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어급' 실종된 IPO 시장, 올해도 '흥행실패' 이어지나
'초대어급' 실종된 IPO 시장, 올해도 '흥행실패' 이어지나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9.03.1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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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조 단위 공모 REITs '홈플러스 리츠' 코스피 상장 철회…해외투자자 수요예측 실패
'대어' 교보생명, FI들과 갈등으로 연내 IPO 불투명…"IPO시장 전체 영향 제한적 전망"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기업공개(IPO)시장에 부진의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IPO를 야심차게 추진했던 기업들이 너도나도 발을 빼는 모양새다.

특히, 조 단위로 추진되던 '초대어'급 종목의 상장 계획 철회로 다른 기업들도 상장을 미루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도 IPO시장 부진을 예단하고 있을 정도다.

 

올해 초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IPO시장이 활기를 띠었지만, '초대어급'으로 주목받던 '홈플러스 리츠'가 상장을 철회하면서 IPO시장이 다시 부진에 빠질 것으로 우려하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사진=황병우 기자)
올해 초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IPO시장이 활기를 띠었지만, '초대어급'으로 주목받던 '홈플러스 리츠'가 상장을 철회하면서 IPO시장이 다시 부진에 빠질 것으로 우려하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사진=황병우 기자)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첫 조 단위 공모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로 주목받던 '홈플러스 리츠'(한국리테일홈플러스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가 코스피시장 상장을 철회하기로 했다.

홈플러스 리츠는 홈플러스가 보유한 전국 51개 점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부동산투자회사다. 이번 IPO가 정상적으로 추진됐을 경우 이달 29일 코스피에 상장될 예정이었다.

코스피 상장을 통해 적어도 1조5000억원을 웃도는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 실패하면서 IPO를 취소하게 됐다.

증권업계에서는 리츠 상장 자체가 생소하다는 것에 홈플러스 리츠가 IPO가 좌절된 이유로 꼽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존 부동산 펀드와 달리 리츠라는 투자상품이 증시에서 거래된다는 것에 투자자들은 낯설 수 밖에 없다"면서, "만약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이 성공했다고 해도 일반투자자 공모 청약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홈플러스 리츠 측은 "이번 IPO 취소로 오히려 시장에서 더 주목하게 됐다"면서, "지난 1년여간 상장을 추진했었기에 재도전에 반드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들은 언제 다시 상장을 추진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다.
 

> 너도나도 발빼기?…기업들 잇달아 상장 철회 발표

'초대어급' 종목이 될 수 있었던 홈플러스 리츠가 상장 계획을 철회하면서 올해 IPO를 추진하는 기업들이 상장을 미루거나 철회하고 있다.

케이티비네트워크, KMH신라레저, SK인천석유화학, 현대오일뱅크, 교보생명 등 IPO를 추진했던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을 연기하거나 철회하고 있다. 

KTB투자증권 종속회사인 케이티비네트워크는 지난해 11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주식시장 침체 및 동종기업의 주가변동 등 부정적인 대외환경을 고려해 승인 유효 기간(올해 4월 말) 내 상장을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골프장 운영 전문기업인 KMH신라레저는 지난해 11월 시장 침체 등으로 코스닥 상장을 연기했다. 올해 들어 공모 범위를 축소해 코스닥 상장을 재추진했지만 최대주주를 상대로 한 소송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증권신고서 제출도 할 수 없게 됐다.

 

홈플러스 전국 51개 점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홈플러스 리츠'는 상장을 통해 1조원을 한참 웃도는 자금을 조달하려고 했다.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 전국 51개 점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홈플러스 리츠'는 상장을 통해 1조원을 한참 웃도는 자금을 조달하려고 했다. (사진=홈플러스)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 2013년 1조원 가까운 투자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상장을 계획했지만, 지난해 업황 부진에 따라 상장을 철회하고 영구채 등 채권을 발행해 상환을 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오일뱅크는 대주주인 현대중공업지주가 지분의 19.9%를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에 매각한 것에 의해 상장이 멀찌감치 뒤로 밀어졌다. 지난해 8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승인 이후 6개월 내 공모 절차를 마무리 하지 못해 상장이 연기됐다.

교보생명도 올해 하반기 상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재무적투자자(FI)들과 신창재 회장 사이에서 분쟁이 발생해 상장은 물론 IPO일정 조차 불투명한 모습이다.

기업들의 잇달은 상장 철회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IPO시장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IPO시장 전체가 부진하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섞인 분석도 있다.

지난해 코스피·코스닥 등 증시에 신규 상장한 기업의 공모액은2조7505억원으로 2017년 공모액 7조9741억원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 들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우리 증시는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부진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지만, 올해는 큰 충격을 주는 요인이 없는 상황"이라며, "해당 기업이 속한 업황이 양호하고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등장한다면 IPO 흥행은 기대해봐도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의 정보기술(IT)업체인 현대오토에버가 NH투자증권 주관으로 28일 코스피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13일과 14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거쳤으며, 19일과 20일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받을 계획이다.

상장을 위한 총 공모 주식 수는 351만주에 달하며, 공모가 희망 범위는 4만원에서 4만4000원이다. 이를 통해 현대오토에버는 적어도 1400억원 이상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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