팅 역량 제고 등 고도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은행권은 소상공인 컨설팅 이외에, 맞춤형 채무조정(소상공인 119Plus), 폐업자 지원, 햇살론119 등 은행권 소상공인 금융지원 방안의 다른 프로그램도 4월 중 순차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