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상공계 절박한 호소에도 르노삼성차 2018 임단협 '결렬'
부산 상공계 절박한 호소에도 르노삼성차 2018 임단협 '결렬'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9.03.09 2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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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노사 임단협 갈등으로 협력업체 손실 1100억원 넘어…숙련자 이탈도
부산상의 등 지역 상공계 절박한 호소 '물거품'…"부산공장 존립 최대 위협상황"

조속한 타결을 촉구하는 부산지역 상공계와 협력업체의 연이은 호소문에도 르노삼성차 노사간의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르노삼성차 파업에 협력 업체들의 손실은 이미 11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결렬 소식에 향후 숙련된 인력들의 이탈도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사진=르노삼성)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사진=르노삼성)

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미래 수출 물량 배정을 위한 타결 기한인 8일까지 르노삼성차 2018 임단협을 마무리짓기 위한 막판 협상이 진행됐지만 노사간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결렬됐다. 

르노삼성차는 8일 늦은 밤까지 진행되었던 20차 본교섭에서 총 1720만원(실적 인센티브 1020만원+원샷보너스 7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내용의 2차 수정 제시안을 노조에 추가 제안했다.

또한 인력 충원,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한 설비 투자, 중식 시간 연장 등의 근무 강도 개선안과 함께 배치 전환 프로세스 개선안도 노조에 제시한 내용에 포함했다. 

그러나 노조 집행부는 추가 인원 200명 투입, 생산 라인 속도 하향 조절, 전환 배치 등에 대한 인사 경영권의 합의 전환 요청 등을 협상 막판에 의제로 제시하며 사측에 수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전환 배치, 인원 투입 등 현재 협의로 되어 있는 인사 경영권을 노조 합의로 전환 요구하는 것은 부산공장이 리바이벌 플랜 후 지금까지 개선해 온 우수한 글로벌 경쟁력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으로, 이는 향후 수출 물량 확보 경쟁에서의 경쟁력 저하 및 궁극적으로 부산공장의 고용 안정성까지 위협하게 만드는 사항이라고 회사는 판단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지난 해 6월부터 9개월 동안 20차례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지만, 결국 결렬되면서 부산공장은 존립에 큰 위협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며, "노사 간에 향후 일정은 현재 전혀 논의되고 있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르노삼성 노조는 이번 임단협 협상 중 부산공장에서 총 160시간 부분 파업을 벌였으며 (2018년10월4일부터 2019년2월28일까지 42차례), 이로 인한 손실 금액은 총 1780억 원에 달한다

르노삼성차는 연간 10만대 수준의 내수 생산 물량만으로는 부산공장의 정상적인 운영이 어렵기 때문에, 올 9월 생산 종료 예정인 닛산 로그 이후의 후속 수출 물량 배정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기본급 10만667원 인상을 요구하는 노조 집행부에 임단협 타결을 위한 적극적인 협조를 구해왔다. 

 

부분 파업으로 작업이 멈춰있는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내 생산 라인 모습 (사진=르노삼성)
부분 파업으로 작업이 멈춰있는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내 생산 라인 모습 (사진=르노삼성)

한편, 르노삼성 노사간 임단협 결렬에 앞서 부산상공회의소(부산상의)를 비록한 부산 지역 상공계는 르노삼성차 임단협의 조속한 타결을 재차 촉구하는 부산 상공계 호소문을 발표했다.

부산상의는 지난달 27일 르노삼성차 협력업체들과 공동성명서를 채택했으며, 지난 4일 추가 호소문을 통해 르노삼성차 임직원과 부산시민에게 조속한 임단협 타결 및 이후의 적극적인 지지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부산시민에게 르노삼성차는 단순히 지역에 소재하고 있는 많은 기업들 중 하나가 아니라, 부산경제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자동차산업의 불황으로 악전고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160시간 동안 이어져온 르노삼성차의 부분파업이 더 이상 장기화 되는 것은 막아야한다"고 절박하게 호소했다.

르노삼성차 노조위원장 및 조합원들에 대해서는 중소협력사와 지역경제가 생사의 기로에 직면하게 되었다고 전하면서 "대승적인 차원에서 한 발 양보하여 임단협 협상을 조속히 잘 마무리 해줄 것"을 부탁했고, 사측에도 향후 노조가 임단협 타결에 적극 나설 경우 "경쟁력을 갖춘 모범적 노사관계의 일류 완성차 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어 부산시민에게는 지역을 대표하는 르노삼성자동차가 지금의 어려움을 딛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지와 관심을 부탁했다.

그러나, 르노삼성차 노사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2018 임단협을 결렬시키게 됨에 따라, 부산상의와 르노삼성차 협력업체, 부산 지역 상공계의 노력은 물거품이 됐다.

르노삼성차 협력업체들은 본격적인 파업이 시작된 지난해 12월 이후 예상치 못 한 휴업과 단축근무가 지속되면서 인력 이탈과 함께 약 1100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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