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저축은행이 리스크관리 강화 기조 유지 및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인한 추가 전입액 감소 등에 힘입어 1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29일 저축은행중앙회는 '1분기 저축은행 업권 결산결과'를 통해 79개 저축은행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440억원으로 전년 동기(당기순손실 1천543억원) 대비 1천983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앙회는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에 따른 대손충당금 전입액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손실규모가 개선된 것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올 3월 기준 저축은행 대손충당금전입액은 9천5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천292억원) 대비 3천23억원 줄었다.
총자산은 118조6천억원으로 전년 말(120조9천억원) 대비 1.9%(2조3천억원) 감소했다. 동 기간 여신은 96조5천억원으로 1.4%(1조4천억원) 감소했다. 이 중 기업대출은 48조2천억원으로 2.4%(1조2천억원) 감소했고, 가계대출은 40조4천억원으로 전년 말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저축은행 수신은 99조6천억원으로 2.5%(2조6천억원) 감소했다. 보수적인 영업기조 및 수신 만기구조 조정에 따른 여유자금 축소 등으로 인해 수신규모가 작년 말에 비해 감소했다. 자기자본은 14조5천억원으로 전년 말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연체율은 9.00%로 전년 말(8.52%) 대비 0.48%p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기업대출 연체율이 13.65%로 0.84%p 상승했고, 가계대출 연체율은 4.72%로 0.19%p 상승했다.
중앙회는 저축은행들이 부실채권 감축을 위해 1조3천억원 규모의 매각·상각 등 적극적인 자구노력에도 불구하고, 연체여신 증가와 여신규모 감소(-1.4%)에 따른 모수효과 등으로 인해 연체율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의 경영 안정성은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1분기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BIS) 비율이 15.28%로 전년 말(15.02%) 대비 0.26%p 상승했다. 위험가중자산은 1.1% 축소되고 자기자본은 0.7% 증가함에 따라 BIS비율이 법정기준 대비 2배 수준을 유지 중이다.
유동성비율과 대손충당금적립률 또한 207.30%, 112.60%로 법정기준(100%)을 각각 107.30%p, 12.60%p 초과했다.
중앙회는 1분기 저축은행이 흑자전환으로 수익성이 제고되고 자본적정성 및 유동성도 안정적으로 유지·관리되고 있으나, 거시적 불확실성 지속, 경기회복 둔화 등에 따른 비우호적 영업환경으로 건전성 지표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단, 저축은행의 경영안전성이 이상없이 유지·관리 중이고, 부실채권 해소를 위한 매·상각 등 자구노력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건전성지표 개선도 추후 가시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중앙회는 저축은행이 충분한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즉시 현감화가 가능한 가용유동성(현금, 예치금, 중앙회 예탁금, 즉시 매도가능 유가증권 등)도 약 18.2%를 보유하고 있어, 예상치 못한 유동성 리스크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중앙회 자금차입한도 상향 조정 등 유동성 공급 지원방안을 확대 시행해, 예상치 못한 예금인출 상황에 대비한 제도적인 안전 장치를 지속적으로 보안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앙회는 저축은행이 당분간 경영안정성을 중심으로 한 리스크 관리 강화 기조를 지속해 나가면서 연말에는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위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정리, 상반기 내 부실채권(NPL) 매입 지원 자회사 설립, 중앙회 중심 개인신용·개인사업자대출 공동매각 지속 추진 등 적극적인 자구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저축은행 업계는 올해에도 지속적으로 경영안정성을 견고히 유지하는 한편, 정책·감독당국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영업실적 및 건전성지표를 개선하는 등 금융시장의 신뢰도 제고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저축은행 손익 현황 (단위 : 억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