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HD현대일렉트릭·KB금융 등 밸류업 우수기업 10사 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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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영빈 기자
  • 승인 2025.05.2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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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1주년 기념 국제 세미나…"기업가치 제고 방안, 중장기적 관점 아래 추진"

한국거래소가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1주년을 맞아 우수한 성과를 거둔 10개 기업을 27일 시상했다.

27일 한국거래소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서울 사옥 1층 컨퍼런스 홀에서 '2025 밸류업 우수기업 시상식 및 밸류업 1주년 기념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 맨 앞줄 왼쪽 다섯 번째부터)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김병환 금융위원장,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국회 정무위 간사)이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2025 밸류업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수상기업의 대표 및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임영빈 기자)
(사진 맨 앞줄 왼쪽 다섯 번째부터)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김병환 금융위원장,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국회 정무위 간사)이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2025 밸류업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수상기업의 대표 및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임영빈 기자)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이후 코스피 시가총액의 49%에 해당하는 기업들이 공시에 참여하면서 주주환원 확대 등 주주가치를 존중하는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거래소는 우리 자본시장에 주주가치 존중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긴 호흡으로 지원하겠다"고 발언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축사에서 "밸류업은 기업과 시장의 인식·관행·문화의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며 "기업은 시장 또는 감독당국에 의해서가 아니라 시장의 목소리를 먼저 생각해 스스로 변화하고, 기업별 특성에 따라 주주환원뿐만 아니라 투자 확대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밸류업을 추진하는 한편, 시장 또한 획일적 시각을 넘어 기업의 노력을 '지속 가능한 기업가치 제고'의 관점에서 평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축사 이후에는 밸류업 우수기업 시상식이 진행됐다. 시상식에서는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후 올 3월까지 공시한 125사 중 충실하게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해 우수한 기업가치 제고 성과를 거둔 10개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수상기업은 HD현대일렉트릭, KB금융지주(이상 경제위원장상), 메리츠금융지주, 삼양식품, KT&G(이상 금융위원장상), 삼성화재, 신한금융지주, 현대글로비스, KT, SK하이닉스(이상 한국거래소 이사장상)다.

시상식 이후에는 밸류업 1주년 기념 세미나가 진행됐다. 김정영 거래소 경영지원본부 상무는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경과 및 향후 계획' 발표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백서의 주요 내용을 소개했다.

김 상무는 "올 3월까지 125사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고, 배당금 및 자사주 매입·소각규모가 증가하는 등 주주환원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며 "국내외 기관투자자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0%가 밸류업 프로그램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목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발언했다.

김정영 한국거래소 상무가 27일 서울 여의도 소재 한국거래소 1층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밸류업 1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의 추진 경과 및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임영빈 기자)
김정영 한국거래소 상무가 27일 서울 여의도 소재 한국거래소 1층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밸류업 1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의 추진 경과 및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임영빈 기자)

이어 "밸류업 공시기업의 작년 주가수익률은 4.5%로 전반적인 시장 하락(코스피 –9.6%)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성과를 달성했다"며 "특히, 금융업종 중 밸류업 공시기업의 작년 주가는 25.3% 상승하고, PBR도 25% 증가하는 등 저평가가 일정부분 해소됐다"고 함께 언급했다.

주주환원에 대해 김 상무는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으로 주주가치 중심 경영이 확산되면서 현금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가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세부적으로 "현금배당은 32조7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 증가했고, 코스피시장의 경우, 밸류업 공시기업의 배당금 총액은 18조원으로 전체의 59.2%를 차지했다"며 "자사주 취득 규모는 작년 8조2천억원에서 올해 18조7천억원으로 확대됐고, 소각규모 역시 4조8천억원에서 13조9천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기관투자자들도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긍정적 의견을 보냈다. 거래소가 올 4월 국내외 기관투자자 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3%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답했고,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목표에 대해서는 90%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응답자의 57%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기여했다'고 답변했다.

김 상무는 "주주가치 존중 문화가 정착되고 우리 자본시장이 레벨업될 수 있도록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긴 호흡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시행 2년차를 맞이해 중소 상장기업 등 더 많은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컨설팅 등 지원을 확대하고, 밸류업 기업에 대한 투자 기반을 확대할 수 있도록 기관투자자의 역할을 강화하고 밸류업 연계지수 개발·홍보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후지 나오야(Naoya Fuji) 노무라증권 주식 전문가(Equity Strategist)는 ‘Japan’s Transformation : Corporate Governance Reform and Key Takeaways’ 발표에서 "정부와 동경거래증권거래소가 함께 기업지배구조 개혁 및 시장구조 개편 등을 통해 증시 레벨업을 달성했다"며 "일부 기업은 형식적인 공시에 그치고 있지만, 많은 상장기업의 주주환원이 증가하는 등 시행효과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켈리 창(Kelly Chang) 대만증권거래소 부사장(TWSE Vice President)은 'Taiwan’s Capital Market Power-Up' 발표에서 "작년 6월부터 기업가치 제고, 신산업 육성, 글로벌 투자자 접근성 강화를 위해 ‘Capital Market Power-Up Program’을 도입했다"며 "이를 위해 ESG 공시 강화, 신산업기업의 IPO 확대, 영문공시 의무화 등 구체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제 발표 이후 토론 세션에 참여한 패널들은 "기업가치 제고 방안은 단기적 성과에 치우치지 않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추진해야 한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모든 시장 참가자가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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