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노사협상 '올스톱'에 협력사들은 '속이 탄다'
르노삼성 노사협상 '올스톱'에 협력사들은 '속이 탄다'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9.03.03 2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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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그룹 드 로스 모조스 제조·공급총괄 부회장 방한해 조속한 임단협 해결 당부
르노삼성차 협력업체·부산상의, 조속한 임단협 타결 촉구 공동성명서 발표 등 호소
노사대립으로 손실금액 1100억원 추산 부산·경남 지역 경제에도 큰 악영향 우려

프랑스 르노 그룹 본사 임원이 르노삼성 부상공장에 직접 방문하는 등 다각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르노삼성의 노사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협력업체들도 큰 어려움에 빠졌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수탁기업협의회와 부산상공회의소는 지난달 27일 저녁 르노삼성차 임단협의 조속한 타결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서를 채택해 발표했다.

 

부분 파업으로 작업이 멈춰있는 부산공장 닛산 엑스트레일 생산라인 모습 (사진=르노삼성)
부분 파업으로 작업이 멈춰있는 부산공장 닛산 엑스트레일 생산라인 모습 (사진=르노삼성)

르노삼성자동차 협력업체와 부산지역 상공업계를 대표하는 두 단체는 공동성명서를 통해 진전 없는 협상과 27일까지 총 152시간에 달하는 파업으로 협력업체들과 부산·경남 지역 경제가 모두 큰 위협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협력업체들의 경우 본격적인 파업이 시작된 지난해 12월 이후 예상치 못 한 휴업과 단축근무가 지속되면서 인력 이탈과 함께 약 11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게 됐다고 언급했다. 

또한 많은 중소 및 영세 협력회사들은 자금난 심화로 사업 존폐의 기로에 몰려있고 구조조정으로 인해 수많은 근로자들이 실직의 아픔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과거 르노삼성자동차의 상생 DNA와 건강한 노사 문화를 하루 빨리 회복해 부산공장의 조속한 정상화를 이루어줄 것을 당부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1차 협력업체는 전국 260곳으로 이중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제외한 중소 협력업체의 종업원 수는 약 6만4000명에 달한다.

한 협력업체 대표는 "만약 이달 8일까지 임단협이 타결되지 않아 신차 물량 확보가 불투명해 지면 회사 경영에 상당한 차질이 발생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르노 그룹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가운데)이 21일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공장의 현장 책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르노삼성)
르노 그룹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가운데)이 21일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공장의 현장 책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르노삼성)

한편, 르노 그룹의 제조·공급 총괄을 맡고 있는 호세 빈센트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지난달 21일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을 방문해,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임직원들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부산공장 내 조립, 차체, 도장, 파워트레인 등 각 공장의 세부공정 별 현장 책임자 및 중간 관리자들과의 간담회를 다섯 차례에 걸쳐 진행하는 등 현장 목소리 경청에 많은 시간을 들였다.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생산비용은 높지만, 생산성이 높았기에 유지될 수 있었다"며, "여기서 생산비용이 더 높아진다면, 미래 차종 배정에서 부산공장은 경쟁력을 잃을 수 밖에 없다"고 노조에 호소했다.

그러면서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은 2009년 유럽 및 스페인 경제위기로 많은 파업에도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지만, 그해 3년간 임금동결에 노사가 합의하면서 답을 찾았다"면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노사가 이번 임단협을 마무리 짓고 조업을 정상화해 협력업체와 함께 한국자동차산업과 부산지역 경제 발전에 계속 기여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르노 그룹 부회장의 방한과 협력업체들의 공동성명서 발표에도 불구하고 르노삼성차 노조는 민주노총·금속노조와 공동투쟁을 벌이기로 결정해 향후 르노삼성 임단협 갈등은 장기화에 빠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르노삼성자동차노동조합과 금속노조, 민주노총이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노조 파업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투쟁 결의 내용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
지난달 28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르노삼성자동차노동조합과 금속노조, 민주노총이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노조 파업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투쟁 결의 내용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

르노삼성차 노조와 르노삼성차 금속노조, 민주노총 부산본부, 전국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는 지난달 28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공동투쟁을 결의하는 등 투쟁의 수위를 점차 높여가고 있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르노삼성차가 인력을 감축하고 작업을 외주로 돌려 비정규직을 양산하면서 지역 경제를 추락시키고 있다"며 "모회사인 르노그룹도 신차 투입 등 투자계획 없이 소극적인 경영으로 자본 회수의 우려마저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르노삼성차 기업노조도 "르노그룹이 르노삼성차 영업이익률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기술사용료, 연구비, 용역수수료, 광고판촉비 등 명목으로 자금을 유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차는 "르노그룹 인수 이후 평균 배당률이 19.3% 수준으로 높지 않고, 신차연구개발비 등으로 1조6000억원을 르노그룹으로부터 지원받은 등 르노그룹 투자액도 적지 않다"고 해명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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